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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마뗑킴의 신드롬급 인기...영캐주얼 세대교체 급물살

발행 2023년 05월 31일

조은혜기자 , ceh@apparelnews.co.kr

 

'시에' 더현대 서울 매장

 

백화점 2층 기성 영캐주얼 메인 고객 ‘50대’
20~30대 여성 의류 시장 20년간 ‘무주공산’
온라인 팬덤 구축한 신흥군 오프라인 흥행 

 

[어패럴뉴스 조은혜 기자] 백화점 영패션의 세대교체가 빠르다.


지난 20년간 변화에 무뎠던 영패션 시장이, 온라인에서 MZ세대 팬덤을 구축한 영캐주얼의 등장으로 급격한 교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변화의 물꼬를 튼 더현대 서울은 지하 2층 영패션(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 존에 온라인 패션 브랜드들을 대거 유치, MZ세대의 성지로 자리매김했고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영패션 매출(팝업 포함)은 전년 동기간 대비 81% 신장했고, 올해 5월까지 누계 기준 62%의 신장을 기록 중이다. 현대 판교점, 대구점 등 대폭 변신을 단행한 주요점도 성장 폭이 높다. 판교점이 전년 대비 60%, 대구점이 종전 대비 30% 이상 축소된 면적에서 20% 이상 신장을 달리고 있다. 축소를 감안하면 60% 신장이다.


시에, 마뗑킴,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인사일런스, 드파운드, 룩캐스트 등이 특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이중 시에, 보카바카, 룩캐스트, 드파운드 등은 여성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며 기존 여성 영캐주얼 브랜드들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마뗑킴' 더현대 서울 매장

 

이들의 흥행 기록은 놀라운 수준이다.  더현대 서울 기준 시에, 마뗑킴 등 선두 브랜드가 월평균 5~6억 대 매출을 꾸준히 올리며 연 100억 원을 내다보고 있다. 이외 상위권이 월 4억 이상, 나머지 브랜드가 2억 원 이상~최소 1억 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판교점과 대구점도 상위권이 2억 원대~1억5천만 원 후반 대를 기록 중이다. 


현대는 대구점의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레거시 업계가 놓친 2030 여성의 팬덤 


지하 1, 2층 2개 층으로 구성돼 있던 것을 지하 2층에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로 구성, 40대 이상이 중심이 됐던 영층 고객이 10~20대로 바뀌면서 영업면적 2배인 신세계 대구점 대비 더 많은 트래픽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이희석 수석은 “영업면적이 절대적 가치가 되는 피지컬, 장치산업, 하드웨어 중심의 경쟁이 아닌 소프트웨어, 감성 중심의 경쟁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작아도 재미, 취향을 저격하는 백화점, 새 트렌드를 제시하고 브랜드를 발굴하는 백화점의 본질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신흥 브랜드들은 어떻게 이처럼 빠르게 팬덤을 구축하고 오프라인까지 접수할 수 있었을까.  


20년 전부터 40~50대가 메인이 된 백화점 2층의 영캐주얼 조닝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기존 레거시 여성복 시장이 너무 오래 바뀌지 않으며 경쟁력을 잃은 시장에서 기존 영캐주얼 대비 절반 수준의, 안정된 품질과 온라인 소통 능력을 가진 브랜드들이 20~30대 수요를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비싼 제품들을 자주 구매하기는 어렵고 온라인의 그 많은 상품을 비교하며 사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해야 하는 것이 힘든 소비자가 ‘나에게 맞는 핏과 스타일, 가격대비 안정된 원단을 갖추고 있는 브랜드를 발견해 타임컨슈밍을 하지 않으면서 사는 것이 쉬워진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형성된 경우가 많다. 

 

'시에' 더현대 서울 매장

 


월 최고 매출 7억으로 최근 화제가 됐던 ‘시에’가 그 예다. 유행을 타지 않는 심플한 오피스룩을 중심으로 꼭 필요한 아이템을 춘하 시즌 기준 150개 스타일을 자체 기획, 백화점 여성복 대비 합리적인 가격과 가격대비 높은 퀄리티, 다양한 사이즈 옵션으로 제안하고 있다. 

 

여성 영캐주얼, 옥석 가려지는 ‘과도기’


여기에 대표가 수시로 SNS, 라이브방송을 통해 소통하며 상품의 좋은 점, 스타일 연출 제안을 하면서 2030 여성 수요를 빠른 속도로 흡수 중이다. 


더 현대서울 오픈 이후에는 자사몰 신규 가입자 수가 일 30명~90명씩 늘어나는 등 온-오프 연계 시너지가 커지며 온라인도 매출도 상승 폭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반면 레거시 여성 영캐주얼은 신흥 군의 성장만큼 축소되는 중이다.


현대 판교, 대구 등 대대적인 리뉴얼이 이뤄진 점포들은 여성 영캐주얼 조닝 MD규모가 30% 줄어들었고, 전점 기준으로는 10% 이상 줄어들었다.


신세계도 강남, 센텀시티 등 주요점이 뉴 컨템포리리 신흥 디자이너 브랜드 중심으로 재편되며 50~60%가 정리됐다. 


빅3 백화점 모두 여성 영캐주얼은 앞으로도 줄여나가는 방향으로 잡고 있다.


그만큼 매출도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중이다. 올 4, 5월 여성 영캐주얼 조닝 매출이 전년대비 17~20% 역 신장을 기록하며 하락 폭이 더 커졌다. 4~5개 브랜드만이 전년대비 신장을 기록했다. 


유통도, 브랜드 사도 큰 변화가 없던 그동안 안정적인 시장으로 움직였지만 이제는 명확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갖지 못하고 근근이 버텼던 브랜드들이 조금씩 도태되는 상황에 접어들었다. 옥석이 가려지는 과정에 들어왔다.


MZ세대로 촉발된 신흥군이 가져온 ‘신선한 충격’으로 기성 패션업체들도 분명한 변화를 인식하고 각자 기존 것을 대체할, 본질을 찾기 위한 새로운 무기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 영캐주얼 조닝이 백화점의 메인 시장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실험대에 올라있다. 


이희석 수석은 “신흥 브랜드들이 외곽까지 완전히 대체하기에 한계가 있지만 영패션 변화가 F&B만큼 빨라졌다. 과거 X세대가 30대가 될 때 이들의 구매 파워를 흡수할 수 있는 유플렉스, 영플라자가 등장한 것처럼 MZ세대가 소비력을 갖추는 시점에 제2의 유플렉스, 영플라자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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