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랩

내년 봄 물량 보수적 운용

재킷 등 아우터 비중 축소

[어패럴뉴스 조은혜 기자] 여성 영캐주얼의 올봄 마감 판매율이 전년보다 저조하다.

올해 물량을 전년보합이나 줄인 곳이 대부분이지만 5월 말 기준 전년대비 10%p 내외 줄어든 판매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월 누계 매출 신장을 기록한 브랜드들도 봄만 놓고 보면 예년만큼 힘을 쓰지 못했다.

제이씨패밀리의 ‘랩’이 전년 대비 7%p 빠진 봄 마감 판매율을 기록했고, ‘플라스틱아일랜드’도 전년대비 물량을 5% 확대했는데 8%p 줄어든 57%의 판매율로 마감했다.

TBH글로벌의 ‘쥬시쥬디’는 판매율이 전년 대비 15%P 줄어들었다. 봄 판매가 저조해 가을에 추가 판매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하고 투입을 전년보다 30% 줄였다. 이앤씨월드의 ‘이앤씨’는 현재 전년 대비 7~8%p 줄어든 판매율을 보였고, 최종 마감 판매율은 14~15%p 낮게 마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춘하 시즌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던 신세계톰보이의 ‘톰보이’ 역시 올봄은 판매율이 전년 대비 7.1%p 낮다. 락다운 영향으로 투입이 늦어진 물량이 5월 초중순 입고돼 이를 감안하면 입고대비 1.7%p 수준 빠진다. 다행히 여름은 예년 판매율을 웃도는 출발을 했다.

사진=주크

대현의 ‘주크’는 전년 대비 3%p 낮은 판매율을 기록했다. 마감 판매율 하락 폭이 평균보다 낮은데 주춤한 수요를 감지, 소진율을 높이기 위해 작년보다 가격 메리트를 높인 할인 전략을 폈고 남은 예산을 추가 투입하지 않고 다음 시즌으로 넘기며 부담을 최소화한 결과다. 올리브데올리브의 ‘올리브데올리브도 3%p 빠진다.

봄 시즌 판매 부진은 백화점 여성 영캐주얼 조닝 축소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주요점이 줄어든 영향이 컸고, 여기에 경기 침체와 어두운 전망지표, 공공요금, 대출이자 급증 등으로 인한 소비 위축 심화, 4, 5월 널뛰는 기온과 잦은 비 영향으로 인한 봄 날씨 실종, 영캐주얼 시장 신흥 브랜드들로의 온-오프라인 이탈 계속 등으로 쉽지 않았다.

올해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내년 봄 물량은 올보다 낮게 가져가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여름 단품을 조기 출고하는 형태로 계획하고 있다. 구체적인 감소 폭은 하반기 확정되는데, 5~10% 선으로 내다보고 있다. 봄 재고 증가로 가을 상품도 축소 진행 예정인 곳들이 많다.

상품 기획에 있어서는 아우터에 힘을 뺀다. 아우터 물량은 원가를 낮추려면 많은 양을 생산해야 하는데 날씨 예측이 어렵고 판매가 저조할 경우 손익을 크게 좌우, 재킷, 코트류를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어렵다. 검증된 시그니처만 유지하며 비중을 줄이고 재고를 효율적으로 활용, 안정적인 컨디션을 끌고 간다는 전략이다.

‘랩’ 관계자는 “이전에는 아우터가 매출을 잡아갔지만 봄, 가을이 갈수록 빨리 지나가면서 이너류는 크게 변동이 없는 반면 아우터는 쉽지 않아 아우터를 줄이고 빠르게 여름이나 겨울 아이템으로 넘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간절기는 아우터보다 카디건 등 니트 아이템이나 가벼운 점퍼류 위주로 움직인다.

‘쥬시쥬디’, ‘이엔씨’도 아우터 비중을 줄이고 카디건, 아우터와 이너로 착용 가능한 블라우스나 셔츠 등 기간을 길게 가져가며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아이템 중심으로 움직이며 여름에 물량을 더욱 집중시킨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