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아디다스 골프

유럽산 원료 상품 적용 사례 증가
국내 업체 자체 개발 원료도 등장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패션 업계에 항바이러스(안티 바이러스) 이슈가 지속되고 있다. 

K2, 네파, 코오롱스포츠, 커스템멜로우, 이브자리 등 국내 유수의 브랜드들이 항균(포도상구균, 곰팡이균 등을 방어), 항바이러스(감기 등 바이러스를 방어) 제품을 출시한데 이어 하반기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항바이러스 원료는 유럽산이 대부분이다. 직진출 법인이나 총판 업체를 통해 패션 업체나 원단, 생산 업체에 납품하는 방식으로 판매 중이다. 

주로 항균, 항바이러스 원료를 원단 표면에 코팅 처리해 만들어진다. 스웨덴의 직진출 법인 폴리진코리아는 지난해 항바이러스 원료인 ‘바이럴 오프’를 국내 런칭했다. 염화은으로 만든 ‘바이럴 오프’는 원단에 묻은 바이러스를 2시간 만에 99% 이상 소멸시킨다. 아디다스, 파타고니아 등 세계 300여 곳과 거래 중이다. 

국내 거래선도 늘었다. 현재 블랙야크는 양말에, 침구 이브자리는 하이엔드 침구 라인에, HJC 헬멧(구 홍진크라운)은 오토바이 헬멧 내부 라이닝과 끈에, 타이틀리스트와 LF의 ‘질스튜어트 스포츠’는 신발, 웨어 등에 ‘바이럴 오프’를 사용하고 있다. 이외 성화물산의 스포츠 양말 ‘렉시’와도 신규 계약을 맺었다. 

스위스 섬유 가공업체 하이큐(HeiQ)는 국내 지사(하이큐코리아)를 통해 6년 전 텍스킴서울에 국내 총판을 맡겼다. 향균, 방취, 항균 등 다양한 소재를 개발한 하이큐 사는 지난해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뛰어난 ‘바이로블럭(Viroblock)’을 런칭했다. 자체 실험 결과 바이러스 균이 99% 이상이 사멸됐다.

출처=아디다스 골프

지난해 ‘하이큐’의 ‘바이로블럭’ 국내 주문량은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 현재 100여개 거래처를 확보했다. 

스튜디오한강은 영국 항균 원료 ‘마이크로-프레쉬’에 대한 독점 공급 계약을 맺고, 지난해부터 국내 납품하고 있다. 금, 은, 송진 등을 사용한 ‘마이크로 프레쉬’는 바이러스를 80% 이상 억제한다. 최근 ‘아디다스 골프’와 계약을 맺고 골프 남녀성 카라 티셔츠를, 스트리트 캐주얼 ‘덕스’는 맨투맨 티셔츠를 출시했다. 

기능성 섬유 전문 업체인 지오라이프는 프랑스의 프로닌 사가 개발한 항바이러스 소재 ‘바이럴 스탑’의 국내 판매권(패션 회사 대상)을 확보했다. ‘바이럴 스탑’은 식물 추출 성분으로 인체에 무해하고 박테리아, 바이러스, 진드기 등을 모두 차단한다. 바이러스가 묻으면 30분 내에 차단되고 100회 이상 세탁해도 성분이 유지된다. 유럽 연구 기관을 통해 사스, 코비드, 감기 바이러스 등에 대한 검증도 완료했다. 현재 유럽 침구 회사인 ‘휴본’이 ‘바이럴 스탑’ 베딩 용품을 출시해 판매 중이다. 

국내 소재 업체들은 이런 수입 원료를 자사가 개발한 원단에 접목해 패션 브랜드에 납품하고 있다. 프리미엄 첨단 소재 전문 기업인 에스엔티는 스위스 하이큐 사의 ‘바이로블럭’, 폴리진의 ‘바이럴 오프’를 적용해 특수 원단을 개발, 신규 거래처를 확대하고 있다. 스포츠 ‘데상트’와 여성용 티셔츠를, 해외 패션 기업인 ‘텐 싸우전드’와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 우주글로벌은 자체 소재에 ‘바이럴 오프’를 가공해 패션 업체에 제공하고 있다. 영원무역, K2 등이 스포츠, 아웃도어 업체 비중이 높다. 

국내 기업이 항바이러스 원료를 직접 개발한 사례도 늘고 있다. 벤텍스, 코오롱글로텍 등이 대표적이다. 코오롱글로텍의 ‘큐플러스(Q+)’는 지난 1월 마스크, 공기청정기 필터에 99% 이상의 항바이러스 효과를 입증하는데 성공했고, 현재 미국 FDA 인증기관에 시험 인증을 요청한 상태다. 

벤텍스의 항바이러스성 액상 물질인 ‘헬사크린’를 출시했다. KOTITI를 통해 시험한 결과 1개월이 지나거나, 50회 이상 세탁에도 99.9% 항균 기능이 남아 있고, 피부자극 테스트도 통과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공식 등록됐다. 현재 쿠팡과 방역 용품 계약을 맺는 등 올해 단일 아이템으로 160억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