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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대기업-전문업체’ 대결 구도

발행 2020년 12월 21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크림' 홍대점
'크림' 홍대점

 

 

중고 거래, 미래 신흥 리테일로 부상  

스니커즈 플랫폼은 그 전진 기지 役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리셀(중고 거래) 시장은 미래 신흥 리테일 중 하나로 꼽힌다.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은 그 전진 기지나 다름없다. 이 시장이 최근 대기업과 전문업체 간 경쟁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기존의 프로그, 풋셀, 아웃오브스탁 3파전에 네이버, KT, 서울옥션, 무신사 등이 진출하며 내년 본격적인 성장기 진입이 예상된다. 

 

대형사, 자금력 앞세워 점유율 확장

 

네이버와 KT, 서울옥션 등 일단 자금력에서 앞서는 대기업들은 계열사와의 시너지, 투자 및 인수합병으로 사업 규모를 키우고 있다. 기존 확보된 고객 데이터, 낮은 수수료, 각종 무료 서비스로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가 스노우를 통해 지난 3월 런칭한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크림’은 10개월여 만인 내년 1월 분사, 공격적인 태세로 전환한다. 신설 법인 크림의 대표는 김창욱 스노우 대표가 맡는다. 이 회사 관계자는 “물적 분할 이후 사업 다각화와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크림' 홍대점
'크림' 홍대점

 


크림은 사이즈 별 입찰가 등 시세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가품 우려를 없앤 안전 거래 시스템 등을 내세우고 있다.   


KT의 자회사로 모바일 쿠폰 ‘기프트쇼’ 사업을 담당하는 KT엠하우스는 스니커즈 리셀 모바일 앱 ‘리플’을 최근 런칭했다. 지난해 신사업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낙점된 사업이다. 현재 ‘리플’ 사업부는 자발적으로 지원한 30대 직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앱 사용자들이 이미지, 동영상을 업로드할 수 있는 놀이터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MZ세대 비중이 90%에 달한다. 내년에는 고객 참여형 기능을 추가로 도입하고 중고 거래 카테고리를 확장한다. 


한편 KTH와 KT엠하우스는 이달 합병을 결정, 디지털 전문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KTH는 T커머스인 K쇼핑과 MCN 사업을 전개 중이어서 시너지도 기대된다. 


서울옥션의 옥션블루가 지난해 9월 런칭한 ‘엑스엑스블루’는 스니커즈를 시작으로 스트리트 웨어, 아트 토이, 럭셔리, 판화 등 품목을 확대해 왔다. 최근에는 공동 구매 플랫폼 ‘SOTWO’를 추가했다. 월별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이례적으로 여성 이용자가 30%를 차지한다. 이 회사는 서울옥션 강남센터와 나인원 한남점에 이어 내년 드롭존 형태의 오프라인 매장을 추가한다. 

 

 

 

 

전문업체 팬덤, 소통 노하우 만만치 않아 

 

전문업체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온라인 플랫폼의 팬덤 관리와 서비스 고도화, 소통에 있어 노하우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무신사의 ‘솔드아웃’은 9월 정식 버전 앱을 출시한 지 2개월 반 만에 누적 다운로드 25만 회를 돌파했다. 내년 초 성수동에 오프라인 1호점도 오픈한다. 거래 품목도 신발 외 의류, 캠핑용품까지 확대했다. 향후에는 플레이스테이션과의 콜라보레이션 상품 등 거래 가능한 카테고리를 확대할 계획이다. 


‘솔드아웃’은 사용자 편의성 개선에 무엇보다 주력하고 있다. 거래 과정의 간소화, 상품별 거래 시세 제공은 물론 발매 정보를 캘린더 형태로 제공하고 이곳에서 상품 추첨에 응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정품 검수 인력을 추가로 채용해 중고 거래의 취약점을 최대한 보완했다. 서비스 이용 고객은 남성, 25세~34세 비중이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힌터 정하윤 대표가 런칭한 ‘프로그’는 콘텐츠 차별화와 유튜브 채널로 확보된 팬덤을 기반으로 성공을 거둔 케이스다. 올 초 2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현재 시리즈A 투자를 진행 중이다. ‘프로그’는 고객과의 소통과 MZ 세대들의 놀이터 콘텐츠가 차별화 포인트다. 스니커즈 해체 아티스트 전시회 등을 기획하고, 홍대에 본사와 플래그십 스토어를 구축한 것도 그 때문이다. 스타 블로거 ‘코비진스(곽지원)’ 등 팬덤이 두터운 전문 플레이어들을 합류시키는 전략도 맞아 떨어지고 있다. MZ세대가 구매층의 90%를 차지하며, 남성 비중이 80~90%에 달한다. 


향후 이 회사는 CS 분야에 투자를 늘리고, 콘텐츠, 브랜드 경험(BX), 고객 경험(CX)에 대한 차별화에 집중한다. 


한편 ‘나이키매니아’와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스니커즈 커뮤니티 ‘풋셀’은 얼마 전 번개장터에 약 44억 원에 인수됐다. ‘아웃오브스탁’은 롯데백화점과 손을 잡고 17일 롯데 영등포점 1층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냈다. 

 

 

 

 

올해 거래액 5천억… 내년 두 배 증가 전망
 
이들 전문기업의 경우 대기업 플랫폼에 비해 수수료가 월등히 높고 규모는 작지만 나름의 경쟁력이 있다. ‘엑스엑스블루’를 제외한 대기업 운영의 플랫폼들은 제로 수수료, 무료 배송을 내세우고 있다. 

 

이는 바로 리셀 시장의 생태계 특성에 기인한다. 마니아 중심으로 성장해 온 플랫폼들의 경우 희귀 아이템을 보유한 셀러 비중이 높아 비싼 값에 팔리는 사례가 많다. 또 소통 중심의 콘텐츠 전략에서 단연 앞서는데, 그만큼 고객과의 접점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내년 스니커즈 리셀 시장의 판은 빠르게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총 거래액은 약 5천억 원으로, 내년에는 그 두 배에 이를 전망이다. 


마니아 중심에서 볼륨 시장으로의 진입이 본격화되고, 전문적으로 스니커즈 테크를 하는 헤비 셀러와 여성 회원 증가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니커바' 롯데 강남점
'스니커바' 롯데 강남점

 

 

지금까지는 주로 MZ세대 남성이 주도했지만 최근 여성 비중이 플랫폼 별로 최소 10%에서 최대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도 MZ세대 중심에서 40대까지 확장되는 경향이 뚜렷하다.  


동시에 기존 글로벌 스포츠, 명품 중심에서 반스, 컨버스, 뉴발란스 등 대상 브랜드가 확대되고, 스트리트 패션, 아트 토이, 시계 등 카테고리도 확장되면서 그만큼 셀러들의 판매 기회도 늘고 있다. 


무엇보다 스니커즈 리셀은 단 1회 거래로 끝나지 않는 N차 시장이다. 한정된 물량일수록 거래 카운팅은 오히려 증가한다. 실제 ‘N차 신상’은 내년 주요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스니커바' 롯데 강남점
'스니커바' 롯데 강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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