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2022년 05월 19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
대기업 강세 속 중견 기업 약진
패션 40개 중 31개사 매출 증가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거래소 및 코스닥에 상장한 55개 패션·섬유 상장사들의 올 1분기 실적은 작년과 비교해 확실히 개선됐다. 매출은 물론 수익구조도 한층 좋아졌다.
패션 부문에서는 지난해 5월 F&F홀딩스로부터 인적분할한 F&F를 제외한 40개 기업 중 매출이 증가한 곳은 31개, 영업이익이 개선된 곳은 27개로 나타났으며, 섬유 부문에서는 14개 기업 중 매출이 증가한 곳은 9개, 영업이익이 개선된 곳은 8개다.
40개 패션 기업의 총 매출은 7조1,79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4%, 영업이익은 7908억 원으로 63.2%의 신장률을 각각 기록했다.
휠라홀딩스, LF, 한섬 등 패션 대기업들의 탄탄한 성장과 함께 더네이쳐홀딩스, 에스제이그룹, SG세계물산 등 중견 기업들의 약진도 주목된다.
휠라홀딩스는 아쿠쉬네트 부문의 선전으로 1분기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의 매출을 돌파, LF와 한섬은 전년 대비 각각 13.2%, 17.4%로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등을 전개 중인 더네이쳐홀딩스는 매출 41.6%, 영업이익 56.2%의 높은 실적을 나타냈다. 성인과 함께 아동복의 성장이 주목되며, 코로나로 인해 주춤했던 캐리어 사업도 다시 활기를 찾았다.
에스제이그룹도 ‘캉골’의 성인 및 아동복 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매출은 40%, 영업이익은 45.9%가 증가했다.
영원무역, 한세실업, 호전실업 등 수출 기업들도 모처럼 활짝 웃었다. 핵심 타깃인 미주 소비 시장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출 물량이 대폭 증가했다.
영원무역은 노스페이스, 룰루레몬, 파타고니아 등 주요 바이어들로부터 오더량이 크게 늘어 매출이 34.9%나 뛰었고, 타겟, 월마트, 갭, H&M이 주 고객이 한세실업도 매출이 54.7%나 증가했다. 호전실업은 매출은 56.1% 증가,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하는 등 실적이 상당히 개선됐다.
섬유 부문은 패션에 비해 안 좋다. 14개 기업들의 합산 매출은 총 1조9,881억 원으로 20.7%, 영업이익은 903억 원으로 –36.2%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태광산업의 실적 악화가 큰 영향을 미쳤지만, 적자를 기록한 기업도 7곳으로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어두웠다.
기업별로 희미가 엇갈렸다. 경방, 대한화섬, 디아이동일, 일신방직, 전방, 티케이케미칼 등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뛰었지만, 나머지 기업들은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등 고전했다.
면방업계는 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선방 중이다. 면화 가격이 2011년 폭등 사태 이후 최고가를 기록 중인 가운데, 혼방사 생산 확대 등 원면 사용량을 조절하면서 오더를 유지, 수익구조 개선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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