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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패션 협력사, 사중고(四重苦)

발행 2022년 11월 07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르블랑페이우' 방송 모습

 

환율, 원부자재 부담에, 수수료는 40% 선 넘어서

홈쇼핑사 자체 브랜드 키우기에 방송 편성도 줄어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홈쇼핑 패션 협력사들이 고전에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환율, 수수료, 원부자재 상승에 이어 판매 방송 축소까지 더해지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우선 CJ온스타일,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홈앤쇼핑, GS샵 등 주요 홈쇼핑사들이 올해 영업이익 실적 저조, 송출수수료 상승에 대한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협력 업체들에게 수수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TV홈쇼핑 7개사 영업이익은 6,020억 원으로 2020년보다 19.1% 줄었으나 송출수수료는 1조8,074억 원으로 전년 대비 8.1% 증가했다.

 

방송사는 패션 협력사의 판매 방송 수수료를 종전 38~39%에서 40~41%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홈쇼핑 라이브 방송의 평균 수수료는 레포츠 의류, 신발, 가방 등 주요 품목의 경우 대부분 41%를 넘어섰다. 데이터 판매 방송도 34~37%까지 상승했고, 택배비도 협력사가 부담한다.

 

일부 홈쇼핑사들은 정액 방송까지 늘리고 있다. 정액제는 일종의 시간을 파는 수수료제로 협력 업체가 판매 방송에 앞서 일정 금액을 사전 지급하는 방식이다. 정액제는 주로 보험이나 렌탈 판매 방송에 제한적으로 사용된 수수료제인데 패션 부문까지 확대 적용되고 있는 것.

 

최근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정액제 규제에 나서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홈쇼핑사들의 자사 부담을 덜기 위해 정액 방송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정액제와 정률제를 병행하는데, 시간당 2,000만~5,000만 원대의 정액제에, 10%대의 정률제를 혼합해 운영중이다.

 

이는 업체들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한 업체는 유명 홈쇼핑에서 정액 방송을 진행, 판매 실적이 저조해 1회 방송에서 수천만원의 적자를 떠안게 됐다고 전했다.

 

형평성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수천억 규모의 홈쇼핑 협력사들보다 중소형 업체들에게만 정액제를 요구하고 있다. 또 시즌 아이템의 경우 성수기에는 정률제를, 비수기에는 정액제로 전환하는 방법도 사용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글로벌 공급망 붕괴로 원부자재도 전년 대비 약 20~30% 상승했다. 베트남 등 해외 생산 비중이 상당히 높은 만큼 환율도 비상으로 이전보다 16% 이상 상승했다. 원가 기준으로 생산비가 전년 대비 약 25~35% 이상 상승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열 경쟁으로 인해 판매가는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고 각종 프로모션이나 구성품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일례로 가을 점퍼의 경우 10만 원에서 5만 원 대로 하락했고, 속옷은 판매가는 낮아지고 세트 구성품과 기프트는 더 늘었다.

 

상황이 이런데도 협력 업체들은 방송 편성을 잡기도 어려워지고 있다.

 

패션 방송이 현저히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이마저도 패션 중대형사 및 홈쇼핑사 자체 브랜드에 편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 계열의 한섬을 비롯 코오롱, 삼성물산 등 대기업의 홈쇼핑 방송이 진출이 늘어나고 있고, 홈쇼핑사들이 자체 브랜드를 확대, 전문 브랜드 입지는 축소될 수 밖에 없는 상태다.

 

롯데홈쇼핑은 LBL 등 PB 브랜드 상품 수를 전년대비 30%, 물량은 2배 늘렸다. 이번 시즌 런칭한 ‘르블랑페이우’는 한 달 만에 주문액 60억 원을 돌파했다.

 

CJ온스타일은 더엣지, 셀렙샵 에디션, 칼라거펠트 파리스 등 17개의 PB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이중 ‘더엣지’는 지난해 연간 주문량 200만 건을 돌파하며 취급금액만 약 1,000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홈쇼핑도 라씨엔토, 모덴, 이상봉에디션, 고비 등 4개 패션 PB를 운영 중이다. 계열사 한섬과 협업한 ‘모덴’의 상품 수도 지난 춘하 시즌보다 2배 늘렸다.

 

홈쇼핑공급자협회 관계자는 “올 들어 임금이 체불 되거나 건물을 매각할 정도로 상황이 어려워진 업체들이 크게 늘었다. 심지어 초창기 홈쇼핑 의류 협력사는 폐업을 하거나 기업 회생을 신청, 살아남은 기업이 전무하다. 패션 업체의 영업 이익률은 3% 이하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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