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링그룹도 리세일 마켓 뛰어들었다

발행 2021년 03월 18일

장병창 객원기자 , webmaster@apparelnews.co.kr

케어링그룹이 유럽에서 가장 큰 리세일 플랫폼인 베스티에르 콜렉티브에 2억1,500만 달러를 투자하며 리세일 시장에 뛰어들었다.

 

 

온라인 리세일 플랫폼에 2억1500만 달러 투자 
‘명품 이미지 손상’ 금기 깨고 기회 선점 노려 

 

[어패럴뉴스 장병창 객원기자] 명품 업계에도 중고를 사고 파는 리세일 시장은 뜨거운 감자다. 

 

눈에 띄게 성장하는 추이를 봐서는 뛰어들고 싶지만 막상 발을 들여놓기에는 모조품, 가격 관리 등 리스크가 크다. 브랜드 이미지 손상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같은 리스크를 감수하고 구찌의 케어링그룹이 리세일 시장에 뛰어들었다. 유럽에서 가장 큰 리세일 플랫폼인 베스티에르 콜렉티브(Vestiaire Collective)에 1억7,800만 유로(2억1,500만 달러)를 투자해 5% 지분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이번 투자에는 베스티에르 창업주 겸 CEO인 막시밀리안 바트너(Max Bittner)와 패션 전문지 보그의 콘테 나스트(Conte Nast), 프랑스 사모 펀드회사 유라지오(Eurzeo) 등이 참여해 베스티에르의 시장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으로 커졌다. 

 

명품의 리세일 시장 노크가 케어링그룹이 처음은 아니다. 2008년 버버리와 스텔라 매카트니가 더 리얼리얼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 리세일 상품 수급과 큐레이트, 판매를 이어왔다. 지난해 10월에는 케어링그룹의 대표 브랜드구찌를 비롯 알렉산더 매퀸도 더 리얼리얼과 손을 잡았다. 

 

하지만 구찌의 이번 참여는 단순한 파트너십 체결이 아닌, 그룹 차원의 자본 투자라는 점에서 획기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아직 샤넬이나 에르메스 등 정상 명품 그룹들이 리세일 시장 진입을 금기시하는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점이 주목된다. 


예컨대 샤넬은 미국 온라인 리세일러 더 리얼리얼을 상대로 ‘샤넬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곳은 샤넬 매장만이 유일하다’며 몇 년째 송사를 이어오고 있다. 


때문에 이번 케어링 투자가 아직도 명품과 리세일 시장을 가로막고 있는 얼음 벽을 해빙하는 촉매제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보다 많은 명품 브랜드들이 리세일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케어링 그룹의 프랑스와 앙리 피노 회장도 ‘리세일을 무시하기보다 우리가 소망하는 기회를 잡자’고 외치고 있다. LVMH 집행위에 참여하고 있는 베루티 CEO 앙투완 아르노도 지난해 12월 리세일 시장의 빠른 성장을 유심히 관찰하며 참여 기회를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케어링그룹의 리세일 시장 참여의 또 다른 의미는 리세일 플레이어들과 상품에 대한 신용도를 높여 소비자들의 리세일에 대한 인식을 한층 제고시켜 줄 것이라는 점이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의류, 신발, 액세서리 등의 글로벌 리세일 시장 규모는 300~400억 달러.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리세일 시장은 오는 2025년까지 연 15~20%의 고속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MZ 세대의 지속 가능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과 궤를 같이 하는 리세일 트렌드를 명품 업계로서는 지나쳐 버릴 수 없는 포인트다.

 

케어링그룹도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케어링이 리세일 시장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영국 패션 전문지 BOF는 재고, 반품 상품에 대한 처리가 수월하고, 보다 접근 가능한 가격대로 차세대 고객들의 로열티를 선점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또 모조품 단속이 수월하고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는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보그 비즈니스는 케어링의 베스티에르 투자가 지분 5%에 불과한 소액 투자라는 점, 그룹 산하 브랜드들의 리세일 참여가 강제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 등을 들어, 그룹 내에 리세일 플랫폼을 만들고 제3자 리세일 상품도 취급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직은 보다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시장 탐색, 고객 프로파일과 데이터 수집에 치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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