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2021년 03월 25일
장병창 객원기자 , webmaster@apparelnews.co.kr
네티즌들 신장 위구르 면 사용 중단에 떼지어 항의
알리바바, JD닷컴 등에서 H&M 제품 일제히 사라져
H&M ‘정치적 의도 없다’ 해명에도 사태 악화 우려
[어패럴뉴스 장병창 객원기자] 중국과 미국, EU 간에 외교적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스웨덴 패스트 패션 H&M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중국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들불처럼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H&M이 강제 노역의 중국 신장 위구르 소싱의 면과 면사 등의 사용 중단을 선언하자 네티즌들이 이에 대응해 ‘우리도 H&M 제품을 사지 말자’고 맞불을 지른 데서 사태가 커지기 시작했다.
AFP 등의 보도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타오바오와 JD닷컴을 비롯 모바일 앱 스토어 샤오미, 화웨이, 비보 등에서 H&M 제품이 사라졌고, H&M 브랜드 홍보 대사로 활약해온 빅토리아 송, 황수안 등 인기 배우들도 계약 파기를 선언하고 나섰다.
이번 사태를 처음 보도한 중국 글로벌 타인스는 시나 웨이보의 230여만 팔로어 가운데 H&M 불매 운동을 촉구하는 네티즌들의 코멘트가 1,700건이나 올라왔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의 코멘트 중에는 ‘H&M이 밥을 먹으면서 밥그릇을 깨부수며 중국 기업과 노동자를 착취한다’는 비난도 있었다.
H&M 차이나는 ‘신장 위구르 소싱 중단에 정치적 의도가 없다’며 해명에 나섰지만 상황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 같다. 광고에서 빈번한 ‘중국인 비하’ 등과 같이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하는 것으로 끝날 문제가 아닐 뿐만 아니라 그렇다고 H&M이 신장 위구르 소싱을 재기할 수도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H&M은 중국 현지 외국 브랜드 중 일본 유니클로 다음으로 많은 500여 개 매장을 가지고 있다. 팬데믹으로 유럽 시장 실적이 부진해 중국 시장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