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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독립문’의 헤리티지 복원을 응원하는 이유

발행 2022년 04월 08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PAT 헤리티지 포스터

 

국내 최장수 패션 기업인 독립문이 사명의 브랜드화를 시작한다. 수십 년 전 메리야스 브랜드로 유명했던 ‘독립문’을 사명으로 꺼내 든 것에 더해 이제는 브랜드로 재탄생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속옷 런칭을 시작으로 의류까지 독립문 헤리티지 라인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고 한다.

 

독립문 헤리티지 라인이 어떠한 모습일지, 어떠한 결과가 만들어질지 아직은 모른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 이러한 시도와 노력 자체가 반가운 일이다.

 

진로, 곰표, 천마표, 말표 등 옛 브랜드들이 소환되면서 ‘뉴트로’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는 가운데, 패션 업계의 최장수 브랜드가 다시 등장한다는 것 자체로도 기대감이 차 오른다.

 

지금의 젊은 세대들에게 레트로 트렌드는 색다른 경험이다. 부모세대들이 경험했던 브랜드와 감성, 문화를 현시대에서 경험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선하게 받아들여지는 듯 하다.

 

특히 과거의 향수를 베이스로 현시대에 맞게 재가공된 콘텐츠는 신선함을 넘어 힙(hip)한 감성까지 가져다준다. 1~2년 전 곰표, 천마표 등이 패션과 만나 탄생한 콘텐츠들은 젊은 세대들 사이 큰 화제가 됐다.

 

소주 시장의 뉴트로를 선보인 ‘진로 이즈백’은 화제를 넘어 시장을 리드하는 브랜드로 다시 자리매김하고 있고, 두꺼비 캐럭터를 활용한 굿즈와 ‘두껍상회’ 등 다양한 마케팅으로 트렌드를 리드하기에 이르렀다.

 

패션 업계에서도 이러한 사례가 몇 있다. 헤리티지 복원을 통해 레트로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휠라’, 최장수 여성복 ‘톰보이’의 부활 등이 대표적이다.

 

전 산업을 막론하고 한번 휘청였던 브랜드가 다시 정상의 자리에 올라서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패션 업계에서는 신규 런칭보다 더 힘들다고 말한다.

 

‘휠라’나 ‘톰보이’가 부활할 수 있었던 힘은 바로 ‘헤리티지’다. 브랜드 고유의 오리지널 감성을 현시대에 맞게 다시 끄집어내면서 지금의 고객들에게 새로움과 트렌디함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톰보이’는 올해 초 45주년을 맞아 지난 10년간 고객들에게 가장 인기 많았던 제품 10개를 선정해 ‘리 컬렉션’을 한정으로 발매하기도 했다.

 

국내 패션 시장에는 수십 년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브랜드들이 상당하다. 그중에는 시장을 아직도 이끌어가고 있는 브랜드도 있고, 명맥만 이어가고 있는 브랜드도 있다. 또 사라진 브랜드도 있다. 분명한 것은 이들 모두 헤리티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독립문은 최장수 패션 기업의 역사와 전통을 다시금 끄집어내려고 한다. 이는 많은 패션 기업들에게 영감을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

 

다만 당장은 돈이 안 될 수 있다. 단박에 히트 친다면 좋겠지만, 꾸준한 노력과 시간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문화와 유산은 아무리 큰 돈을 줘도 살 수 없다. 꾸준한 노력과 시간이 쌓여야 가능하다. 물론 전제는 있다. 소비자와 트렌드를 읽을 줄 아는 감(感)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야 한다.

 

오경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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