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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패션 업체들의 경력자 선호, 이유 있다

발행 2022년 10월 07일

조은혜기자 , ceh@apparelnews.co.kr

출처=게티이미지

 

“입을 수 있는 재킷 처음 만들어 봐요.”

 

취재원과의 미팅에서 이런저런 대화 중 일상처럼 자주 등장하는 주제가 패션업계 인재 부족이다.

 

지난주 디자인부서와 생산부서를 총괄하는 임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도 자연히 얘기가 나왔는데, 최근 패션학과 전공 신입사원이 실무를 경험하고는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이다.

 

대학에서 제작 실습을 했지만 전공 책에 나와 있는 오래된 과거 방식만을 기반으로 했고 제작 횟수도 많지 않아 ‘당장 입을 수 있는 옷’과는 스타일도, 완성도도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패션 캐드 같은 경우도 필수 수업이라 다 배웠다지만, 기본 기술 습득에 그칠 뿐 실제 제작에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감을 못 잡는 게 태반이라고 했다. 취업 후 뒤처지지 않기 위해 열심히 학원을 다니는 모습도 자주 목격한다고.

 

20~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바 없이 전공자지만 기초부터 하나하나 다시 밟아나가야 하는, 이런 발전 없는 상황의 반복이 개선되지 않는 것이 인재 부족의 큰 요인 중 하나라며, 교수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패션계의 많은 변화 속에도 대학의 커리큘럼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사교육비를 들여야 실무에 근접한 교육이 가능한 구조가 계속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의 말처럼 대학이 최소한의 실무라도 당장 투입 가능한 인재를 길러내려면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

 

해외의 경우 실무에서 계속 활약하며 교육을 병행하는 전공 교수가 많은데, 국내는 실전 경험이 많은 실무자 출신 교수진이 턱없이 부족하다. 외부 강사를 활용하는 것이 전보다 늘고는 있지만 관련 수업 개설 비중은 여전히 미비한 수준이다. 사설을 찾게 되는 이유다.

 

간간이 패션학과에 출강을 나갔던 한 임원은 “강의를 나갔을 때 반기는 분위기도 있지만, 실무자 출신이 많이 없다 보니 현장에서 움직이는 실무 강사들을 자신들의 자리를 위협하는 존재처럼 꺼리는 인상을 받을 때가 잦다”고 말했다.

 

패션은 실무교육이 특히 중요한 분야인 만큼 현장에 근접한 시스템 교육환경 마련이 시급하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기존 교수진은 물론 다양한 실무전문가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커리큘럼을 갖추는 노력을 서둘러야 한다.

 

패션기업들의 적극적인 협력도 필요하다. 내부 인재의 강사 파견, 인턴 현장실습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 패션업계에 다양한 직업군이 있음에도 아직도 디자이너, MD만 있는 줄 아는 패션전공자들이 폭넓게 바라보며 자신에게 맞는 직군에 더 집중한 능력치를 키울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 대학과 기업의 실효성 있는 다양한 산학협력 성과를 뉴스로 자주 다룰 수 있길 희망해본다.

 

조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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