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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애] 검은 토끼의 해, 사람이 먼저다

발행 2022년 12월 19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사진=네이버 도서

 

2023년 계묘년(癸卯年) 은 육십간지의 40번째로 ‘검은 토끼의 해’이다.

 

2022년 ‘검은 호랑이의 해’를 힘겹게 지나와 꾀 많고 날쌘 토끼의 해를 맞이하게 되었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소식은 새해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염려와 우려를 일으킨다.

 

맥킨지의 ‘The State of Fashion 2023’에서도 ‘불확실성에 직면한 회복력(Resilience in the Face of Uncertainty)’으로 내년도 패션산업의 핵심주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사회 전반에 대한 우려와 함께 우리들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경제 성장 가도에 있을 때는 주변과 소통할 사이도 없이 떠밀려가는 파도를 타고 있는 듯 살아가는 것이 정답이었다. 하지만 3년여의 팬데믹 기간을 거치면서 주변을 돌아보고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지구를 생각하게 되었고 지금껏 달려온 나를 위로하는 시간을 강제로라도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혼돈의 시기에 사람들은 삶의 지표를 다시 설정하기 위해 독서량을 늘렸다고 한다. 교보문고의 분석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도서 판매량은 2019년보다 20% 이상 늘었고 경제경영은 45.3% 이상 증가했다.

 

2021년 도서 판매 1위인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 이어 2022년 도서 판매 1위는 ‘불편한 편의점’이었다. 불확실한 미래를 헤쳐나갈 원동력으로 우리는 과연 어떤 키워드를 찾고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두 소설을 읽게 되었다.

 

내가 느낀 두 소설의 공통적인 키워드는 ‘배려’와 ‘경청’이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속에 30년 전 내 모습의 신입사원 페니가 있다면 ‘불편한 편의점’에는 진상 고객의 마음까지 포용하는 독고가 있다.

 

어려운 시기가 다가오면 많은 경영인들은 독서와 사색으로 그 돌파구를 찾으려 한다. 또 많은 독자들이 자신의 감정에 공감해주는 주제의 책들을 통해 힐링하고 싶어한다. 그래서인지 요즘 베스트셀러는 주로 상담이나 코칭과 같은 주제의 책들이 올라와 있다.

 

구글의 CEO였던 에릭 슈미트가 쓴 ‘빌 캠벌, 실리콘밸리의 위대한 코치’에는 세계 최대 기업을 이끈 사람에게도 고민을 나눌 코치가 필요했다는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왠지 모를 안도감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빌 캠벌’은 미식축구 코치에서 애플, 구글, 인투이트 등 유명기업의 임원과 CEO를 지냈으며 스티브 잡스, 래리 페이지, 에릭 슈미트 등 실리콘밸리 유명 기업인들의 스승이자 인생 코치로 유명하다.

 

이 책은 ‘빌 캠벌’이 2016년 암 투병 중 사망하자, 그를 기리는 많은 동료들의 인터뷰를 정리해 출간됐다. ‘빌 캠벌’의 생전 어록과 그가 실천해온 ‘협력’과 ‘소통’, ‘배려’의 메시지는 이렇다. 우선 첫 번째가 ‘사람이 먼저다’이다. 이에 대한 부연으로 ‘모든 관리자들의 우선순위는 부하 직원들의 안녕과 성공’이라고 되어있다. 이 글을 읽는 순간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불편한 편의점’에서 독고를 채용한 염 여사는 그가 노숙자라는 현재의 모습보다 어떤 다름을 보고 그를 야간 판매 알바로 채용할 수 있었을까. 내 주변에 있는 많은 직원과 동료들은 어떤 마법 같은 능력을 마음속에 품고 있을까. 과연 나는 이들 앞에 펼쳐질 어려운 환경에서 각각 등불 하나씩을 가지고 길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을까.

 

수많은 질문과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고의 리더십은 겸손한 질문에서 나온다’는 ‘리더의 질문법’ 속 한 문장처럼 더욱 낮은 자세로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과 소통하고 삶을 나눌 수 있는 마음가짐을 배우기 위해 나는 또 한 권의 책 읽기를 시작한다.

 

유미애 세원아토스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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