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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애] K콘텐츠, 이야기꾼들의 힘

발행 2023년 02월 13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블랙핑크 멤버들이 브리지트 마크롱 대통령 부인이 이사장으로 일하는 자선단체가 개최한 자선 콘서트 공연을 마친 뒤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로자코비치 등과 어울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로자코비치 인스타그램

 

코로나 사태가 시작되기 바로 전 마카오에 잠깐 다녀온 적이 있다. 그때 우연히 블랙핑크 공연 광고판을 보게 됐는데, 신기하면서도 반갑고, 알 수 없는 애국심까지 느껴졌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 그들은 전 세계 월드투어에 150만 명의 관객을 모여들게 하는 글로벌 스타가 됐다. 블랙핑크는 지난달 25일 프랑스 파리 내 '르 제니스 아레나'에서 진행된 프랑스 병원 재단 갈라 콘서트에 초청되어 마지막 순서에 공연을 했다. 프랑스 영부인 브리지트 마크롱(Brigitte Macron) 여사가 이사장인 자선 단체의 행사로 '아픈 아이들의 입원 조건 개선'을 위한 공연이었다. 공연이 끝난 후 알렉상드로 아르노 티파니 부회장이 올린 사진 때문에 마크롱 대통령이 이슈가 되기도 했지만 블랙핑크의 위상을 보여주는 사례가 추가됐다.

 

프랑스 파리에서의 블랙핑크 공연은 현재 프랑스에서 K콘텐츠의 인기가 얼마나 커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한 가지 사례이다. 작년 프랑스 시장에서 K웹툰의 매출액은 1,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네이버, 카카오 NHN의 웹툰 매출이 전체 1~5위를 석권했다. 이는 이제 K콘텐츠가 세계의 주류가 되어 가고 있음을 뜻한다.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할 때 많은 전문가들은 ‘다른 것에 대한 호기심’이라 평가했다. 그러면서 K팝 열풍을 이어가기 위한 많은 전략들을 이야기했다. 그중 하나는 OSMU(one source multi-use)로 하나의 소재를 서로 다른 장르에 적용해 파급효과를 노리는 마케팅 전략이었다. K웹툰과 웹소설을 활용한 OSMU 전략은 한국 드라마 시장의 최신 작품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미 반영되어 높은 인기를 얻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재벌집 막내아들’ 외에도 ‘술꾼도시여자들’, ‘사내맞선’, ‘내일’, ‘어게인 마이 라이프’, ‘징크스의 연인’, ‘키스 식스 센스’ 등이 모두 웹툰과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또 주목해야 할 점은 이렇게 생산된 K콘텐츠를 다양한 OTT 채널을 통해 전 세계인이 동시에 시청하고 있다는 점이다. 네이버 웹툰 노승연 글로벌 IP사업 실장은 “상반기에 이어 올 하반기에도 장르와 소재를 불문하고 다양한 네이버 웹툰·웹소설 IP가 영상화를 대거 앞두고 있다”며, “웹툰과 웹소설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새로운 근간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들을 영상화해 전 세계를 무대로 지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생각해보면 한국 사람들은 이야기하기를 정말 좋아한다. 어려서 할머니 무릎에 누워 듣던 옛날이야기 속에는 다양한 귀신들과 권선징악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고, 구슬픈 가락과 함께 내려온 판소리는 그 시대의 한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런 이야기꾼들이 모여 만든 K콘텐츠가 미디어 기술과 만나 그 날개를 펼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 세계인이 공감하는 우리의 이야기 속에 한국의 패션, 뷰티 산업도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 한복에 대한 고정관념은 블랙핑크와 BTS의 무대의상을 만든 ‘단하주단’ 김단하 대표, ‘리슬’의 황이슬 대표와 같은 젊은 디자이너의 노력으로 깨어져 나가, MZ세대의 ‘힙’한 패션으로 재해석되고 있다.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는 국악은 어려운 것이 아니며, 이것이 우리의 ‘흥’임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이제 K콘텐츠는 넷플릭스, 애플 TV, 디즈니와 같은 글로벌 기업의 대규모 자본과 결합해 그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 매일매일 우리 이야기꾼들의 난장(亂場)이 한바탕 펼쳐지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유미애 세원아토스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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