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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경] 어서 와, 패션 NFT는 처음이지? 

발행 2022년 01월 21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이재경의 ‘패션 법(法) 이야기’

 

발망x바비

 

NFT 열풍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작년 초 그래피티 작가 뱅크시의 불태우는 퍼포먼스 등으로 NFT(Non-Fungible Token·대체 불가 토큰)가 미술시장에 등장할 때만 하더라도 사람들은 스쳐가는 현상으로 치부했었다. 하지만, 이제 패션에도 NFT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대체 불가라니, 뭔가 생소하고 낯설었던 NFT가 이제는 패션 시장의 게임체인저인 것이다. 

 

패션계에서는 스포츠 브랜드들이 NFT에 가장 발 빠르게 반응했다. 메타버스를 드나드는 소비자들에게는 아바타가 입을 제품도 필요하고, 콜렉션을 위한 희귀 제품도 필요하다. 부동의 1위 나이키는 2021년 11월 메타버스 게임의 메카 로블록스에 자신들의 가상 세계 나이키랜드를 구축하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이어, 가상 NFT 디지털 운동화를 판매하는 디지털 패션 브랜드 RTFKT(아티팩트) 스튜디오를 인수하는 선수를 쳤다. 가뜩이나 현실 세계에서 리세일 시장의 열기가 뜨거운 마당에 나이키는 가상 현실에서 NFT 나이키가 판매될 것을 내다본 것이다. 나이키를 추격하는 다른 스포츠 브랜드들도 그저 구경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언더아머는 NBA 농구스타 스테판 커리를 내세워 '커리플로우 9' 운동화를 NFT로 제작했다. 아디다스는 자사 제품 아바타 NFT 3만개로 무려 270억 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갭(Gap)과 발망(Balmain)의 행보는 다른 브랜드와의 협력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 발망은 바비(Barbie) 인형 제조사 마텔과 협력하여 발망 제품을 착용한 바비 인형 3개를 NFT로 발행해 민트NFT에서 경매를 진행했다. 경매 낙찰자는 NFT 뿐 아니라, 각 작품의 바비 전용 ‘미니’ 발망 의류까지 덤으로 받았다. NFT와 함께 패션은 이제 단지 패션에만 머무르지 않고, 완구 업계, 나아가 테크놀로지 전반에 걸쳐 확장되고 있다.

 

출처=갭

 

갭이 NFT를 대하는 전략도 무척 독특하다. 테조스(Tezos)의 블록체인과 캐릭터 ‘프랭크 에이프(Frank Ape)’ 캐릭터를 결합하여 NFT에 뛰어든 갭은 디지털 후드티 컬렉션 형태로 NFT를 발행했다. 희귀성의 정도에 따라 등급별로 다양한 가격대를 형성하는데, 그만큼 콜렉터들의 호기심과 자존심을 은근히 자극하는 마케팅 전략이 흥미롭다. 직접 몸에 걸치는 의류를 희망하더라도 바로 구입할 수 없다. 낮은 등급의 NFT 구매 요건을 먼저 충족해야 50만원 대 에픽 등급의 NFT와 실제 의류를 손에 넣을 수 있다. NFT를 활용하여 마치 게임이나 캠페인처럼 콜렉터들의 승부 근성을 자극하고, 에픽 등급으로 교묘히 유도하는 전술이다.  

 

패션 아이템 유통 업체들도 일제히 NFT에 뛰어들었다. 가상세계 트래픽이 급격히 늘어나고, 빅테크 기업들이 메타버스를 전면에 내세우는 형국으로 흐르자, 유통업체는 NFT를 미래 경영의 축으로 삼는 분위기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는 쇼핑 서비스 차원의 월마트 자체 가상화폐와 NFT 기반의 상표를 특허청에 출원했다. 메타버스 느낌이 물씬 풍기는 상표명, ‘버스 투 스토어(Verse To Store)’, ‘버스 투 커브(Verse To Curb)’ 등에서는 가상세계에서 활용하는 각종 제품을 NFT로 판매하려는 월마트의 빅 픽처가 뚜렷이 보인다.  

 

하지만, NFT의 현실과 법, 정책 사이의 간극은 아직 크다. 전통적 지식재산권법은 NFT에게 소유권인지 사용권인지 정확한 법적 지위를 아직 부여하지 못하고 있다. 과세 목적으로 접근할 때도 NFT가 가상자산의 성격을 갖는지 불분명하다. NFT라는 큰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지만, 법적 규율의 측면에서 NFT는 이제 시작이다. 법 공백으로 인한 리스크는 사업상 손실로 나타날 수 있다. NFT 세계를 방문한 관광객을 위한 가이드 라인이 시급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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