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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인] 지속 성장을 향한 ‘자라’의 차별화 전략

발행 2023년 04월 21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이혜인의 ‘유럽서 전하는 패션 이야기’

 

스페인 바르셀로나 플라야 데 카탈루냐 광장 / 사진=게티이미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다녀왔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까탈루냐 광장 등 주요 쇼핑 거리의 스팟마다 ‘자라’를 위시하여 버슈카, 풀앤베어, 마시모듀티 등 인디텍스 계열사의 엄청난 매장 점유율과 라발 지구에 확산되고 있는 빈티지 중고 패션숍들이었다.

 

SPA를 대표하는 인디텍스는 환경 오염의 주범 등 비판을 계속해서 받고 있으나, 지속 성장을 하고 있어 그들의 비즈니스 전략을 다시 한번 눈 여겨 보게 되었다.

 

인디텍스는 2022년 딸 마르타 오르테가(Marta Ortega)가 CEO로 임명되면서 가족 승계가 이루어졌다. 2022년 총매출이 전년 대비 17.5% 증가한 326억 유로(약 47조 220억 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만 41억 유로(약 5조 9,138억 원)에 달해 2021년보다 27% 증가했다.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주가가 전년 대비 50% 상승하기도 했다.

 

23살에 버슈카 매장에서 선반을 쌓으며 기업의 밑바닥 업무부터 시작했다는 마르타는 먼저 보유 브랜드 8개 중 기업 매출의 73%를 차지하는 ‘자라’의 브랜드 포지셔닝부터 점검했다.

 

우선 ‘하이 패션’ 전략을 중심으로 앞선 패션 트렌드를 지향하고 퀄리티와 판매가를 올렸다.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브랜드들과 협업을 통해 자라의 브랜드 이미지를 상승시키고자 했다. 아더에러와 두차례 협업을 통해 오프라인과 제페토를 활용한 가상세계를 넘나드는 룩을 선보였다. 럭셔리 스포츠웨어를 겨냥해서는 루데(RHUDE)의 루이지 빌라세뇨르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남성복의 격을 끌어올렸다. 2023년 클락스(Clarks)의 아이코닉 모델인 왈라비와 데저트 부츠를 재해석한 협업 디자인도 출시했다.

 

그다음 주목해야 할 것은 소비자의 특별한 쇼핑 경험 극대화와 효율 중심의 ‘매장 차별화 전략’이다. 소규모 비효율 매장은 정리하고, 전 세계 주요 도시의 플래그십 스토어에 더 많은 투자를 했다. ‘자라’의 잠실 롯데월드몰점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매장으로 2022년 리뉴얼 확장했다. 고객 경험을 통한 데이터 수집의 장소로도 활용하고 있다. 상품을 나열하여 많이 보여주던 기존 매장과 달리 ‘슈즈&백’존, ‘애슬레틱스’컬렉션 등 테마별 섹션으로 특화했다. 특히 피팅룸에서 SNS 인증샷을 많이 찍는 MZ 세대를 겨냥해 조명, 배경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소비자 경험을 중심으로 개편했다.

 

또 증강현실(AR) 필터 등 디지털 기술도 적극 도입했다. 고객이 들고 있는 RFID(무선인식)을 자동인식하여, 착용한 뒤 구매한 옷과 그렇지 않은 옷을 데이터로 수집해 상품 기획에 활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SPA를 넘어 ‘지속가능 패션’에 대한 확고한 의지다. 최근 순환 섬유 회사인 썰크(Circ)와 협력하여 재활용 폴리에스테르 섬유 폐기물과 면 혼방 소재로 만든 라인을 출시해 업계의 가장 큰 재활용 문제 중 하나인 혼방 섬유에 대한 부분을 해결하고자 했다.

 

연간 4억 5천만 벌을 생산하는 제품 중 50%를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터키와 같은 유럽 인근 국가에서 생산하고, 나머지 50%만 아시아에 분배함으로써 로컬 지역 활성화와 탄소 배출 감소에도 주력하고 있다. 소비자 수요에 의한 스팟 생산 중심으로 재고 최소화에 주력하여 잔여 재고 2% 미만으로 운영 중이다.

 

2040년까지 탄소 제로 배출을 달성하기 위한 순환 전략 중 하나로 2022년 11월 ‘프리-오운드(Pre-owned)’ 서비스로 영국에서 재판매 시장에도 진출했다. ‘자라’ 제품에 대한 수선(Repair), 되팔기(Resell), 기부(Donation)를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되팔기 기능을 통해 제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여 판매자의 제품 업로드와 구매자의 제품 구매 과정의 편의성을 높여 중고 거래를 지원한다.

 

‘지속가능성’이라는 이름으로 판매 기회를 높이려 한다는 비판도 공존하고 있지만, 소비자 간 재판매를 통해 제품의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 지속가능성의 실천 방식 중 하나임을 무시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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