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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窓 - 강태선 회장의 ‘선장’論이 신선하게 느껴지는 이유

오경천기자, okc@appare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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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매년 3~4월이 되면 섬유 단체의 총회가 열린다. 그 해의 예산과 사업 계획을 심의하고 결정하기 위해서다. 올해는 일부 단체의 신임 회장 선출건도 함께 상정됐다.

그러나 올해도 역시나 단체들의 총회는 무관심과 냉소적인 분위기로 끝났다.

관심을 끌었던 의류산업협회와 패션협회의 통합은 별 이슈없이 한준석 패션협회회장이 두 단체의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외부에 비춰진 인상은 그냥 총대(?)를 멘 듯하다.

방직협회는 김준 회장이 연임키로 했다. 뒷얘기로는 김 회장의 거듭된 고사에도 불구하고 후임자가 나서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연임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새로운 뉴스라고 한다면 한국아웃도어스포츠산업협회 2대 회장으로 강태선 블랙야크 대표가 새로 선임된 정도다. 강 회장은 회장 취임을 전후해 국내 아웃도어 산업 활성화를 위해 ‘선장’ 역할을 제대로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무런 코멘트도 없이 총회를 끝낸 단체와는 달리 그래도 신선함이 느껴진다.

그러나 아웃도어스포츠산업협회 총회 행사에 국내 유력 업체 대표들이 참석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다.

무관심일까? 한 대형업체 임원은 참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지금 단체가 하고 있는 활동이나 필요성이 크게 와 닿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시장을 주도하는 유력 업체들이 외면하는 협회의 미래와 역할에 한계가 보여 지는 대목이다.

이처럼 단체 존립의 한계성이 보여 지는 것은 왜일까. 업계 인사들은 한 마디로 “존재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런 현상은 이미 오래 전부터 감지돼 왔다. 화섬·면방·봉제 등 국내 생산업체들은 모두 해외로 나갔거나 폐전업 했으며 이 과정에서 제대로 된 정책 제안이나 대안이 나오질 못했다.

생산과 소비, 고용, 모든 면에서 하락세와 과당경쟁이 반복되는데도 정부나 단체의 적극적인 대응책이 없었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그렇다면 이웃 일본은 어떨까.

일본도 역시 오래 전 섬유산업의 하강 추세를 우리보다 먼저 겪었다. 그러나 대응 전략은 달랐다. 지방 정부와 섬유단체들이 머리를 맞대고 구조조정과 데이터에 의한 생존 전략을 수년간에 걸쳐 함께 노력했다.

몇 년 전부터는 지역별로 ‘가두 유통점포 육성 방안’을 적극 펼치고 있다. 지방 정부는 정책 지원을, 섬유단체는 업계와 함께 세부 전략을 세워 대대적인 홍보 지원과 관광객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성과는 상당히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결국 실물경제를 살리는 프로젝트를 섬유단체가 앞장서고 정부는 이를 행정적으로 지원하는 협동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타산지석으로 삼아 벤치마킹이라도 해야 할 판이다.

일본을 잘 아는 사람들은 일본 섬유단체의 치밀한 조사기능과 데이터화를 보면 부럽다고 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도 생산, 소비, 고용 등의 변화를 읽어낼 제대로 된 조사 자료를 본적이 없다. 단체의 필요성과 존재감은 이러한 해결점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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