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복 가격,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 오른다

발행 2022년 09월 02일

이종석기자 , ljs@apparelnews.co.kr

백화점 남성복 / 사진=어패럴뉴스

 

원부자재값 상승에 환율 상승...‘속수무책’

“중저가 가격 저항 커...고가는 외려 호재”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인플레이션 여파로 국내 의류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남성복 업계에 따르면, 올 추동 시즌 평균 판매가는 전년 동 시즌 대비 5~10%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8월 말 현재 환율이 1350원으로 1150원에서 200원이나 올랐다. 환율 문제 전에도 15~20% 원부자재 상승이 존재해왔다. 모든 패션 브랜드들이 가격을 안 올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성복의 원부자재 발주 국가는 중국·유럽, 봉제는 베트남 비중이 높다. 코로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황과 인건비 상승, 달러 대금 결제에 따른 환율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핵심 상품인 울 소재 50%를 사용하는 슈트의 중심 판매 가격대는 29만 원에서 32만 원 선이었으나, 올 추동 상품부터 35만 원에서 39만 원으로 높아졌다. 수입 슈트도 49만 원에서 52만 원으로 대부분 브랜드의 가격이 3~5만원 가량 뛰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올리지 않은 경우라면, 1100원 대 달러 외화를 보유하고 있거나, 판매가를 동결하고 손해를 보겠다는 브랜드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번 시즌 배수 확보를 포기하고 가격을 유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브랜드도 있다. 해당 브랜드 관계자는 “이번 시즌 가격은 건드리지 않을 계획이다. 올해 기획한 내년 상품부터가 문제다. 어떻게든 단가를 최대한 낮추고 품질력은 올리는 소싱력 강화가 최우선 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춘하 시즌 가격도 5~10% 정도가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유럽이 정상화 되지 않는 이상 달러 가치는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기본물, 중저가 상품은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고, 디자인물 등 고가 상품 가격을 높이는 추세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중저가 브랜드일수록 가격에 대한 고객 저항이 우려된다. 가격만 올리고 실 판매 금액을 높이지 못하는 브랜드들 중 상당수는 문을 닫을 만큼의 위기가 올 수도 있다. 가격 민감성이 낮은 명품, 컨템포러리 등은 오히려 매출을 극대화하기 좋은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팬데믹 시기처럼 대형 유통사들의 상생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내수 브랜드의 입점 수수료 인상을 단행한 유통사들이 있다. 반대로 가고 있는 것이다.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가려면 유통의 결단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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