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 이어 베트남에도 표적 관세 가능성…패션 업계 긴장

발행 2025년 03월 18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베트남 의류 생산 공장

 

베트남, 지난해 대미 무역 흑자 네 번째로 높아

관세 정책 대비, 의류 소싱처 다변화 현상 뚜렷

현실화되면 올버즈, 나이키, 온, 스케쳐스 타격

 

중국, 캐나다, 멕시코에 이어 베트남이 미국의 새로운 관세 부과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떠오른 가운데, 미국의 의류 수입도 크게 늘고 있어 소싱국의 다변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 대해 미국 매체 패션 다이브는 전문가들이 베트남에 대한 새로운 관세가 신발 및 의류 업계에 역풍을 몰고 올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소싱처 다변화 등을 통해 잠재적 관세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최근 워싱턴 D.C. 소재의 로비 및 커뮤니케이션 회사 랏식스틴의 수석 부사장 라심 푸셀이 미국 의류신발협회(AAFA)와의 임원 간담회에서 트럼프 2기의 첫 100일 내 무역 정책에 대해 이같은 문제를 언급했다고 밝히고, 베트남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의류 및 신발 소싱처로, 미국의 관세 인상이 큰 역풍이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퍼셀 부사장은 “트럼프가 2020년 재선에 성공했다면, 당시 중국에 부과됐던 관세와 같은 방식으로 베트남에 관세를 적용했을 가능성이 높았다”며 “이제는 미 행정부가 해당 국가에 대해 상호 관세 접근 방식을 취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방식의 관세를 적용할 것인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고 패션 다이브는 전했다. 또 “그들이 어떻게 하든 간에 나는 그들이 베트남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자료=OTEXA, 그래프=비즈니스 스탠다드

 

모건 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지난달 고객 노트를 통해 ‘베트남 관세 위험이 업계에 역풍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특히 올버즈, 나이키, 온, 스케처스와 같은 신발 브랜드들이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룰루레몬, 태피스트리도 언급됐다.

 

모건 스탠리는 트럼프 정부가 무역 적자에 대한 초점을 높임에 따라 베트남이 관세 역풍 대상국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베트남은 미국의 무역 적자가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베트남의 지난해 대미 무역 흑자는 전년보다 18.1% 늘어난 1235억 달러로 중국, EU, 멕시코에 이어 일본을 제치고 4위에 올랐다.

 

모닝스타 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스왈츠는 중국과 베트남 모두에 대한 관세로 인해 의류 업체들은 관세를 피하기 위한 생산 기지를 전환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으며, 아시아 다른 나라로 확산될 위험도 없지 않다고 내다봤다.

 

베트남 정부는 미국의 관세 압력을 피하기 위해 대미 수입 확대 등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미국의 화살을 피할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한편 미국 섬유의류사무국(OTEXA)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1월 의류 수입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46% 늘어난 72억 달러로, 중국 13.7%(16억400만 달러), 베트남 19.9%(14억4,500만 달러)에 비해 방글라데시 45.9%(8억 달러), 인도 33.6%(4억7,300만 달러), 인도네시아 41.7%(4억2,000만 달러) 등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처럼 수입이 늘어난 것은 계절 요인도 있지만 관세 인상에 앞서 재고 확보에 나섰기 때문으로, 방글라데시 등의 수출 증가율이 40%를 넘어선 것은 수입 다변화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됐다. 그럼에도 여전히 중국과 베트남 수출 증가율이 높은 것은 1월 수입 실적은 이미 지난해에 수주된 물량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 19일 취임했는데, 이때부터 관세 정책이 구체적으로 발표됐던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중국과 베트남으로부터 탈피한 소싱 전환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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