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수 살아나나, 국내 패션업계 ‘청신호’

발행 2025년 04월 13일

정민경기자 , jmk@apparelnews.co.kr

 

 

미국과 상반된 행보 나선 중국…내수 부양에 총력

지난달 한국 패션 수입 관세 10~15% 포인트 낮춰

 

[어패럴뉴스 정민경 기자] 국내 패션기업들이 다시금 중국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상당수 업체들이 중국 경기 침체에 따라 의존도를 낮추고, K패션 인기가 급상승한 일본 등으로 해외 판로를 다각화하는 모습이었다. 올해는 중국 정부가 어느 때보다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서 패션업계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양회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5% 달성을 목표로, 내수 활성화를 위한 주요 정책을 발표했다. 여기에 한국 패션 수입품 관세율을 기존 25~28%에서 10~15%포인트 낮춘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한·중 FTA 업그레이드도 포인트다. 2022년 2월 의류 HS코드 기준 관세율은 기존 8~12%에서 5%로 인하된 바 있는데, 올해 지속 가능 패션 카테고리가 추가되면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브랜드들은 추가 3%의 세금 환급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중국이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K팝, K드라마 등 K컬처와 연계한 마케팅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이 역시 호재다.

 

일례로 셀럽 마케팅이 강한 ‘이미스’는 중국 진출 이전부터 인지도가 쌓여있던 브랜드로, 지난달 상해 회해로에 첫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한 당일 고객들의 긴 대기행렬로 이슈가 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2월 소매판매액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8조3,731억 위안으로, 회복세가 뚜렷하다. 하지만 실제 중국 진출 기업들이 체감하는 수치는 이보다 낮다. 그럼에도 중국은 전 세계에서 패션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나라이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은 현재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확대 방향을 수립중이다.

 

디스커버리

 

중국 소비 회복세 뚜렷

국내 기업 전열 재정비

 

에프앤에프는 ‘MLB’를 비롯해 ‘디스커버리’까지 중국 사업에 드라이브를 건다. 지난해 11월 매장을 열기 시작한 ‘디스커버리’는 올해 100개 점까지 늘린다. 현재 1,000여 개 점을 운영하고 있는 ‘MLB’는 매장 확대는 물론 기존 매장 효율 향상에 주력하며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했다. 직영점부터 순차적으로 성수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선보인 인테리어로 리뉴얼할 계획이다.

 

에프앤에프 차이나 매출이 2022년 5,810억 원, 2023년 8,132억 원, 2024년 8,578억 원을 기록했다.

 

중국 안타그룹과 손잡고 중국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코오롱스포츠’는 지난해 191개 점에서 연내 225개까지 늘린다. 매출은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022년 2,653억 원, 2023년 4,750억 원, 2024년 7,500억 원을 달성했다. 코오롱FnC의 상해법인이 전개하는 ‘지포어’는 올해부터 5년간 30개 점 오픈 목표를 세웠다.

 

‘MLB’와 ‘코오롱스포츠’의 성장에서 엿볼 수 있듯, 중국 시장에서 특히 강세를 보이는 한국 패션은 스트리트 캐주얼, 스포츠/아웃도어다. 그리고 아동복이 있다.

 

모이몰른, 블루독, 베베드피노 등이 중국 매장을 늘리고 있다. ‘모이몰른’은 유아동 전문 복합점으로 채널을 다각화는 등 오프라인 사업 확장에 힘쓰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500개 점을 목표로 한다. ‘베베드피노’와 ‘블루독’은 지난달 저장성 닝보시에 위치한 한큐백화점에 각각 매장을 오픈했다.

 

모이몰른

 

현지 소비 키워드 ‘디자인’과 ‘실용성’

MZ세대 타깃 영패션 브랜드에 ‘기회’

 

중국 시장 역시 최근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가성비 소비가 중심이 되어 왔는데, 올해는 이 흐름에서 벗어나 디자인 차별성, 실용성 강화가 키워드로 꼽히고 있다.

 

생활체육 시장이 확대되면서 기능성을 갖춘 실용적인 의류에 대한 소비는 원래 왕성했는데, 이는 ‘코오롱스포츠’의 성장 요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주목할 점은 브랜드 스토리, 디자인 차별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 특히 MZ세대는 자국 브랜드와 해외 브랜드를 구분하지 않고, ‘내가 이 브랜드를 선택하는 이유’에 초점을 맞춘 소비를 한다. 이 같은 맥락에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명확하게 갖춘 한국 영패션 브랜드에게는 좋은 기회일 수 있다.

 

현재까지는 ‘아더에러’, ‘노매뉴얼’ 등이 디자인 차별화, 한류적 감수성, 희소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특히 ‘아더에러’는 연초 베이징 SKP 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온라인 트래픽이 급증하는 등 인지도가 빠르게 상승중이다. 최근 중국 법인을 설립했고, 하반기에 정규 매장을 오픈한다.

 

‘노매뉴얼’은 최근 티몰글로벌 등 온라인을 통해 중국 사업 테스트에 나섰다. 중국 오프라인은 소비 심리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중국 내 물류 및 재고 부담이 커 매장 운영에는 신중을 기하고 있다.

 

팬데믹 기간을 거치며 급성장한 온라인 시장은 여전히 티몰이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2~3년간의 변화라면 도우인(틱톡 차이나), 샤오홍슈(RED) 등 소셜 커머스 플랫폼으로 채널이 다각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알리바바그룹의 해외직구 플랫폼 ‘티몰글로벌’은 지난해 1분기 한국 패션 브랜드 트래픽이 전년 대비 1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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