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만발, 팬덤 확장...패션 CEO가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들

발행 2025년 04월 20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고태용, 런업TV, 이라위크, SEOK TV 유튜브 채널

 

앨리스펑크, 런업TV, 고태용, SEOK TV 등 인기 상승

‘제2의 페르소나’로 활동…팔로워들 애칭 만들어 지지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최근 ‘제2의 페르소나’를 만들어 유튜버로 활약중인 패션 CEO들이 화제다.

 

그동안 패션 전문 유튜브 채널은 디자이너나 스타일리스트 출신들이 운영하며 인기를 누려왔다. 앨리스펑크, 깡스타일리스트, 보라끌레르, 옆집언니 최실장 등이 대표적이다. 그중 ‘인스턴트펑크’를 런칭한 김지혜 전 대표가 2019년 시작한 패션 유튜브 채널 ‘앨리스펑크’는 현재 구독자가 79만6,000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다.

 

여기에 최근 수십 년 동안 현업에 몸담은 패션 CEO들이 개설한 유튜브 채널들이 강력한 팬덤을 확보하며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자사 홍보가 아닌, 나름의 전문 영역을 구축한 점이 눈에 띈다. 예를 들어 ‘풋티지브라더스’는 남성 클래식 패션으로, ‘런업TV’는 러닝 분야에서 선방하고 있다.

 

그중 남성 스타일링 콘텐츠로 인기몰이중인 ‘풋티지 브라더스(FOOTAGE BROTHERS)’는 패션 업체 대표 형제가 2019년 개설, 구독자 7만1,300명을 보유하고 있다. 헤인즈, 그라미치 등을 운영중인 코넥스솔루션의 강원식 대표와 슈즈 편집숍 ‘유니페어’를 운영중인 동생 강재영 대표가 각각 ‘바지사장’, ‘신발사장’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이다. 패션 리테일 현업에서 활동하는 대표들이 트렌드보다 클래식 남성 패션을 깊이 있게 다루면서 ‘근본 채널’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20~40대 남성 팬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주로 기본 아이템 고르기, 구두 관리법, 롤렉스, 카르티에 빈티지 시계 역사 총정리 등을 다루고 있다. 그중 패션 아이콘 레전드 시리즈 및 실전편, 영화 속 패션, 쇼핑 스팟, 맛집을 소개하는 바지 사장 투어(일명 바사투) 등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강원식 대표는 “향후 미식, 음주, 자동차 등 남성 라이프스타일 전체를 다루는 콘텐츠로 확장하고, 기획 방향도 정보 공유 중심에서 재미적 요소를 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런업TV 최근 영상

 

바지사장과 신발사장의 ‘근본 채널’

 

러닝화 ‘브룩스러닝’의 런컬렉션 송주백 대표가 개인 채널로 만든 ‘런업 TV’도 3대 러닝 콘텐츠 유튜브 채널로 인기몰이 중이다. 송주백 대표는 “제일모직에서 브룩스러닝 사업부장을 하다, 브랜드를 중단하면서 자의반타의반 독립했다. 브랜드 홍보에 앞서 런닝 문화를 제대로 정착시키고 합리적인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MD 측면에서의 전문적인 상품 리뷰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런업티비를 설립하고 채널을 개설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송PD라는 이름으로 직접 출연, 각종 러닝 기어부터 신발, 의류 등을 리뷰하거나 러너들을 인터뷰 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런업TV’는 채널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광고 없이 진정성 있는 리뷰에 포커싱한 게 주효했다. 2022년 6월에 개설, 이달 초 기준 4만8,000명의 구독자를 확보했으며 구독자 대비 조회수가 높은 채널로 충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비욘드클로젯’을 전개중인 고태용 디자이너가 2020년 개설한 ‘고태용’도 화제다. 매주 수요일 5시에 업로드, 현재 580여 개의 동영상을 공개됐으며 구독자는 3만7,800명에 달한다.

 

고태용 인기 영상

 

71만 클릭의 ‘동묘에 가면 생기는 일’

 

주로 흙수저 디자이너로 시작해 대표 디자이너로 성장하기까지의 솔직하고 친근한 이야기, 업계 종사자로서의 거침없는 소견, 스타일링 등을 담고 있다.

 

주요 시리즈는 골목옷장(신예 디자이너 브랜드 소개 및 사업적인 조언), 태용백과(패션 이슈에 대한 의견이나 브랜드 히스토리 등 패션 관련 지식), OOTD(고태용 디자이너의 데일리룩 숏츠) 등이다.

 

그중 ‘패션디자이너가 동묘에 가면 생기는 일’이 71만 회, ‘디자이너가 골라주는 실패 없는 명품 지갑’이 26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위험한 남자가 되고 싶다면 이걸 보세요(비욘드 클로젯 신상)’는 한 달여 만에 4만8,000회를 기록했다.

 

고태용 디자이너는 “채널 인기 비결은 17년 경력의 내공과 전문성으로 대중, MZ세대의 니즈에 맞춰 재미있게 풀어냈고, 라이브 방송을 통한 소통, 업계 종사자로써 시의 적절한 패션 이슈를 현장감과 전문성을 갖춰 보여 준 점”이라고 설명했다.

 

패션 CEO 인플루언서로 활약중인 분크의 석정혜 대표도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위해 ‘SEOK TV’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주로 ‘분크’의 주요 고객층인 20~30대 여성들과 소통하고 상품 기획의 의도를 소개하기 위해 기획했는데, 석 CD의 입담과 친근한 소통 방식으로 인기를 누리게 된 것.

 

현재 '딱 정혜드림'(석정혜 대표 일상 또는 제품 추천, Q&A 등), '누가방’(누구의 가방?(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왓츠인마이백 콘텐츠), ‘V읽남’(분크백을 읽어주는 남자, 남자 출연자들이 소개하는 분크 신상), ‘팀분크’(Team vunque, 분크 직원들의 OOTD) 등으로 구성돼 있다.

 

SEOK TV 인기 영상

 

CEO들의 인간미에 팬덤 확장

 

그중 ‘파주의 아이돌’로 불리는 민음사 TV의 조아란 부장과 함께한 ‘누가방’ 콘텐츠가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고, 직원들이 소개하는 ‘팀분크’도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SEOKTV는 '가방' 카테고리만 소재의 한계가 있어, 앞으로 더 다양한 카테고리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대외 활동에 보수적인 패션 중견회사의 오너 2세도 패션 유튜버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세정그룹 박순호 회장의 셋째 딸인 박이라 대표가 지난해 3월 유튜브 채널 ‘이라위크’를 개설,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로 패션, 뷰티, 라이프 스타일에 관한 콘텐츠 중심으로 1년 여 만에 190여 개의 콘텐츠를 업로드했고 구독자도 2만3,300명이나 확보했다. 최근 자신의 옷장 속 롱스커트 150장, 봄 시즌 코디, 조권 등 셀럽, 스타일리스트 등과의 인터뷰 등을 다루었다.

 

이런 패션 CEO 유튜브 채널은 전반적으로 폭발적인 반응 보다 오랜 기간 충성도가 높은 탄탄한 팬덤을 유지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자사 홍보보다 관심 있는 분야를 다루면서도 퍼스널 브랜딩을 통해 자연스럽게 브랜드나 제품을 알리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팬들은 수십 년 동안 현업에서 활약한 전문가라는 신뢰,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콘텐츠, 성공한 CEO들의 진정성 있고 인간미 있는 소통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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