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경기 속, 해외 비중 높은 K패션은 ‘날았다’

발행 2025년 04월 23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왼쪽부터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젠틀몬스터, 코니바이에린

 

‘젠틀몬스터’, 샤넬에 버금가는 역대급 영업이익 기록

이미스, 코니바이에린, 락피쉬도 깜짝 실적으로 주목

K-애슬레저, 3마, 남성 이머징도 해외 실적 상승 중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지난해 패션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서도 해외 사업 비중이 높은 K패션은 실적 호조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 중대형사는 물론 명품까지 매출이 줄거나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전체 매출 중 최소 30% 이상을 해외 관광객이나 해외 매장에서 거둬들이고 있는 K패션 브랜드만 가파르게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총 20개 업체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영업이익은 63% 가량 증가했다. 이는 내수 패션 브랜드 평균 대비 최소 3배, 최대 10배, 명품 브랜드 대비 최소 2.5배, 최대 6배 이상 높은 수치다.

 

그중에서도 아이웨어 브랜드의 약진이 가장 드라마틱하다.

 

‘제2의 젠틀몬스터’라는 닉네임으로 승승장구 중인 아이웨어 ‘블루엘리펀트’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26%, 영업이익도 967%나 신장, 조사 브랜드 중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아이웨어계의 유니클로’로 불릴 정도로 가성비, 다양한 디자인, 고퀄리티를 갖추며 국내 관광객들의 1순위 쇼핑 브랜드에 올랐다.

 

 

젠틀몬스터, 탬버린즈 등을 전개중인 아이아이컴바인드의 지난해 매출은 7,891억 원에 달하며, 영업이익은 무려 2,338억 원에 육박한다. 조사 대상 중 영업이익이 가장 높았고, 이익은 샤넬코리아와 에르메스코리아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젠틀몬스터’는 2022년 매출 3,367억에서 2023년 4,771억 원, 지난해 6,140억 원으로 상승, 2년 동안 약 두 배 신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화장품 ‘탬버린즈’ 역시 2022년 576억 원에서, 2024년 1,645억 원으로 무려 186% 신장했다.

 

락피쉬 웨더웨어, 이미스, 코니바이에린 등은 깜짝 실적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모자, 가방을 주력으로 전개중인 이미스코리아의 ‘이미스’는 2023년 매출 338억 원에서 지난해 863억 원으로 155%나 껑충 뛰어올랐다. 2022년 대비 590%, 영업이익은 520% 가까이 상승했다. 영국 ‘락피쉬’ 본사를 인수한 에이유브랜즈의 ‘락피쉬웨더웨어’는 매출 427억 원, 영업이익이 132억 원에 달했다.

 

아기띠 전문 브랜드 ‘코니바이에린’을 전개중인 코니바이에린도 해외 매출 비중이 60%를 차지하는데 지난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매출 501억 원, 영업이익 79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58%, 84% 신장했다.

 

여기에 3마의 광폭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마뗑킴, 마르디 메크르디,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가 지난해 거둬들인 총 매출은 4,143억 원, 신장률은 75%로, 전체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하고하우스의 ‘마뗑킴’의 매출은 1,5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93% 신장했다. 특히 영업이익 성장세가 3마 중 가장 높은 88%를 기록했다.

 

일본 한큐우메다 백화점 본점에서 진행한 ’마뗑킴’ 일본 팝업스토어

 

‘마르디 메크르디’의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58% 신장한 1,138억 원, 영업이익은 10% 신장했다. 

 

해외까지 판매망을 과감하게 확대 중인 K애슬레저 ‘젝시믹스’와 ‘안다르’의 실적도 고공 행진 중이다. 양사는 지난해부터 중국, 대만, 동남 아시아 시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실적 향상이 이어지고 있다. ‘젝시믹스’는 전년 대비 15% 신장한 2,51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도 60% 상승, 245억 원을 남겼다. ‘안다르’는 매출 2,357억 원, 영업이익 328억 원으로 각각 17%, 78% 상승했다.

 

송지오, 우영미 등 프리미엄 남성 패션 브랜드의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송지오의 송지오인터내셔날은 지난해 매출이 28% 상승한 416억 원을, ‘우영미’의 쏠리드는 2% 상승한 1,103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두 브랜드 모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예 남성 패션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포터리의 ‘포터리’는 매출은 전년 대비 27%, 영업이익은 무려 72% 상승, 271억 원의 매출에서 31억 원의 이익을 남겼다. 씨티닷츠의 ‘던스트’는 매출이 484억 원의 매출 중 영업이익만 96억 원에 달하며,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78%나 상승했다.

 

다만 1세대 K패션을 주도했던 브랜드의 성장세는 다소 둔화되는 모양새다. 커버낫, 리의 비케이브의 매출은 전년 대비 9%, ‘우영미’의 쏠리드는 2% 신장률을 보였다. ‘앤더슨벨’의 스튜어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은 소폭 상승했지만 매출이 135억 원으로 전년 대비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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