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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비이커, 빔스, 톰그레이하운드 /출처=각사 공식 인스타그램 |
취향 기반의 팬덤 소비, MZ의 성장으로 환경 호전
해외 브랜드 위주의 홀세일, 국내 패션도 익숙해져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편집숍이 패션 유통가에서 제2의 부흥기를 맞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편집숍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비이커’, 한섬의 ‘톰그레이하운드’ 등이 꼽힌다. 이들은 백화점·아울렛 등에 40개 이상 매장을 구축하며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비이커’의 경우 재작년부터 지난해까지 연 매출 2,000억대를 넘기며 독보적인 메가 편집숍이 됐다.
가두 기반 중소 편집숍은 ‘아이엠샵’, ‘스컬프’, ‘웍스아웃’, '샌프란시스코 마켓' 등이 거론된다. 이들은 빠른 성장을 통해 가두를 넘어 백화점에 진출했다.
올해 들어서는 해외 편집숍도 한 축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한섬이 런칭한 미국 편집숍 ‘키스’를 시작으로 올해 에프지에프가 일본 편집숍 ‘빔스’를 런칭했다. 일본 편집숍 ‘스튜디오스’와 ‘비숍’은 직진출했다.
패션 유통에서 편집숍은 경제·문화적 수준이 높아지고, 개인의 취향이 중시되는 경향이 자리잡을 때 선호되는 경향을 보여왔다. 국내는 경제 수준은 물론 캐주얼라이징과 MZ세대의 부상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형성된 1세대 편집숍들은 압구정·청담·홍대·명동 등지의 소호숍을 중심으로 생겨났고,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제대로 된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초창기에는 수입 브랜드 위주로 구성하다, 2010년대 중후반부터 국내 브랜드까지 확장됐다. MZ세대 팬덤을 등에 업은 신규 브랜드가 증가한 데 따른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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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엠샵 수원 행궁동 본점, 스튜디오스 도산 매장 |
가두에서 성장해 백화점으로 확장
브랜드 발굴, 제안으로 팬덤 구축
송태근 비이커 사업부장(상무)은 “2010년대 본격적으로 시장이 커지기 시작한 이후 현재는 많은 편집숍의 등장으로 경쟁이 심화됐다. 독점 상품 혹은 브랜드 풀의 경쟁력과 브랜딩을 통한 숍 정체성 구축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가두에서 성장한 대표 편집숍은 앞서 언급한 ‘아이엠샵’, ‘스컬프’, ‘웍스아웃’, ‘샌프란시스코 마켓’ 외에도 ‘카시나’, ‘에이랜드’ 등이 꼽힌다. 이들은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중반 런칭된 1세대 편집숍이다.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하이엔드나 스트리트 브랜드를 소개하며 인지도를 키워왔다.
그중 ‘아이엠샵’, ‘스컬프’, ‘웍스아웃’, ‘센프란시스코 마켓’ 등은 백화점으로 확장해 소비자 저변도 넓히고 있다. 매장은 10개 미만으로 ‘센프란시스코 마켓’, ‘아이엠샵’, ‘스컬프’는 지난해 각각 160억, 145억, 13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 ‘에이랜드’는 해외 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미국 등지에 9개 매장을 열고, 한국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가두로 확장한 편집숍도 생겼다. 무신사는 2022년 성수동에 매장을 오픈하며 오프라인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무신사 스토어'라는 이름으로 홍대, 대구, 성수@대림창고점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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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빔스 롯데 잠실 에비뉴엘 팝업스토어 |
이외에도 ‘에이트디비젼’, ‘하바티’, ‘에크루’, ‘에딕티드’, ‘블랭크맨션’, ‘어데케이드’ 등이 감도 높은 큐레이션으로 인지도를 쌓으며 패션 애호가들의 팬덤을 쌓고 있다.
제도권 업계에서는 2000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분더샵’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2004년 한섬의 ‘무이’, 2008년 ‘톰그레이하운드’, 2009년 LF의 ‘라움’, 2010년 삼성의 ‘블리커(현 비이커)’가 문을 열었다.
유통사·중소 업체가 손댄 편집숍 대부분 사라져
관건은 정체성 구축과 수익성 확보
이후 2010년대 초중반 롯데·현대 등 유통사와 중소 패션기업들까지 편집숍 경쟁에 뛰어들며 한 차례 붐이 일었으나 대기업을 제외하고 대부분 없어졌다. 모두가 같은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특색이 사라졌고, 홀세일 위주의 편집숍이 위탁 구조로 운영되는 백화점에 입점해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했던 게 원인이다.
살아남은 편집숍들은 신규 수입 브랜드의 인큐베이팅과 PB 육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예컨대 현재 유통가의 대표 신명품인 메종키츠네, 아미 등은 ‘비이커’, 자크뮈스, 르메르 등은 ‘10 꼬르소 꼬모’를 통해 발굴, 인큐베이팅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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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이커 PB ‘스티치 컴스 블루’, 에이트디비전 오리지널 라벨(PB) |
PB 육성에 적극적인 곳은 ‘비이커’, ‘아이엠샵’, ‘에이트디비전’ 등이다. ‘비이커’는 컨템포러리 PB ‘비이커 오리지널’, 데님 전문 ‘스티치 컴스 블루’ 등을 전개 중이다. 매출 비중은 20%로 매해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는 등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아이엠샵’은 ‘벌스데이수트’라는 캐주얼 PB를 전개 중이다. 비중은 작지만 매출의 65%가 ‘아이엠샵’, 나머지는 외부 채널에서 나온다. ‘에이트디비전’은 지난해 ‘이니어’에 이어 숍과 같은 이름의 PB를 런칭했다.
또 다른 한 축이 된 수입 편집숍 ‘키스’, ‘빔스’, ‘스튜디오스’, ‘비숍’ 등은 강력한 PB를 갖췄거나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 컬렉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키스’는 미국·유럽 하이엔드·스트리트 브랜드, ‘빔스’는 프레피룩·아메카지 브랜드, ‘스튜디오스’는 일본 디자이너·스트리트 브랜드, ‘비숍’은 미니멀리즘·실용주의 브랜드 등 뚜렷한 정체성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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