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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엘리펀트 고경민 대표 |
지난 8일 ‘2.0 전략’ 발표, 임원진 주도 공식 행사 창립 이래 처음
“젠틀몬스터는 아이웨어 패션화, 블루엘리펀트는 대중화에 기여”
법조 경영인 고경민 대표 선임 두 달 만에 기자 간담회 진행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창립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아이웨어 브랜드 ‘블루엘리펀트’가 정면 돌파에 나섰다.
최근 ‘젠틀몬스터’와의 부정경쟁방지법 소송 과정에서 창업자인 최진우 대표이사가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으며 위기감이 고조됐지만, 브랜드는 대규모 리노베이션과 조직 개편을 통해 ‘블루엘리펀트 2.0’ 체제로의 전환을 공식 선언했다.
지난 7일 서울 성수동 ‘스페이스 2.0’에서 열린 ‘블루엘리펀트 2.0 미디어 데이: THE PULL’은 이런 변화 의지를 대내외에 직접 드러낸 첫 공식 무대였다.
창립 이후 대표이사와 주요 임원진이 공개 행사에 전면 등장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 3월 CEO와 COO를 맡은 고경민 대표를 비롯해 공간·제품·콘텐츠 부문 디렉터들이 참석해 브랜드의 중장기 전략과 방향성을 발표했다.
변호사 출신인 고 대표는 현대카드, 삼성전자, 야놀자, 와드 등에서 법무와 리스크 관리 업무를 맡아온 인물이다.
합류 3개 월 여 만에 리갈 이슈로 예민한 시기에 이번 공식 행사를 연 데 대해 그는 “실제 내부적으로도 행사 진행 여부를 두고 고민이 많았지만, 디자인랩 출범 1년 동안 준비한 결과물을 공개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며 “이런 상황일수록 고객과 구성원들에게 변화 의지를 직접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현장에서는 뉴 디자인 전략 중심 보다 ‘젠틀몬스터’와의 갈등 구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고 대표는 “‘젠틀몬스터’가 국내 아이웨어의 패션화를 이끌었다면, ‘블루엘리펀트’는 패션 아이웨어의 대중화를 목표로 한다”며 “감도 높은 트렌디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안하는 것이 브랜드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된 ‘듀프(dupe) 신드롬’에 대해서는 패션 업계 전반에 레퍼런스를 활용하는 문화가 존재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회사 측은 “현재 쟁점은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여부”라며 “아이웨어 특성상 형태 차별화가 쉽지 않고, 유사 형태에 대한 선행 사례도 존재해 법리적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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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마농 부케(Manon Bouquet)의 무브먼트 |
현재 ‘블루엘리펀트’의 핵심은 디자인 조직 확대와 내부 시스템 정비를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기존 3명 수준이던 디자인 조직은 현재 공간 디자인 5명, 제품 디자인 10명 등 총 19명 규모로 확대됐다.
지난해 1월에는 콘텐츠와 미디어아트를 총괄하는 비주얼 크리에이티브팀을 신설했고, 4월 제품 디자인팀, 5월 공간 디자인팀을 추가로 출범시켰다. 지난해 5월 디자인랩 완성체를 구축, 1년 간의 뉴 프로젝트를 착수해 온 것이다.
이번에 공개한 ‘블루엘리펀트 2.0 전략’은 공간·제품·비주얼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날 공간 기획을 맡은 문진웅 이사와 제품 디렉터 최우진, 장규하 등 핵심 임원진들이 각 부문별 핵심 전략을 설명했다.
구조물 중심 공간에 액티브 라인 첫 출시
LA 부촌 비비리힐즈점 오픈, 셀럽 효과 기대
공간 전략인 ‘스페이스 2.0’은 기존 오브제 중심 매장에서 벗어나 구조물 중심 설계를 도입했다. 이는 실제 ‘젠틀몬스터’의 오브제 중심 전략과 다르게 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터널(Tunnel)’, ‘구조물(Structure)’, ‘씬(Scene)’ 세 가지 키워드를 기반으로 고객 몰입 경험을 강화했다.
특히 독립 촬영 공간인 ‘씬’을 통해 소비자가 직접 스타일을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콘셉트는 부산 해운대점, 광안리점, 제주 애월점, 부산 서면점 등에 적용됐으며, 향후 신제주점과 미국 비버리힐즈점에도 확대될 예정이다. 미국 매장은 현지 셀러브리티와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도 계획 중이다. 현재 해외 매장은 일본에 두 곳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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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엘리펀트 부산 해운대 |
제품 전략 ‘프로덕트 2.0’도 공개했다. 이번 시즌 디자인 테마는 ‘Unlimited Expression’과 ‘Familiar, Unfamiliar’로 설정했다. 익숙한 일상 속에서 새로운 스타일 감각을 발견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라인업은 메인 라인인 베이직과 데일리 익스클루시브에 더해 스포츠 아이웨어 ‘액티브 라인’을 새롭게 추가했다.
베이직 라인에서는 페미닌 무드의 ‘사샤’, 미래지향적 메탈 디자인 ‘텐’을 선보였고, 익스클루시브 라인에서는 고글 스타일의 ‘타비’, 각진 프레임의 ‘리미아’ 등을 출시했다. 가격대는 베이직 4만 원대, 익스클루시브 6만 원대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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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엘리펀트 신제품 라인업 |
제품 개발 프로세스도 고도화했다. 시장 분석부터 디자인 검증, AI 기반 시각화, 실물 시착 테스트, OEM 생산까지 이어지는 정밀 제작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비주얼 크리에이티브팀은 ‘비주얼 크리에이티브 2.0’ 전략도 발표했다. 캠페인 비주얼과 영상, 그래픽, 패키지, 미디어아트를 통합 기획해 브랜드 메시지를 일관되게 전달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THE PULL - OH! SOMETHING'S PULLING ME IN’을 콘셉트로 퍼포먼스와 프로젝션 매핑, 사운드, 조명, 제품 전시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며 브랜드 세계관에 대한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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