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 경제' 부상…국내 시장 확산

발행 2026년 05월 12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에레혼' 미국 헐리우드 매장, '에레혼' 음료를 마시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프리미엄 식품·사우나·피트니스 투자 확대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 대표 플랫폼으로

패션도 기능성 중심의 '웰니스 웨어' 시대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미국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웰니스(Wellness)' 트렌드가 단순한 건강 관리 차원을 넘어 하나의 문화이자 산업 분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MZ 세대를 중심으로 '잘 사는 삶'에 대한 기준이 변화하면서 식품, 공간, 서비스, 패션 등 다양한 산업에서 관련 투자가 빠르게 확대되는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웰니스는 더 이상 특정 카테고리가 아니라, 소비와 산업 전반을 관통하고 있다'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시장에서는 '웰니스'가 하나의 트렌드를 넘어 경제의 중심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글로벌 웰니스 연구소에 따르면 전 세계 웰니스 시장은 2020년 4조 6천억 달러에서 2022년 5조 8천억 달러로 성장했고, 2023년 기준으로는 6조 3천억 달러에 달한다. 2028년에는 9조 달러로 연평균 7.3%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이중 미국이 전체 시장의 약 1/3을 차지하고 있는데, MZ 세대가 이를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 특히 상당수가 웰니스를 가끔 즐기는 사치가 아닌, 일상생활의 우선순위로 여기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프리미엄 식품관 '에레혼(Erewhon)'이다.

 

에레혼은 단순히 식료품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과 문화를 소비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면서 전 세계 유통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물 한 병에 25달러, 스무디 한잔에 20달러 등 비교할 수 없는 가격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건강을 고려한 고급 원료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헐리우드스타나 인플루언서들이 에레혼 매장에서 인증샷을 올리는 것이 일종의 문화가 되면서 영&리치들 사이에서 가장 힙한 식료품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자체 의류 컬렉션을 출시하고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협업을 확대하는 등 식품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남부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12개 매장을 운영하며, 매장당 연간 평균 2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아더십, 배스하우스

 

공간의 영역에서는 '소셜 웰니스' 트렌드가 부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뉴욕의 '아더십(Othership)'과 '배스하우스(Bathhouse)', 런던의 '사우나 소셜 클럽(Sauna Social Club)' 등 소셜 사우나를 꼽을 수 있다.

 

온탕과 냉탕, 스팀 사우나를 기반으로 호흡 클래스, 명상 프로그램 등을 결합해 단순 휴식이 아닌 경험형 웰니스 콘텐츠를 제공한다. 특히 개인 중심의 건강 관리에서 벗어나 사회적 연결과 커뮤니티를 중시하는 '소셜 웰니스'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프리미엄 피트니스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의 '이쿼녹스(Equinox)' 등을 중심으로 고급 헬스클럽을 넘어 퍼스널 트레이닝, 영양 관리, 스파, 회복 프로그램까지 결합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들 사례의 공통점은 제품·공간·서비스를 통합해 '삶의 질'을 관리하는 비즈니스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MZ 세대들에게는 기능적 소비를 넘어 개인의 정체성과 라이프스타일을 드러내는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확산 속도는 빠르다. 식품, 피트니스, 공간, 패션 등 다양한 영역에서 웰니스 트렌드가 동시에 확산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12월 서울 청담동에 문을 연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이다. 기존 SSG푸드마켓 청담점을 재구성해 총 1,500평 규모의 식품, 패션, 리빙, 다이닝을 한 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최근에는 '룰루레몬'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요가, 바레, 러닝 등 다양한 클래스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1층 라이프스타일 카페 '트웰브'는 일상 속 웰니스 경험을 제공하는 등 커뮤니티 기반 공간으로 확장 중이다.

 

국내 피트니스 시장도 저가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웰니스 산업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운동은 물론 바디케어, 마사지, 사우나, 카페 등과 결합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버핏그라운드' 등이 대표적이다. 공간 측면에서도 성수, 한남 등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요가, 명상, 러닝 기반의 웰니스 공간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강남역에 800평 규모의 '웰니스하우스서울'이 오픈했다. 의료·뷰티·영양을 통합한 새로운 형태의 웰니스 공간이다.

 

소비자들의 이러한 라이프스타일 변화는 패션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웰니스 웨어 시대의 도래'라고도 해석한다.

 

냉감, 자외선 차단, 항균 등 기능성 의류가 대표적이다. 의류가 스타일을 넘어 신체 컨디션을 관리하는 도구로서 역할까지 확대되고 있다. 또 러닝, 트레일러닝, 피트니스 등 웰니스 기반 스포츠 활동이 증가하면서 관련 카테고리의 성장도 가속화되고 있다.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 '룰루레몬' 팝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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