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배너 이미지

100년의 삶이 깃든 30만 점의 옷장…이랜드 뮤지엄 '30년의 기록'

발행 2026년 11월 03일

정민경기자 , jmk@apparelnews.co.kr

이랜드글로벌R&D센터에서 진행된 '기네스 세계 기록 공식 인증식' /사진=권도이 기자 kdiphoto@apparelnew.co.kr

 

여행 가방과 북엔드, 기네스 인증…30년 모은 패션 아카이브 공개

다양한 시대의 복식과 희귀 샘플…'막스마라' BAI에 필적하는 규모

70년 전 군복, 거장의 스케치…다음 시즌 디자인의 연구 자산 활용

 

[어패럴뉴스 정민경 기자] 패션은 사람의 정서와 정체성에 닿는 문화 산업이다.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옷의 형태와 소재뿐 아니라 그 시대의 생활과 문화를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랜드그룹(회장 박성수)이 패션 연구와 디자인의 영감이 될 자료를 직접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30여 년간 수집해 온 소장품은 100만 점이 넘는다. 패션을 중심으로 음악, 영화, 스포츠,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기록을 축적해 왔다.

 

이랜드는 지난 10월 28일 서울 강서구 이랜드글로벌R&D센터에서 '기네스 세계 기록 공식 인증식'을 열고 아카이브를 언론에 공개했다. 이날 여행 가방 7,816점과 북엔드 4,674점이 각각 세계 최대 규모 컬렉션으로 공식 인증을 받았다. 국내 기업이 소장품으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등재된 첫 사례다.

 

패션업계가 주목할 자산은 이번에 처음 외부에 공개된 패션 아카이브다. 약 2,000평 공간에 의류와 패턴 등 30만 점을 갖췄다.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막스마라'의 패션연구소 BAI에 필적하는 규모로, 다양한 시대의 복식과 희귀 샘플을 확보하고 있다.

 

수집 기준은 상품 기획과 디자인 연구에 참고할 수 있는 가치다. 명품부터 일상에서 사용한 옷과 소품까지 수집 대상에 포함한다.

 

여행 가방, 북엔드 컬렉션 기네스 세계기록 인증서

 

"복식의 원형과 역사적 가치의 보존"

 

서영희 이랜드뮤지엄 총괄디렉터는 "미국 등지의 유품 정리 판매인 '에스테이트 세일'은 수집 경로 중 하나다. 이를 통해 복식의 원형과 역사적 가치를 지닌 희귀 샘플을 확보했다. 의료보험 카드와 작은 성경책, 아들에게 쓴 편지가 남아 있는 낡은 가방 등 개인의 삶과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소품도 수집했다"고 말했다.

 

오래된 스타디움 점퍼부터 실제 전장에서 사용된 군복과 방한복까지, 오늘날 캐주얼과 스트리트 패션의 출발점을 살펴볼 수 있는 옷들도 있다. 시대와 용도에 따라 달라진 실루엣과 봉제 방식, 주머니 위치 등을 실물로 비교하고 연구할 수 있다.

품목별로는 넥타이와 티셔츠가 각각 3만 점, 아우터가 2만 점에 달한다. 티셔츠 가운데 6,500점은 그래픽 티셔츠이며, 패턴 1만5,000점은 14개 콘셉트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넥타이는 작은 면적에 담긴 다양한 색과 무늬를 통해 새로운 배색을 구상하는 자료로 쓰인다. 밀리터리 의류에서는 기능적 디테일과 구조를, 그래픽 티셔츠에서는 시대별 이미지와 표현 방식을 연구한다.

 

디자인 도면 소장품 전시 공간 

 

칼 라거펠트의 스케치, 입생로랑의 도면

 

이랜드 디자이너들은 시장 조사와 데이터 분석으로 트렌드를 파악한 뒤, 상품 출시 약 1년 전부터 연구소를 찾아 분류된 샘플을 꺼내 살피는 '행어링'을 진행한다. 실물의 소재와 형태, 디테일을 분석하며 다음 시즌 상품을 구상한다. 샘플마다 라벨을 부착하고 대여·열람·활용 이력을 시스템으로 관리해 연구 자료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거장들의 창작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소장품도 갖췄다. 칼 라거펠트의 스케치와 입생로랑과 지방시, 오스카 드 라 렌타 등의 재단 도면은 디자인이 옷으로 구체화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마릴린 먼로가 영화 '돌아오지 않는 강'에서 실제 착용한 의상은 패션과 대중문화의 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다.

 

재봉틀 2,100대와 퀼트, 옛 다리미 등에는 의복 제작 기술과 생활 문화의 변화가 담겨 있다. 이번에 기네스 인증을 받은 여행 가방에서도 이동 수단과 여행 방식에 따라 소재와 구조, 크기가 달라진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패션을 둘러싼 기술과 생활의 변화까지 연구하는 것이다.

 

소장품의 보존·관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의상과 섬유류는 취급과 보관이 까다롭지만, 패션 기업의 정체성과 직결되는 자료인 만큼 보존과학을 접목해 관리하고 있다. 앞으로도 관련 자료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오랜 시간 축적한 원형을 보존해 디자이너들의 연구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랜드는 앞으로 최대 30개 부문의 기네스 세계 기록에 도전한다. 축적한 아카이브를 바탕으로 이랜드글로벌R&D센터를 세계 최대 규모의 컬렉션을 갖춘 패션 연구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여행 가방
북엔드(책 지지대)
재봉틀
자동차
타자기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카카오톡 채널 추가하기 버튼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많이 본 뉴스 더보기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지면 뉴스 보기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