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런칭 후 6년 만에 퇴장…엔데믹·고물가의 보복 소비에 직격탄
누적 1천억 적자 끊고 본업 수익성 개선…IPO 앞두고 재무 부담 해소
[어패럴뉴스 정민경 기자] 무신사(대표 조만호, 조남성)가 한정판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 서비스를 종료하고 사업 효율화에 속도를 낸다. 만성 적자 사업의 추가 손실을 차단하고, 패션 중고 거래 서비스 '무신사 유즈드'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재무 부담을 줄이고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무신사는 지난 1일 솔드아웃 서비스를 오는 12월 31일 종료한다고 밝혔다. 2020년 7월 런칭 이후 약 6년 만이다. 솔드아웃은 서비스 개시 이후 연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으며, 2021년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누적 적자는 1,000억 원 이상에 달한다.
솔드아웃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명품과 한정판 스니커즈를 중심으로 확산한 리셀 수요를 겨냥해 출범한 개인 간 거래(C2C) 플랫폼이다.
당시 국내 시장에는 크림(KREAM), 리플, 에어스택, 아웃오브스탁 등 다양한 플랫폼이 등장했고, 미국 리셀 플랫폼 스탁엑스(StockX)도 한국 지사를 설립했다.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스니커즈 브랜드들의 한정판 모델이 정가의 서너 배에 거래될 만큼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엔데믹 전환 이후 명품과 한정판에 집중됐던 소비 열기가 식고, 고물가로 가격 부담까지 커지면서 웃돈을 지불하려는 수요가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리플, 에어스택, 아웃오브스탁 등이 잇따라 서비스를 종료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스탁엑스코리아도 국내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플랫폼 간 경쟁 구도도 달라졌다.
검수와 물류에 드는 높은 운영 비용은 수익성 확보의 걸림돌이었다. 솔드아웃은 초기 고객 확보를 위해 수수료 무료 정책을 시행했으나, 이후 수수료를 도입한 뒤에도 누적 손실을 해소하지 못했다.
무신사는 지난해 3월 솔드아웃을 운영하던 자회사 에스엘디티(SLDT)를 본사에 합병하고 중고거래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운영 효율화를 추진했지만, 사업 회복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종료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신사는 솔드아웃 운영 과정에서 확보한 C2C 거래 노하우와 패션 중고거래 경험을 '무신사 유즈드'로 통합해 리커머스 사업을 지속한다.
지난해 8월 베타 서비스로 선보인 무신사 유즈드는 올해 8월 기준 누적 거래액과 주문 건수가 지난해 9월 대비 각각 17배, 15배로 늘었다. 8월 월간 거래액도 전월 대비 45%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무신사의 비용 관리와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유상증자 등을 통해 솔드아웃 운영 자금을 지원해 온 만큼, 서비스 종료로 추가적인 재무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자회사 손실은 무신사의 연결 실적에도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2023년 연결 매출은 전년 대비 40.2% 증가한 9,931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86억 원으로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냈다. 같은 해 별도 기준으로는 37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에스엘디티의 영업손실 288억 원 등 자회사 적자가 전체 수익성을 낮췄다.
상장예비심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번 사업 정리가 기업가치 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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