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명품 경기 회복 '물거품'

발행 2026년 09월 15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중국 상하이의 루이비통 플래그십 스토어 '더 루이' /사진=Supanut Arunoprayote, 위키미디어 공용

 

부유층 세무 압박에 주요 명품 매출 10% 이상 줄어

구찌 가격 30%↓, 루이비통 불매에 매출 30% 급감

 

완만한 회복을 기대했던 중국 명품 경기가 자산 가치 하락과 정부의 세무 규제로 역풍을 맞으며 성장 동력을 잃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는 최근 상황을 '차이나 럭셔리 패닉(China Luxury Panic'이라고 표현했다.

 

이처럼 기대가 무너지고 있는 것은 정부의 부유층 해외 자산에 대한 세무 압박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 당국이 7월 초 부유층의 자산과 국경 간 금융 거래에 대한 세무 조사를 대폭 강화하면서 루이비통, 구찌, 에르메스 등 유럽 주요 명품 브랜드들의 매출이 10% 이상 줄었다.

 

경기 침체에도 꾸준히 매장을 찾았던 핵심 부유층마저 지갑을 닫고 몸을 사리는 상황이다. 7월 중 주요 쇼핑몰의 명품 판매도 전년 동기에 비해 약 12%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부동산 자산 효과의 위축이 거론된다. 장기화된 부동산 하락 추세 속에 올해도 약 3.7%의 추가 하락이 예상되고, 지지부진한 임금 인상도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밖에 중국 소비자들의 쇼핑 성향 변화, 애국 소비 확산 등이 꼽힌다.

 

최근 중국 현지 상황은 '구찌' 주요 제품의 파격적인 가격 인하와 LVMH '루이비통'의 상표권 소송 승소 후 벌어진 불매운동 사태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케어링그룹의 '구찌'는 최근 중국에서 가방과 의류 가격을 평균 20~30% 인하했다.

 

예를 들면 메르카토 스몰 토트백 가격을 2만5,500위안에서 2만 위안으로 약 22% 내렸다. 오피디아 미니 버킷백은 1만2,300위안에서 8,700위안으로 약 29% 인하했다. 캔버스 드레스, 원피스 수영복, 울 카디건 등은 30% 내렸다.

 

판매 둔화 속에서 현금 확보와 재고 회전이 다급했기 때문으로 이해되지만, 브랜드 이미지 손상이 걱정된다는 얘기도 나왔다.

 

'루이비통'은 현지 밀크티 업체 몰리티(Molly Tea)와의 상표권 소송에서 승소했다. 하지만 이것이 중국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의 빌미가 돼 7월 매출은 30%, 8월 들어서는 20~25%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근 중국 상무부가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프랑스 기업들과 회의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중국 측은 프랑스의 반패스트패션법 철회를 촉구했다. 또 프랑스 기업들이 유럽연합과 회원국으로부터 보조금을 받고 있으며, 이 자금의 혜택이 해당 기업의 중국 내 법인에도 일부 전달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한다. 비즈니스 외적 요인이 중국 명품 경기의 회복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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