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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갈 길 잃은 중소 온라인 브랜드, 결국 캐릭터 있는 강소기업이 살길

발행 2024년 04월 08일

정민경기자 , jmk@apparelnews.co.kr

 

(왼쪽부터) 마리떼프랑소와저버 / 마뗑킴 / 마르디메크르디

 

올해도 패션 업계에 불황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고물가·고환율·고물가의 경기 침체에 따른 불황형 소비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는 필수재가 아닌 의류 소비에 지갑을 더욱 굳게 닫고 있다. 백화점은 지난해 2분기부터 매출이 둔화, 반전을 노렸던 올 1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처럼 좋지 않은 시장 상황에도 발군의 실력을 보이는 브랜드는 항상 있기 마련이다. 현재의 주인공은 온라인에서 팬덤을 쌓고 오프라인으로 진출한 이머징 브랜드다.

 

견고한 팬덤은 불황도 피해가는 모양새다. 백화점별 이머징 브랜드를 모아 놓은 영패션관은 목표로 했던 MZ고객을 불러 모은 것은 물론, 큰 폭의 성장까지 이뤄냈다.

 

‘마뗑킴’은 더현대 서울에서 지난해 연간 8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 최근 백화점 캐주얼PC에서 한 브랜드가 달성한 최대 실적으로 업계 주목을 받았다.

 

‘마뗑킴’과 함께 ‘마리떼프랑소와저버’, ‘마르디메크르디’는 일명 ‘3마’로 불리며 ‘에·루·샤’ 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이 기세에 합류한 또 하나의 브랜드 ‘이미스’ 역시 폭발적인 매출 파워를 냈다.

 

이들은 국내는 물론 일본, 중국, 동남아 등 해외 시장에서도 핫한 브랜드로 꼽힌다.

 

주요 온라인 기반 브랜드가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면서, 젊은 층 고객을 주도적으로 이끌며 거침없는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이들의 태생지인 온라인 시장의 상황은 썩 좋지 않다. 최근 중소 온라인 브랜드 업체들의 파산 신청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주로 연간 30~50억 원대 매출을 올렸던 곳들이다. 이들은 두 계단, 세 계단을 한꺼번에 오르려 하지 않고, 차근차근 브랜드력을 다지며 성장하는 계획을 세웠다. 브랜드의 색깔을 헤칠까 펜데믹 기간 제안받았던 컴퍼니빌더의 투자도 거절했다. 거물급 왕홍의 인수 제안을 받았던 브랜드도 있었다.

 

중심을 갖고 뚝심 있게 브랜드를 키워갔는데, 안타깝게도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타격을 받고 현금 유동성이 크게 악화됐다. 뒤늦게 투자 유치로 손을 뻗었지만, 자금조달 환경 역시 악화되면서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사실 근본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 후발주자 브랜드가 디자인을 카피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 직격탄이 됐다. 국내에서 카피 제품을 만든 업체를 처벌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를 막을 도리가 없었다. 소비자는 브랜드 밸류가 높지 않다면, 비슷한 디자인에 값싼 제품을 선택하기 마련이다.

 

끝끝내 특별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파산에 이르게 됐다.

 

온라인 패션 시장은 팬데믹 기간 비대면의 수요로 양적 팽창을 거듭해 왔다. 브랜드 역시 많아졌고, 시장 진입 장벽이 낮기 때문에 여전히 수많은 업체들이 ‘3마’, ‘이미스’ 자리를 꿈꾸며 입성하고 있다.

 

문제는 몇몇 후발주자들의 저렴한 제품 가격 만들기에만 전념하는 행태다. 무신사 카테고리별 상위 매출 디자인을 교묘하게 카피한 제품을 중국 생산을 통해 2주 내 입고시킨다. 가격은 20~30% 더 싸다. 이들의 무분별한 행동을 명확하게 꼬집을 수 있는 제도는 없다.

 

카피 제품으로 물 흘러가는 듯한 평이한 브랜드 운영 방식은 결국 승산이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정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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