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인] 요즘 대세 호카(HOKA), 러닝화가 주도하는 지속가능성

발행 2024년 05월 30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이혜인의 ‘오늘의 패션 현장’

 

5년여간의 독일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오랫동안 유행의 쏠림보다 개인의 취향이 우선인 옷차림이 중심인 곳에서 생활했다. 5년 만에 돌아온 서울에서 확연히 눈에 띈 점은 독일보다 패션 트렌드에 민감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서울은 조금만 눈여겨봐도 공통되는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는 패션 도시임을 다시 한번 실감 중이다.

 

고프코어룩의 부상으로 일상에서도 러닝화를 매칭한 모습이 두드러지게 많이 보였다. 국내 검색어 트렌드를 통해서도 알 수 있는 러닝화의 인기는 2024년 들어 일반 구두와의 검색량 격차를 더욱 벌리며 성장 중이다.

 

미국 리서치앤마켓(ResearchAndMarkets) 보고서에 의하면 2030년 세계 트레일 러닝화 시장의 규모는 134억 달러, 한화 약 17조6천억 원으로 2022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7.9%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국내 런닝화 vs 구두 검색량 추이 / 출처=네이버 트렌드랩

 

러닝화의 기능에 대한 독창적인 구조의 신선한 해석, 파격적인 디자인, ‘못 생겼지만 편한 운동화’로 인기를 끌며 나이키를 위협하는 브랜드가 있다. 요즘 대세라 해도 과언이 아닌 러닝화의 변화를 주도하는 미국 데커스그룹의 호카(HOKA)다.

 

호카의 핵심 제품 Bondi 8과 Clifton 9 / 사진=호카

 

호카의 2024년 1분기 매출은 2023년 4분기 3억 9,770만 달러(약 5,440억 원) 대비 34% 증가한 5억 3,300만 달러(7,291억 원)를 기록했다. 2023년 매출은 2022년 대비 37%신장한 14억 1,300만 달러(1조 9,329억 원)로 데커스그룹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데커스 산하 주요 브랜드의 매출 추이 / 출처=데커스

 

브랜드의 성장만큼 중요한 이슈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실천이다.

 

호카는 제품의 중심인 미드솔의 유닛을 천연 사탕수수가 30% 함유된 소재로 제작하고 있다. 이는 일반 고무대비 탄소배출량이 적은 소재다. 아웃솔은 접지력과 그립감과 쿠셔닝을 향상시킨 비브람(Vibram)의 N-Oil 소재로 제작했다. N-Oil은 90%의 무휘발유 성분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고무창으로 컬러 가공의 경우 100% 천연 식물에서 색소를 추출해서 생산한 친환경 아웃솔이다.

 

또 제품의 주요 원부자재인 메쉬 원단, 끈 등의 소재를 재활용, 재생 또는 천연 소재 등의 요소를 선택해 제조하고 있다. 모든 제품에 사용되는 면 섬유는 100%가 재활용 면 섬유 또는 지속 가능한 작물 재배를 실천하는 농장에서 공급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필자는 최근 업무차 데커스그룹의 제품을 생산하는 중국의 공장에 방문했다. 가죽 테너리와 완제품을 생산하는 제조 라인이 함께 있는 곳이었다. 가죽 생산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글로벌 기준을 따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책임 있는 가죽 제조의 업체 감사 표준을 제시하는 레더 워킹 그룹(Leather Working Group(LWG))에서 유럽과 미주 제품에 기준이 적용되고 있는데 최고 등급인 골드(Gold)를 인증받았다고 한다.

 

운동화는 평균 65개 이상의 개별 부품으로 이루어진 복잡한 구성 요소를 갖고 있다. 운동화 한 켤레에 원부자재 생산부터 폐기, 매립까지의 수명주기 동안 평균 14kg의 탄소를 배출한다. 특히 폐기 시 독성 화학 물질이 방출되는데 폴리우레탄과 폴리에스테르가 탄소 배출에 영향을 미친다.

 

또 중국, 베트남 등 동아시아에 주로 생산 라인이 있는 제조 환경에서 브랜드가 성장할수록 동반되는 중요한 지속가능성에 대한 요소를 실천하기란 아직도 쉽지 않다. 기획 단계부터 파트너사와 단순히 환경을 유지하는 것을 넘어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공유하고 투명성을 실행하는 것이 중요한 핵심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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