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 웰니스 상품화로 주목받는 '옥산백'…와디즈 펀딩으로 성장 발판
최지원 옥산백 대표

발행 2026년 10월 18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최지원 대표 /사진=권도이 기자 kdiphoto@apparelnew.co.kr

 

전통 '옥'이 재발견, 와디즈 펀딩서 매출 6억 달성
해남부터 춘천까지 옥 공예 장인 만나 론칭 기획
"한국 장인 정신과 스토리텔링 결합한 K웰니스 목표"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할머니의 장신구로 여겨지던 '옥'이 젊은 층 사이에서 힙한 패션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BTS 멤버 뷔 등이 착용하며 확산된 이른바 '옥코어' 열풍의 중심에는 글로컬이엔엠(대표 최지원)의 '옥산백'이 있다.

 

올해 론칭된 '옥산백'은 트렌디한 디자인에 진정성 있는 스토리를 기반으로 옥을 활용한 바디케어, 주얼리, 공예품 등을 전개, 론칭 7개월 만에 누적 매출 10억 원을 넘어섰다.

 

지난 2월 더현대 서울 '더현대 프레젠트' 행사에서 비누 등을 판매해 참가 브랜드 중 매출 1위를,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의 주얼리 판매에서는 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8월 열린 '하우스 아카이브 페어', 최근 더현대 서울에서의 두 번째 단독 팝업 '백옥사우나'도 화제가 됐다. 아벤추린 원석으로 제작한 '옥빛 행운 거북이' 영상은 조회 수 30만 회를 기록했다.

 

'옥산백'의 탄생은 최지원 대표의 세계 여행에서 시작됐다. 와디즈 초기 멤버 출신인 그는 퇴사 후 남편과 7개월간 해외여행을 통해 전통문화 사업의 가능성을 확인, 2023년 '아롤렉트'를 론칭했다. 인구 소멸 위기 지역의 특산품을 활용한 선물 세트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 1,800만 원어치를 판매해 600만 원의 손실을 봤지만 첫 사업의 쓴맛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계기가 됐다.

 

 

최 대표는 작은 브랜드일수록 정체성이 뚜렷해야 한다고 판단, 전통과 장인의 상징인 '옥'에 주목했다. 땅끝 해남부터 강원도 춘천까지 전국을 누비며 옥 공예 장인들을 찾아다녔다. 그는 "한때 귀한 보석이었던 옥이 수요 감소와 장인들의 고령화로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여 있었다. 더 늦기 전에 장인들의 기술과 전통문화를 새로운 시장으로 연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후 옥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브랜드명도 '아롤렉트'에서 '옥산백'으로 바꿨다. 지난해에는 화장품 전문가와 공예 장인 등 외부 파트너들과 협업해 백옥 비누, 주얼리 등을 개발했다. 첫 판매 채널로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와디즈를 선택했다.

 

최 대표는 "와디즈는 대중의 평가와 투자를 받으면서 시장성을 검증하고, 생산 자금을 확보해 사업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유일한 창구라고 판단했다. 특히 와디즈는 창업가들에게 '자금의 물줄기'를 만들어 주는 곳이다. 사업을 하면서 더욱 와디즈의 존재의 필요성을 실감했으며, 창업 생태계에서 가지는 의미가 훨씬 크다는 걸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예비창업패키지와 청년창업사관학교, 전통 창업기업 선정 등을 통해 사업 자금도 확보했다.

 

현재 뷰티와 주얼리 매출 비중이 각각 절반 수준이며, 자사몰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와디즈에서는 비누, 주얼리를,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는 옥 비누와 백옥 괄사 선물 세트, 액막이 옹기 소금, 행운 거북이 원석 등을 판매한다.

 

SNS를 활용한 스토리텔링도 주효했다. 최 대표는 공식 론칭 전부터 SNS 계정 '옥사장'을 통해 전국 장인들을 찾아가는 과정과 옥 공예 현장, 제품 개발 스토리를 공개했다. 홍보에 앞서 전통의 가치와 브랜드 철학을 알리기 위함이었는데, 팔로워들의 자발적인 구매와 입소문이 이어졌고 더 나아가 후원층으로 발전했다.

 

 

카테고리별 마케팅도 세분화해, 뷰티는 향과 기능성을, 주얼리는 디자인과 희소성, 장인의 기술을 강조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페어와 일본 페어, 더현대 서울 등에서는 한국의 목욕 문화를 재해석한 '백옥 사우나'를 콘셉트로 팝업스토어를 열어 호응을 얻었다.

 

향후 성장 동력은 신규 카테고리와 해외 진출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투자 유치와 전문 인력 확보에 나선다.

 

내년 초 핸드크림과 바디 스크럽을 출시하고, 소금과 녹두 등을 활용한 바디케어 제품을 선보인다. 옥 공예 장인의 소개로 인연을 맺은 곱돌 장인과 협업해 곱돌 인센스도 개발 중이다. 최 대표는 "부모님 세대에는 목욕탕에서 소금이나 녹두 가루를 바르고 오이팩을 하던 세신 문화가 있다. 이처럼 투박하지만 친숙한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경기와 부산 등으로 팝업스토어를 확대하고, 전통문화 체험을 결합한 플래그십 스토어도 계획하고 있다.

 

해외 사업은 일본과 유럽에 주력한다. 일본은 화장품 인증을 마치고 큐텐에 입점했으며, 현지 선물하기 플랫폼 '라인 기프트', 백화점 등과 입점을 논의 중이다. 향후 백화점과 사우나 시설에서 체험형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도 바이어들의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내년부터 진출을 추진한다.

 

최 대표는 "브랜드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는 한국 고유의 웰니스 문화이다. 옥은 시작일 뿐으로, 다양한 소재와 제품을 시도해 볼 예정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 오면 반드시 경험하고, 구매하고 싶은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옥산백' 제품 /사진=옥산백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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