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업계, 너도나도 ‘빠른 배송’

발행 2025년 03월 20일

정민경기자 , jmk@apparelnews.co.kr

 

지그재그

 

판 커지는 온라인 시장…배송 속도가 핵심 경쟁력

지그재그 이어 무신사 등 패션플랫폼도 속속 가세

 

[어패럴뉴스 정민경 기자] 최근 이커머스 업계에서 쿠팡으로 촉발된 빠른 배송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쿠팡은 2014년 자체 물류 시스템을 기반으로 익일배송 서비스 로켓배송을 시작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높였다. 고객 설문 조사 결과, 쿠팡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배송이 빨라서다.

 

쿠팡은 지난 10년간 전국 30개 지역에 100여 개 물류망 구축, 자동화 시스템 확대, 배송 기사 직접 고용 등에 6조2,000억 원을 투자했다. 쿠팡은 규모의 경제를 갖추며 거침없이 성장 질주를 달렸다. 지난해 매출은 41조2901억 원으로, 2013년(4778억 원) 대비 86배 뛰었다. 이커머스 유통은 물론 백화점, 대형마트 모두 제치고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업계 배송 경쟁은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했던 팬데믹 기간 불기 시작했다. 그러나 물류비용 부담으로 롯데온, GS리테일 등 몇몇 경쟁사들이 새벽배송 사업을 철수하거나 축소했다.

 

업계 배송 경쟁이 다시 불붙은 이유는 매년 꾸준하게 규모를 키우고 있는 온라인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5.8% 증가한 242조897억 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카테고리는 음·식료품으로 거래액이 14.8% 늘었다.

 

이커머스 플랫폼은 태생적으로 성장의 한계성을 갖고 있다. 경쟁사 간 PB, 매입 등으로 차별화를 두지 않으면 상품이 겹칠 수 밖에 없는 사업 모델이다.

 

 

쿠팡은 추가로 빠른 배송이란 무기를 장착하며 업계 강자로 군림해 왔다. 지난해 초에는 전국을 쿠세권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내년까지 물류 인프라 확대에 3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쿠팡과 양강 구도를 이뤘던 네이버 역시 10여 개 물류사와 빠른 배송이 가능한 구조로 협업 체계를 고도화하여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달부터 물류 브랜드 이름을 ‘네이버도착보장’에서 ‘네이버배송’으로 바꾸고, 오늘배송, 내일배송, 일요배송, 희망일배송 등으로 항목을 세분화했다.

 

SSG닷컴과 G마켓은 CJ대한통운과 협업하여 물류 경쟁력을 강화했다. SSG닷컴은 새벽배송 권역을 지난 1월에 충청권, 2월에 부산, 대구 등으로 확대했는데,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새벽배송 매출이 전월 동기간 대비 25% 신장하는 등 바로 성과로 이어졌다.

 

11번가는 지난 2월 22일부터 주말 당일배송 서비스를, 다이소는 최근 휴일배송을 비롯해 서울 강남·서초·송파 일부 지역에 오늘배송을 시범 도입했다.

 

이제는 배송 속도가 핵심 경쟁력이 된 모습이다. 패션플랫폼 역시 속속 가세하고 있다. 지그재그는 패션플랫폼 가운데 가장 먼저 빠른 배송(직진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2021년 익일 배송을 시작했고, 이듬해 당일·새벽 배송을 서울 지역에 도입했고, 점진적으로 권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직진배송 거래액은 2023년 대비 60% 증가했다.

 

무신사는 2023년부터 익일 배송을 보장하는 ‘플러스배송’를 운영 중이며, 연내 일요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남성 패션플랫폼 애슬러는 최근 AI기반 물류 기업 딜리버스와 협업하여 당일배송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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