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미디어 플랫폼들의 ‘커머스 전쟁’

발행 2024년 06월 19일

이종석기자 , ljs@apparelnews.co.kr

 

유튜브가 카페24와 손잡고 '쇼핑 전용 스토어 개설' 기능을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 출시했다

 

아마존 등 경쟁 격화에 유튜브·인스타 쇼핑 기능 고도화

80만 패션 유튜브 소신사장’, 쇼핑 연동 후 매출 18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SNS·미디어 플랫폼들이 커머스 기능을 잇달아 강화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튜브는 지난해 6월 쇼핑 카테고리를 런칭한 이후 이달 4일 쿠팡과 손잡고 ‘유튜브 쇼핑 제휴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유튜브 쇼핑 제휴 프로그램’은 한국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컨텐츠에 특정 제품을 태그하면, 시청자가 태그된 상품 클릭 시 쇼핑몰로 이동해 구매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19일은 카페24와 협업해 크리에이터·브랜드를 위한 '쇼핑 전용 스토어 개설' 기능을 선보였다.

 

인스타그램은 올 초 NHN데이터와 협업해 고객 관리를 위한 DM(다이렉트 메시지) 마케팅 자동화 솔루션인 ‘소셜비즈’를 도입했다. 지난달에는 광고주와 크리에이터를 연결하는 ‘크리에이터 마켓플레이스’도 런칭했다. ‘크리에이터 마켓플레이스’는 크리에이터가 협업 희망 브랜드를 표시하거나 포트폴리오를 올릴 수 있고, 광고주는 적합한 크리에이터를 추천받거나 검색할 수 있다.

 

이러한 행보에 커머스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두 업체가 어플리케이션, SNS 등 온라인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2년 인터넷 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이용자의 유튜브 이용률은 88.9%를 기록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지난달 실시한 ‘국내에서 오래 사용한 앱’ 조사에서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은 각각 1위, 3위에 올랐다.

 

그러나 불확실한 광고 수익성이 발목을 잡고 있다. 유튜브의 경우 재작년 광고 매출이 하락하다, 지난해 다시 반등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발표한 지난해 4분기 광고 매출 중 유튜브 광고 수익은 월가의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이외 광고 수익이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다. 아마존, 틱톡 등과의 경쟁이 심화한 데 따른 결과다.

 

인스타그램 '크리에이터 마켓플레이스'

 

유튜브·인스타 광고수익 줄자

쇼핑 기능 강화, 커머스 키우기

 

이에 커머스 기능 강화로 수익성 극대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유튜브의 쇼핑 기능 강화 서비스는 이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기존 방식인 제품 링크만 있는 동영상보다 제품 태그까지 있는 동영상의 클릭률이 23% 더 높았다고 밝히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말 80만 패션 유튜브 ‘소신사장’이 유튜브 쇼핑을 연동한 이후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자 매출은 급상승했다. 방송 접속자 수는 4,000명을 기록, 방송 이후 나흘간 이전 대비 매출은 18배 늘었다.

 

이달 19일부터는 '쇼핑 전용 스토어 개설' 기능이 출시되면서, 더 간편해진 시스템으로 수익성은 커질 것으로 풀이된다. 쇼핑 전용 스토어는 외부몰에 연결하지 않고도 유튜브 내에서 결제까지 된다.

 

인스타그램도 추격에 나섰다. NHN데이터와 협업해 도입한 솔루션인 ‘소셜비즈’는 다이렉트 메시지(DM)에 자동응답 기능 등을 탑재해 인플루언서들이 고객 관리를 수월하게 해주는 서비스다. 광고주와 크리에이터를 중계해주는 ‘크리에이터 마켓플레이스’는 재작년 미국에서 런칭한 이후 현재까지 한국을 포함 19개 국가에 도입됐다.

 

숏품 강자인 틱톡도 지난해 말 틱톡샵 상표를 출원, 향후 국내 커머스 시장 진출을 예측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틱톡샵은 크리에이터가 콘텐츠에 제품을 노출하면 시청자가 실시간으로 링크를 통해 구매하는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다. 2021년 인도네시아에서 처음 런칭한 이후 미국, 영국, 베트남 등 8개국에 서비스 중이다. 한국무역협회는 틱톡샵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배 오른 27조 원으로 추정한다.

 

유튜브 단편 웹드라마 ‘눈떠보니 라떼’에서 활용한 쇼핑 서비스 기능 / 사진=CJ온스타일

 

2026년 라이브커머스 시장 10조 전망

네이버·유튜브 경쟁에 TV홈쇼핑 가세

 

이처럼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업계 관계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서비스는 라이브 커머스다.

 

펜대믹 이후 브랜드들이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는 경우가 늘어나며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내 라이브 커머스 비중은 지난해 1.3%에서 2026년 3.4%를 예측한다고 밝혔다. 시장 규모는 올해 3조 원 규모에서 2026년 10조 원으로 연평균 5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라이브 커머스의 강점은 쌍방향 소통을 통한 높은 구매 전환율이다. 구매 전환율은 5~10% 수준으로 이커머스 평균인 0.3%~1%보다 월등히 높다.

 

이 시장은 기존 강자인 네이버에 유튜브가 새로운 경쟁 대상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네이버의 지난해 라이브 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26%로(1위), 매출액은 8,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숏폼 ‘클립’,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을 출시해 크리에이터 기능도 강화했다. 여기에 라이브 커머스를 결합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유튜브는 2026년 라이브 커머스 점유율 28%를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한다. 이에 힘입어 유튜브 쇼핑의 국내 거래액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해, 2028년에는 6조7,000억 원의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크리에이터뿐 아니라 쇠퇴기에 들어선 TV홈쇼핑도 새로운 대안 채널로 활용도를 높이고 있는 점도 거래액 상승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라이브 커머스 콘텐츠에 압도적인 인프라를 가진 홈쇼핑 기업들은 웹드라마 등 유튜브 전용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예컨대 CJ온스타일은 단편 웹드라마 ‘눈떠보니 라떼’를 유튜브에 공개하고 쇼핑 기능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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