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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페트병 의류 생산 위해 페트병 추가 생산?

발행 2024년 04월 03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음료 업계 “친환경 행위 아니다” 비난

CMF “다시는 재활용 어려워” 지적

대안은 산, 바다에 버려진 폐플라스틱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현재 패션 업계에서 ‘친환경’과 ‘지속 가능’의 솔루션으로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것은 ‘폐페트병’이다. 버려진 페트병을 수거해 폴리에스터 원사로 만들고 이를 다양한 원단으로 개발해 의류, 가방, 신발 등 다양한 패션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친환경, 지속 가능 활동에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지금은 재활용 폴리에스터 제품의 대부분이 폐페트병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국제섬유협회 텍스타일익스체인지(Textile Exchange)는 재활용 폴리에스터의 99%가 폐페트병으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최근 패션 업계의 폐페트병 활용에 대한 논란이 크게 번지고 있다. 친환경 캠페인 기구 체인징 마켓 파운데이션(Changing Markets Foundation. CMF)은 “페트병은 페트병 자체적으로만 5~6번의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폴리에스터로 만들어지면 다시는 재활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패션 업계에서는 2개 이상의 직물로 만들어진 옷은 재활용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의류의 경우 유리나 종이, 고철, 플라스틱 등 다른 재료에 비해 재활용 과정이 훨씬 복잡하기 때문이다. 재활용할 수 있는 옷은 단일 직물로 만들어진 제품으로 단추나 지퍼 등 기타 재료를 제거한 후에 가능하다.

 

페트병의 원 제공자인 음료 업계에서도 지난해 유럽의회에 공개서한을 보내 “패션 업계의 폐페트병 활용은 순환성이 아니다. 이를 친환경이라고 주장하는 행위가 걱정스럽다”고 비난했다. 특히 폐페트병이 패션 업계로 넘어가면서 음료 업계는 추가로 다시 페트병을 생산해야 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폐페트병에서 추출한 폴리에스터가 주목을 받자 중국에서는 의도적으로 페트병을 생산해 폐기하는 행위까지 벌어지고 있다.

 

‘아디다스’의 지속가능성 수석 이사인 비비안 거트(Viviane Gut)는 “폐페트병 활용이 당장 탄소 배출을 낮추는 데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것이 우리가 바라는 최종 솔루션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내 패션 업계 한 관계자는 “유럽에서는 이미 폐페트병으로 생산한 의류의 반입을 금지하는 법안까지 생겨나고 있다. 장기적으로 세계적인 기준으로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패션 업계에서는 공급량 자체를 줄여야 하며, 재사용을 위해서는 모노 머티리얼 제품 개발 등 혁신적인 기획 변화가 필요하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모노 머티리얼 제품에 대한 개발이 확대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코오롱스포츠’ 등 일부 브랜드들이 선도적으로 움직임을 시작했다.

 

또 친환경 폴리에스터 생산을 위해서는 폐페트병이 아닌, 산이나 바다에 버려진 로프나 그물 등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파타고니아’는 바다에 버려진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마무트’는 산에 버려진 로프를 재활용한 충전재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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