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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경] 패션, 이제는 기술 전쟁이야!

발행 2023년 08월 10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이재경의 ‘패션법 이야기’

 

'클로버추얼패션'의 소프트웨어로 제작된 디지털 의상이 언리얼 엔진에 구현된 모습 / 사진=클로버추얼패션

 

패션 시장도 바야흐로 테크놀로지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그러다 보니, 패션산업에서의 분쟁 형태도 진화(?)하고 있다.

 

디자인, 상표와 같은 전통적인 분쟁들도 여전히 많지만, 이제는 기술 전쟁이다. IT, AI 등 최첨단 기술이 패션의 전면에 나서면서 과거 볼 수 없었던 특허 분쟁의 광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기술력 강한 우리 기업들도 비장한 각오로 참전한다.

 

최근 가장 관심을 끄는 분쟁 뉴스가 패션가를 장식하고 있으니, 글로벌 패션 IT 분야의 새로운 강자인 우리나라 기업 ‘클로버추얼패션(CLO Virtual Fashion)’이 중국 기업인 '저장 링디 디지털 테크놀로지(Zhejiang Lingdi Digital Technology)'를 상대로 지난 6월 텍사스 주에서 특허침해소송 및 특허침해금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중국 기업 ‘랑디’가 클로버추얼이 보유한 특허의 핵심 기술을 도용했다는 이유로 제기된 특허 분쟁에서 패션 시장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 그만큼, 과거 주먹구구식에 노동집약적이던 패션산업이 2020년대를 전후하여 정교한 디지털화가 가속되고 기술집약적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클로버츄얼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3D 원천기술로서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이래, 기술력을 바탕으로 패션산업에 진출하여 게임체인저 역할을 해오고 있다. 2019년부터 인도의 패션 컨설팅 기업 고바이스 테크놀로지스(GoVise Technologies)와의 기술협력을 통하여 디지털 패션의 강자로 나서게 되었다.

 

이어, 2022년 말 고바이스를 인수함으로써 원스톱 서비스로서 이전보다 훨씬 빠르게 디자인, 리뷰, 판매, 피드백 작업을 통하여 의류, 신발, 주얼리 등을 위한 디지털 제품 제작 프로세스와 PLM(Product Lifecycle Management·제품 수명주기 관리) 구축 및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로봇 프로세스 자동화)를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영화, 게임 등에 사용하는 'Marvelous Designer(마블러스 디자이너)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의류에서 활용 가능한 소프트웨어 'CLO(클로)'를 개발하여, 3D 디자인을 통하여 패션 아이템을 아바타를 통하여 피팅/런웨이로 연결하는 차원까지 발전시켰다.

 

직접 매장에서 가봉을 해야 했던 오랜 틀을 벗어나 세밀한 디지털화를 기반으로 생생한 제품 이미지를 제공하여 제조/판매자와 소비자 모두 만족시킨 것이다. 2000년대부터 이미 디지털 피팅은 고객들에게 화제였지만, 평면적 차원의 이미지 제공을 벗어나 눈부신 기술 발전을 통하여 3D의 완제품 형태까지 구현하게 되었다. 수많은 SPA 의류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클로버츄얼의 기술을 탐낼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 와중에 중국의 3D 패션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링디가 경쟁자로 등장하였고, 지금 패션 시장에서 약육강식 정글의 참혹한 현실을 시연하는 중이다.

 

이들의 전쟁은 시뮬레이션 기술에서 비롯된다. 가장 핵심적인 'free sewing(자유 재봉)' 기술과 의상 치수 측정 기술이 도마 위에 올랐다. 클로버츄얼의 주장에 의하면, 링디가 클로의 해적판을 바탕으로 자유재봉, 치수측정 기술을 베꼈고, 아바타 형태에서도 실질적인 유사성이 인정되므로 특허 침해에 따른 선제적 조치에 나선 것이다. 기술 전쟁을 선전포고했으니, “Winner takes it all !!”

 

우리는 기술이 지배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패션쟁이들만 영영 우물 안 개구리로 머물 수 없다. 먼저 죽이지 않으면 죽는 현실이다.

 

패션 업체들도 선제적으로 기술 인프라를 구축하고, 조치에 나서야 한다. 이제는 기술 전쟁이다. 특허 가진 자가 강자로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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