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성현의 ‘패션과 금융’

애티튜드(Attitude)는 태도, 자세, 마음가짐, 사고방식 등을 뜻한다. 필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이것은 짧은 기간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며 수년, 수십 년에 걸쳐 몸에 밴 것들이다. 따라서 애티튜드는 사람을 나타내주는 가장 핵심적인 단서이며 아무리 숨기려 해도 완벽히 숨길 수 없다.

애티튜드가 가장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필자가 첫 직장에 입사했을 때부터 10년 이상 차이가 나는 임원들이 항상 하는 얘기였다. 금융회사 업무 특성상 투자나 대출을 받기 위해 찾아오는 사업가 또는 기업 담당자들을 워낙 많이 보다 보니 크게는 두 가지 사례가 있었을 것 같다.

하나는 절실한 상황에 온갖 감언이설과 임기응변으로 책임지지 못할 투자나 대출을 받고 결국 금융회사 측에 손실을 끼치는 경우일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사업적으로는 뭔가 부족해 보이지만 그것을 넘어선 훌륭한 애티튜드가 그 사업과 사람에게 투자하게 만들어 결국 좋은 결과를 낸 경우였을 것이다.

물론 훌륭한 애티튜드를 갖추었다고 해서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 좋은 결과를 내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최근 투자를 다시 시작하면서 필자가 경영 중인 한국피부과학연구원의 고객사이거나 또는 고객사가 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을 투자자 측면에서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은행권 연합회의 자료를 통해 재무 현황을 살펴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투자사 입장에서 보는 기업 대표 또는 임원들의 애티튜드를 더 적극적으로 보고 있다.

이전에는 고객사 확보를 위해 모두에게 맞춰주는 형태의 관계 형성 위주의 영업을 했지만, 고객사가 1천 개를 넘어서 화장품업계 플랫폼 기업으로 역할을 하다 보니 선별 없이 무조건적인 네트워크 연결이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든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좋은 결과나 관계를 만들어준 사례가 훨씬 많지만 좋지 않은 몇 건의 사례가 한피연의 화장품 산업 내 플랫폼 위치를 흔들리게 할 수도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이전까지는 각 기업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수준 또는 대표자의 배경에서 연결점을 찾아 네트워킹 또는 협업을 진행시켰지만, 그 안에서 각자가 가진 애티튜드가 결과를 내는데 그 어떤 것보다도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또다시 알게 되었다.

매출이 크고 회사가 급성장 하고 있다고 해서 또는 이제 막 창업한 작은 기업의 대표라고 해서 일방적으로 도움만 받거나 주는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책임을 다하고, 솔직하게 과정과 결과를 공유하며, 앞장서 일을 하려는 애티튜드가 있을 때 협업이 성공적인 경우가 많았다.

사업을 하다 보면 절실함과 절박한 상황에 처해 마치 좋은 애티튜드가 있는 것처럼 포장하려는 사람들도 수도 없이 봤다. 하지만 밥을 먹는 순간, 대화하는 순간, 함께 운동하는 순간, 남을 대하는 모습 등 작은 행동 속 무심코 지나가는 그 작은 순간에 바로 오랜 시간 체화된 그의 진짜 애티튜드가 튀어 나온다.

자신의 좋지 않은 애티튜드를 발견하기 위해 노력하고, 꾸준히 변화시켜 간다면 누구나 미래를 함께할 사업의 파트너로, 또는 기회를 나눌 사람으로 가장 먼저 선택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자신의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많이 있는지, 그리고 자신이 변화시켜야 할 점이 무엇인지 한번쯤 생각해보는 시간을 필자와 함께 갖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