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 2025년 11월 23일
이종석기자 , ljs@appare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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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이익 동반 하락은 팬데믹 이후 처음
조직 개편과 경영진 인사 등 구조조정 착수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패션 대형사들의 고전이 3년째 이어지고 있다.
3분기 기준 삼성물산 패션부문·LF·한섬은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하락했고, 신세계인터내셔날(SI)은 적자 전환,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적자가 늘었다. 매출도 삼성패션·SI만 소폭 증가했고, 나머지는 모두 줄었다.
3분기 누계 영업이익과 매출은 모두 역신장해, 5개 사 모두가 팬데믹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첫 시기(1~9월)가 됐다.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는 소비 침체와 원가 상승, 할인 판매 증가가 꼽히지만, 내부적으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지 못한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기업별로는 LF가 영업이익률 7%, 영업이익 –9.6%로 가장 선방했다. 매출 비중은 패션, 식품, 금융사업 각각 73%, 17.3%, 9%를 차지한다. 지난해에 비해 패션과 금융은 2%P, 3%P 줄어든 대신, 투자를 늘리고 있는 식품이 그 자리를 꿰차며 0.8%P 증가한 17.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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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매출 기준으로는 삼성패션(-0.3%)과 함께 SI(-0.3%)가 방어에 성공했다.
SI는 코스메틱(뷰티) 사업이 선방한 결과다. –6.1% 감소한 패션 매출(5,835억 원)을 코스메틱 사업이 일정 부분 상쇄했다. 코스메틱 매출은 11.5% 성장한 3,396억 원을 기록했다. 비중도 36.8%로 지난해 대비 3.9%P 늘어났다.
이 가운데 대형사들은 남은 4분기에 효율화와 브랜드 사업 재편을 통해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가장 크게 사업 재편에 나선 기업은 한섬이다. 한섬은 뷰티와 해외 패션사업을 축소하는 조직 개편에 들어갔다. 해외사업본부는 부문에서 본부로 격하됐고, 폐지가 결정된 뷰티사업본부는 조만간 국내 본부 중 한 곳으로 편입된다. 자체 브랜드 ‘타임’, ‘시스템’의 유럽·동남아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
SI는 윌리엄 김 대표가 임기(내년 3월)보다 더 이른 지난달 조기 퇴진했다. 그 자리에는 유니레버, 샤넬 등을 거친 김덕주 해외패션본부장이 선임됐다. 김 대표의 글로벌 역량을 바탕으로, ‘어뮤즈’, ‘자아’, ‘스튜디오 톰보이’ 등 자체 뷰티·패션 브랜드의 국내외 시장 공략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FnC는 브랜드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다. 프랑스 ‘드롤 드 무슈’, 이탈리아 ‘디아티코’, 라이선스 아웃도어 ‘헬리녹스 어패럴’ 등을 도입해 육성하고, 기존 자사 A 브랜드는 내년 추동 시즌 종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패션 역시 속도를 내고 있다. SPA ‘에잇세컨즈’는 하반기 필리핀 매장 3곳을 오픈한 바 있으며, 디자이너 브랜드 ‘준지’, 영패션 ‘앙개’의 해외 사업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시에 ‘캡틴선샤인’, ‘핏플랍’ 등 신규 수입 브랜드와 새롭게 육성 중인 자체 브랜드 ‘샌드사운드’, ‘디애퍼처’ 등으로 터닝포인트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LF는 식품·뷰티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동시에 패션 사업도 한층 더 강화한다. LF는 마르쉐인터내셔날을 지난 7월 설립하고 3분기 중으로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시켰다. 마르쉐인터내셔날은 식품 사업을 맡고 있는 계열사 구르메F&B의 수입 물량 증가에 따라, 해당 업무를 맡고 보조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다. 대표는 식품 사업 계열사인 LF푸드 김민정 대표가 겸직한다. LF푸드는 ‘한반’, ‘하코야’ 등으로 간편식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패션은 핵심 브랜드인 ‘헤지스’의 동남아·인도·러시아 등 해외 사업과 세컨 라인 ‘히스 헤지스’의 확장에 힘을 주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