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은 -43%로 큰 폭 하락
글로벌 실적도 주춤 총체적 난국
특단의 조치로 글로벌 CEO 교체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나이키(NIKE)’의 한국 시장 매출 실적이 뒷걸음을 쳤다.
나이키코리아(대표 킴벌리린창멘데스)가 최근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계연도 기준(2023.6.1~2024.5.31) 매출은 2조50억 원, 영업이익은 395억 원, 당기순이익은 482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0.3%, 영업이익은 -43%, 당기순이익은 -54.7%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유한회사 외부 감사 의무화를 실시한 2021년 이후 처음으로 나타난 마이너스 성장이다. 이전 실적은 비공개로 확인이 어렵지만, 업계는 근 10년 이상 꾸준히 성장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최근 4년간 매출이 약 7천억 원이나 불어나는 등 연평균 11.6%의 성장률을 나타냈다는 점에서 상당한 브레이크가 걸린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나이키’의 매출 실적에서는 홀세일이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윈윈스포츠, 은광, 대연 등 빅 벤더들의 재고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작년 기준 이들의 재고자산은 평균 20%가량 늘어났다. 이로 인한 매입량 감소, 신상품 회전 감소 등이 우려된다.
작년까지만 해도 ‘나이키’는 전년 대비 20.1% 성장을 기록하며 한국 시장 진출 이후 처음으로 2조 원의 매출을 넘기는 등 경쟁사들과 비교해 압도적인 점유율을 과시했다. 국내에서 패션 단일 브랜드로 2조 원을 돌파한 것도 ‘나이키’가 유일하다.
조던 시리즈를 중심으로 신발 판매량의 폭발적인 증가와 함께 의류 카테고리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면서 탄력적인 성장으로 이어졌다.
특히 스포츠 참여 인구 증가와 함께 DTC 강화를 위한 초대형 메가숍 전략과 온라인 투자 확대, 컨셉 스토어(조던 서울 등) 구축 등 차별화된 세일즈 전략으로 ‘아디다스’와 ‘뉴발란스’ 등 경쟁사 대비 2배가 훌쩍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작년부터 조짐이 안 좋았다. 이전 회계연도 기간 수입량을 전년보다 34.5%나 늘렸지만, 매출은 20.1% 증가에 그쳤다. 재고자산은 전년보다 72%나 증가했고,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72.7%나 감소했다.
전 세계적으로 공급량을 늘리면서 ‘나이키’ 제품에 대한 희소성과 가치가 떨어졌다는 분석과 2022년까지 큰 인기를 누렸던 ‘덩크 로우’ 이후 이렇다고 할 히트 상품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자연스레 ‘나이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는 떨어졌다. 네이버 키워드 검색량 분석 결과, 올 1월부터 6월까지 ‘나이키’ 키워드의 검색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30.7%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아디다스’가 46.4%, ‘뉴발란스’가 21.6% 증가했다.
‘나이키’의 실적은 한국 시장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 5월 말 4분기 결산에서 매출은 2% 감소했고, 새로운 1분기 전망은 제자리걸음을 전망하고 있다.
특단의 조치로 나이키 이사회는 19일(현지시간) 존 도나호 CEO가 은퇴하고, 다음 달 14일부터 엘리엇 힐(Elliott Hill) 전 소비자 시장 부문 사장이 새로운 CEO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엘리엇 힐은 나이키에서 인턴으로 시작해 32년간 근무하며 마케팅, 세일즈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인물로, 나이키가 제자리 페이스를 찾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