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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오레곤주에 위치한 나이키 본사 |
2031년까지 감원 등 운영 효율화로 누적 25억 달러 비용 절감
중화권과 아태 권역 합치고, 인도 벵갈루루에 캠퍼스 신설
1분기 매출 4%·순익 2% 감소, 연간 높은 한 자릿수 감소 전망
나이키가 2027 회계연도 1분기(6~8월) 실적과 함께 오는 2031 회계연도까지 감원 등 운영 효율화를 통해 누적 25억 달러의 경비를 절감하겠다는 구조조정 '페이스(Pace)'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1분기 실적은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 감소한 112억 달러, 순익은 2% 감소한 7억1,200만 달러로, 연간 매출은 높은 한 자릿수의 역신장이 예고됐다.
북미 지역 매출은 2% 성장을 기록했지만 중화권은 환율 영향을 제외하면 무려 26%나 크게 감소했고,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도 부진했다. 또 1% 감소한 68억 달러의 도매에 비해 DTC는 8% 감소한 41억 달러를 기록했다. 디지털 매출이 13%, 직영 매장 매출은 5% 각각 줄었다. 중국 매출 격감에 더해 과잉 공급된 레트로 제품을 중심으로 '조던' 브랜드의 부진도 도마 위에 올랐다.
새로운 구조조정 및 혁신 프로그램은 25억 달러의 경비 절감과 함께 기존 북미, 유럽·중동·아프리카, 중화권, 아시아태평양·라틴아메리카의 4개 지역 권역을 3개로 축소하고, 인도 벵갈루루에 나이키 캠퍼스를 신설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비용 절감 목표는 구조조정 비용과 향후 재투자를 차감하기 전 금액이다.
이번 추가 구조조정 프로그램은 엘리엇 힐 CEO 취임 이후 '윈 나우(Win Now)' 턴어라운드 전략에도 실적 부진과 시장 압박이 이어지는 데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나이키 주식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40% 이상 폭락,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분기 실적 발표 직전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나이키의 실적 회복 지연을 우려하며 주식 투자등급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하회(Underperform)'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도 47달러에서 30달러로 낮췄다. 곧이어 발표된 구조조정 프로그램은 매출 확대보다는 투자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마진 확보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해석된다.
새로 조정되는 권역 운영은 북미와 라틴아메리카가 미주로 통합되고,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는 종전 그대로 EMEA로 남는다. 중국 본토와 대만, 홍콩, 마카오를 포함하는 중화권은 아시아태평양과 통합돼 APGC가 탄생하는 변화를 맞게 됐다.
새로운 APGC 지도부는 싱가포르에 자리 잡을 예정으로, 나이키는 2028 회계연도에 새 권역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중화권을 독립 권역으로 운영해 온 체제가 바뀌는 것으로, 외형상으로는 상하이가 싱가포르에 주도권을 넘기는 중국의 강등으로 해석될 수 있다.
중국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법도 한 상황이지만, 중국을 핵심 전략의 요충지로 꼽아온 나이키 경영진이 중화권과 아시아태평양의 지도부를 싱가포르에 두기로 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이키의 중화권 실적은 2021 회계연도 83억 달러에서 2026 회계연도 58억 달러로 30% 가까이 감소했다. 이번 1분기에는 달러 기준으로 22%, 환율 영향을 제외하면 26% 감소한 11억8,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9개 분기 연속 매출 감소를 이어갔다. 때문에 겉보기에는 나이키가 중국 시장에서 한발 물러서는 것처럼도 보인다.
하지만 엘리엇 힐 CEO는 페이스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도 중국이 나이키의 회생 전략상 중요한 시장임을 강조했다.
올해가 나이키의 중국 진출 45주년으로, 현지 제품 개발에 대한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도 밝혔다. 10월에는 중국 현지에서 개발한 중국 시장용 첫 컬렉션이 오프라인 매장에 출시될 예정이고, 이후 중국 현지에서 디자인, 개발, 제조한 제품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인도 벵갈루루에 나이키 캠퍼스 설립이 발표된 것은 나이키의 아시아태평양 확대 전략이 기존 차이나 중심에서 차이나 플러스 원으로 전환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미국 오레곤주 비버튼에 있는 나이키 본사는 약 49만 평의 광활한 면적에 75개 이상의 빌딩이 들어서 있는 종합 캠퍼스다. 벵갈루루 캠퍼스의 구체적인 규모와 투자액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나이키는 인도가 이미 중요한 성장 시장이자 제조 거점이라며, 벵갈루루 캠퍼스를 현지 시장과 글로벌 사업을 지원할 역량과 인재에 대한 장기 투자라고 밝혔다. 인도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단계적으로 새 캠퍼스로 이동해 나이키, 조던, 컨버스의 업무를 지원하게 된다.
나이키 인도법인은 2025년 3월 말 종료 회계연도에 전년보다 14% 증가한 138억 루피의 매출을 기록했다. 아직 시장 규모가 중국에 비해 작지만 성장 잠재력을 감안하면 나이키의 의중이 어림된다.
현재 벵갈루루 캠퍼스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나이키는 오는 11월 16, 17일 투자자 설명회를 열고, 페이스 프로그램에 대한 세부 계획 등 장기 로드맵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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