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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텍스, 충남 태안 가로림만 갯벌 복원에 45억 지원 

발행 2026년 10월 23일

정민경기자 , jmk@apparelnews.co.kr

 

협약서 서명 후 악수하는 오스카 가르시아 마세이라스 인디텍스 CEO(왼쪽)와 박민혜 한국WWF 사무총장(오른쪽)

 

'자라' 진출 이후 처음으로 CEO 방한, 업무협약 체결  
마세이라스 CEO "사업의 성장과 함께 지역사회 기여"
WWF와 3개년 프로젝트…폐양식시설 철거·식생 회복

 

[어패럴뉴스 정민경 기자] "인디텍스는 사업의 성장과 함께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우리가 사업을 펼치는 지역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지난 16일 한국을 방문한 오스카 가르시아 마세이라스 인디텍스 CEO가 한국의 갯벌 복원에 300만 유로(한화 약 45억 원)를 지원하는 배경을 이같이 밝혔다.


이날 마세이라스 CEO는 한국WWF(세계자연기금)와 가로림만 갯벌 생태계 복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11월부터 2029년 12월까지 충남 태안 가로림만의 폐양식시설을 철거하고 갯벌과 연안 식생의 회복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글로벌 SPA 기업이 한국 특정 지역의 연안 생태계 복원에 수십억 원을 투입하는 것은 이례적인 사례다. 소재 개발과 의류 수거·재활용 등 패션업계의 주요 환경 활동에 더해, 진출국의 자연생태계를 회복하는 다년간의 사업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마세이라스 CEO는 한국이 인디텍스의 중요한 시장이자, 풍부한 문화와 역동적인 패션 생태계로 새로운 영감을 주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인디텍스는 2008년 '자라'를 통해 한국에 진출했으며, 현재 국내 45개 매장과 약 2,000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다.


인디텍스는 2023년부터 WWF의 글로벌 생태계 보전·복원 프로젝트에 누적 1,520만 유로 이상을 기부했다. 주요 재원은 2021년부터 전 세계 매장에서 시행해 온 'Bring Your Own Bag' 캠페인의 종이 쇼핑백 판매 수익금이다. 


이를 통해 본사가 있는 스페인을 비롯해 튀르키예, 이탈리아, 그리스, 모로코, 튀니지, 알제리, 베트남, 아르헨티나, 브라질, 볼리비아, 파라과이, 멕시코, 중국 등에서 산림·습지·담수 생태계의 보전과 복원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WWF와 새로운 3개년 협약을 체결하고 2,000만 유로 이상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2030년까지 전 세계 최소 500만 헥타르의 자연생태계를 보호·복원·재생하는 것이 목표다.


환경보호를 비롯해 교육과 긴급구호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매년 400만 명 이상을 지원하고 있으며, 2025년 전체 사회공헌 규모는 1억7,500만 유로에 달한다.


이러한 활동을 한국으로 확대한 이번 협력의 핵심은 장기적인 지원이다. 시설 철거 이후에도 해수 순환과 식생 정착 등 생태계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살필 수 있도록 최소 3년의 사업 기간을 마련했다.


박민혜 한국WWF 사무총장은 "한국에도 지속가능성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들이 많지만, 단기적인 관점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은 한계"라며 "인디텍스와의 이번 파트너십은 최소 3년을 바라보고 시작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가로림만은 국내 제1호 국가해양생태공원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점박이물범 등 다양한 해양생물이 서식한다. 갯벌과 연안 식생은 탄소를 흡수·저장하는 블루카본 자원이기도 하다. 그러나 일부 구역에는 오래된 양식시설과 폐어구, 버려진 조개껍데기 등이 쌓여 해수 순환과 갯벌 환경을 악화시켜 왔다. 


복원 대상은 폐양식시설의 영향을 받은 약 40헥타르 규모의 갯벌이다. 2027년부터 2029년까지 시설을 단계적으로 철거하고, 잘피와 염생식물 등 자생 연안 식생의 회복을 지원한다. 약 10헥타르 규모의 염생식물 서식지도 조성할 예정이다.


인디텍스가 재원을 지원하고 WWF가 충청남도, 태안군, 어촌계, 연구기관 등과 협력해 사업을 이끄는 방식으로, 주변 어업과 양식 활동을 고려해 복원을 추진하고, 생태 모니터링과 주민 참여 프로그램을 병행할 계획이다.


마세이라스 CEO는 "생물다양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분야 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차원의 전문성과 각 지역의 환경적 특성에 대한 깊은 이해가 결합될 때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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