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아웃도어 상권으로 다시 뜬다

발행 2026년 10월 11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종로 아웃도어 매장.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몬츄라, 시에라디자인, 피엘라벤, 클라터뮤젠, 마무트

 

2030·외국인 유입 늘며 상권 활기
해외 브랜드 진입, 기존 매장 리뉴얼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한동안 잠잠했던 종로 아웃도어 상권에 다시 투자가 몰리고 있다.


과거 국내 최대 등산용품 집결지 중 하나였던 이곳은 아웃도어 시장 침체와 함께 전문 산악인 중심의 상권으로 축소됐지만, 최근 1~2년 사이 2030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특히 광장시장에서 종로5가, 동대문으로 이어지는 관광·먹거리 상권이 활성화된 데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등산과 트레킹 수요가 늘면서 새로운 고객층이 유입되고 있다.


외국인 고객의 증가도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의 활동 범위가 쇼핑과 미식에 이어 등산 등 야외 활동으로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서울AI재단이 외국인 방문객(국내 체류기간 90일 미만)을 대상으로 등산 활동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북한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일평균 4,015명으로 전년보다 9.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북악산은 9.3%, 관악산은 10.0%, 아차산은 11.8% 각각 증가했다.


종로 아웃도어 상권은 이 같은 변화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고 있다. 상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외국인 고객이 꾸준히 늘면서 일부 매장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달한다. 


김동진 네파 종로점 점장은 "과거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개인 관광객이 크게 늘었고, 홍콩과 대만 등 아시아권은 물론 서양권까지 국적도 다양해졌다"라며 "기념품이나 저가 액세서리보다 의류와 신발 등 실제 착용을 위한 상품 구매가 상당히 늘었다"고 말했다.

 

최근 리뉴얼 오픈한 '네파' 종로점

 

내국인 고객층도 넓어지고 있다.


과거 중장년층 산악회 중심이었던 등산 커뮤니티가 최근 2030을 중심으로 새롭게 형성되면서 이들의 방문이 늘고 있다. SNS와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산행 모임을 만들고 북한산을 비롯한 수도권 산행에 나서는 젊은 층이 장비 구매를 위해 종로를 찾는 것이다. 다양한 브랜드의 신발과 의류, 배낭, 용품을 한 곳에서 비교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여기에 광장시장과 닭한마리 골목, 종로3가 포장마차 등 주변 먹거리 상권이 젊은 층과 외국인의 인기 방문지로 떠오르면서 쇼핑과 식음료를 함께 즐기는 수요도 늘고 있다.


고객층이 늘면서 아웃도어 기업들의 투자가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기존에는 K2, 블랙야크, 네파, 아이더 등 국내 대형 아웃도어가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해외 브랜드들의 진입이 눈에 띈다. 최근 1~2년 사이 시에라디자인, 클라터뮤젠, 피엘라벤, 마무트, 살레와, 오들로 등이 잇달아 매장을 열었다. 


기존 업체들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네파는 지난 9월 종로직영점을 전면 리뉴얼했다. 등산객 중심의 판매 공간에서 벗어나 전문 아웃도어 고객은 물론,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까지 흡수할 수 있는 도심형 아웃도어 거점으로 재편했다. 


특히 한국적인 공간에 관심이 높은 외국인 관광객을 고려해 한옥의 요소를 매장에 반영하고, 종로점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특화 상품도 전면에 배치했다. 리뉴얼 이후 젊은 층과 외국인 방문이 늘면서 고객 구성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업계는 종로 상권에 대한 투자가 당분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객층이 전문 산악인과 중장년층에서 2030 세대와 외국인까지 넓어지면서 신규 브랜드의 진입은 물론 기존 업체들의 매장 리뉴얼과 특화 전략도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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