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 2026년 10월 20일
정지은기자 , jje@appare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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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투스탠드아웃 북촌 스토어에서 임호준 대표가 설명하는 모습. 사진=정지은 기자 |
전 세계 82개국 900개 매장 입점…해외 매출 비중 93~95%
북촌 매장서 첫 카페 브랜드 공개…내년 글로벌 협업 확대
[어패럴뉴스 정지은 기자] ‘반항’을 주제로 한 글로벌 니치 향수 브랜드 본투스탠드아웃(대표 임호준)이 서울 북촌에 네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해외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한 데 이어 북촌을 거점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고, 카페와 글로벌 협업을 통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2022년 론칭한 본투스탠드아웃은 20년 이상 향수를 수집해 온 임호준 대표가 국내 향수 산업의 틀을 깨겠다는 목표로 선보인 브랜드다. 전통적인 장인 정신과 천연 원료, 옹기에서 90일간 숙성하는 기법 등을 활용하면서도 시장성 조사와 예측 가능한 디자인을 거부하는 실험적인 접근이 특징이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첫해 2억8000만 원이었던 매출은 2023년 120억 원, 2024년 270억 원, 지난해 610억 원으로 확대됐다. 올해는 매출 12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82개국 900개 이상 매장에 입점했으며, 미국·캐나다 세포라를 비롯해 영국 해러즈와 셀프리지스, 프랑스 갤러리 라파예트, 일본 이세탄 등 주요 럭셔리 유통 채널에 진출했다.
올해 성장을 견인한 요인은 크게 세 가지다. 미국 세포라 입점 이후 현지 매출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중동에서는 세포라와 백화점 유통망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대형 매대를 통해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알리는 동시에 매장당 매출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초고가 라인업의 안착도 성장에 힘을 보탰다. 세포라 매출을 제외한 전체 매출에서 초고가 제품군이 약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임호준 대표는 “미국과 중동 시장 확대, 초고가 제품군의 안착이 맞물리면서 올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해외 매출 비중도 지난해 약 90%에서 올해 93~95%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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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투스탠드아웃 북촌플래그십 스토어 입구. 사진=정지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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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투스탠드아웃 북촌 플래그십 스토어 내부. 사진=정지은 기자 |
이번에 문을 연 북촌 플래그십 스토어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반항적인 한국성’을 공간으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전통을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의 미학을 새롭게 해석한다는 방향 아래 조선시대 여성의 사적 생활 공간인 규방의 미학을 현대적인 디자인 언어와 결합했다.
한옥의 서까래와 기둥, 창호, 마당 등 기본 구조를 유지하면서 브랜드를 상징하는 붉은색과 스테인리스 소재, 비정형 조형물을 배치했다. 수년에 걸쳐 직접 수집한 조선시대 고가구와 옛 기물도 활용했다. 전통 이불장과 베개장에서 영감을 얻은 향수 디스플레이, 수세미 염색으로 마감한 병풍, 기와를 활용한 모자이크 타일 등이 대표적이다. 전통적인 요소와 현대적인 오브제를 대비시켜 브랜드 특유의 실험적인 감각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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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투스탠드아웃이 북촌 플래그십 스토어에 마련한 '카페 레드 어코드' |
북촌 플래그십에서는 첫 카페 브랜드 ‘카페 레드 어코드(CAFÉ RED ACCORD)’도 처음 공개한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레드와 조향에서 여러 향료가 조화를 이루는 어코드를 결합한 이름이다. 향수를 구성하듯 커피의 향과 풍미, 마신 뒤 남는 여운까지 설계해 차별화된 커피 경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임 대표는 “고급 커피 전문점에서 제공하는 테이스팅 노트와 실제로 느끼는 향 사이의 차이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향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브랜드의 관점에서 커피를 새롭게 해석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영국 FiFi 어워드 라이징 스타 부문과 이탈리아 프레미오 아카데미아 델 프로푸모 최우수 아티스틱 향수 부문에서 수상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였다.
임 대표는 “내년부터 글로벌 브랜드와 다양한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향수 브랜드를 넘어 궁극적으로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