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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성과 기록한 ‘이탈리아 패션데이즈’, 한국 위상이 달라졌다

발행 2023년 02월 10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이탈리아 패션데이즈 인 코리아’ 현장 / 사진=김동희 기자

 

중견·대형사 1,100여 바이어 방문

현장서 독점 유통 계약, 수주 이어져

한국은 아시아의 엔트리 시장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주한 이탈리아 무역공사(ITA, 관장 페르디난도 구엘리)가 주최하는 패션 수주회 ‘이탈리아 패션데이즈 인 코리아’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개최됐다.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로 치러진 이번 행사에는 71개 브랜드가 참가, 그중 40%가 첫 참가였다. 니트 웨어, 패딩, 캐주얼, 여성복 등 의류 브랜드 35개, 신발 20개, 핸드백 10개, 모피 4개, 모자 및 스카프 각각 2개 사다.

 

3일간 전시장을 찾은 바이어는 총 1,100여 명으로 이 역시 최대 방문객 수를 기록한 것이다. 직전 행사 대비로는 세 배가 늘었다. 롯데, 신세계, CJ, 현대백화점 등 국내 유통 대형사와 한섬, 삼성패션 등 대형 패션사 관계자들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최근 몇 년째 수입 브랜드가 활황을 이어가는 가운데, 리테일 비즈니스를 확대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탈리아 패션데이즈 인 코리아’ 현장 / 사진=김동희 기자

 

페르디난도 구엘리 관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아시아의 교두보인 한국 시장의 위상을 다시 확인했다. 현재 이탈리아 현지 기업들은 전쟁으로 막힌 러시아 대체 시장으로 한국을 지목, 투자와 세일즈에 주력하고 있다. 이탈리아 패션 B2C 행사인 '이탈리아 에 디 모다(이탈리아가 트렌드다)'전시까지 같은 기간 2개의 패션 행사를 서울에서 개최하게 된 배경”이라고 말했다.

 

국내 패션 업체들의 바잉 품목도 과거에 비해 다양해졌다. 명품 및 고가 중심에서 소형 브랜드, 모피 위주에서 의류, 액세서리, 캐주얼화 등으로 확장 경향이 뚜렷했다. 이는 거래 성과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런칭한 스니커즈 ‘KEH-NOO'는 국내 120여 곳과 상담을 진행했다. 이탈리아 제조, 중국, 베트남 생산 등 소싱처 별로 가격대가 40유로부터 130유로까지 다양한게 특징이다. 국내 시장에 적합한 세련된 디자인의 스니커즈, 방수, 재귀반사 기능의 어그 스타일 ’문부츠‘가 특히 인기를 누렸다.

 

‘이탈리아 패션데이즈 인 코리아’ 현장 / 사진=김동희 기자

 

모피 ‘안토니오 아르네사노(ANTONIO ARNESANO)'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로 참가했다. 진도모피, 태림, 동우, 근화 모피 등 주요 모피 업체가 모두 상담을 진행했고, 주요 패션 기업들의 방문도 이어졌다.

 

패딩과 모피를 양면으로 디자인한 제품의 홀세일 가가 100만 원대, 트렌드로 부상 중인 흑담비 모피인 세이블 컬렉션이 700만~800만 원대에 거래됐다. 세이블 모피는 국내 소비자가가 3,000만 원대에 형성될 만큼 고가지만 인기가 매우 높다.

 

니트웨어가 강한 남성 패션 ‘말라그리다(MALAGRIDA)’는 전시 기간 중 한국 기업과 독점 디스트리뷰터 계약을 체결했다. 첫 방문에 이룬 성과다.

 

여성복 ‘알리지’는 오더 물량이 지난 행사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외 캐쉬하트, 리사콘테, 푸셀라, H.A.N.D 캐시미어, 알렉산더 오또, 브라도, 햇츠앤드림 로시퓨처링, 바비에리 등도 높은 인기를 누렸다.

 

국내 기업들과의 접점을 늘리기를 원하는 이탈리아 기업들의 거래 조건도 과거에 비해 크게 유연해졌다. 가격 경쟁력, 소량 오더 및 노 리밋(수량 제한 없음), 딜리버리 단축, 제조 소싱 다각화 등을 갖추고 적극적인 영업을 펼쳤다.

 


 

프란체스카 코또네 디자이너 / 사진=김동희 기자

 

명품 재킷 만지며 자라나 테일러링 전문가 됐죠

프란체스카 코또네(FRANCESCA COTTONE)

 

부모님이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의 본산인 마르케시에서 패밀리 비즈니스로 의류 제조 공장을 운영중이다. 주요 품목은 재킷, 코트 등 아우터 류다. 어릴 적부터 재킷을 만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테일러링 전문가가 되었다.

 

밀라노 패션스쿨 졸업 후 2020년 ‘더 디바인 클럽’이라는 이름의 남성 재킷 브랜드를 런칭했고, 바로 여성복까지 확장하게 됐다.

 

탄탄한 제조 역량, 탁월한 테일러링, 본연의 기본기 덕분에 단숨에 주목받기 시작했다. 첫해 미국 콜로라도, 이탈리아 로마 일대 매장을 확보했다. 이번 패션데이즈 전시회도 이탈리아의 스테파노 도미넬라 대표가 원픽한 영 디자이너로 초청되어 참가하게 됐다.

 

브랜드의 메인 테마는 ‘심플, 고급, 정제’이며, 2024 추동 시즌 컬렉션의 주제 역시 ‘하모니&균형’이다. 정적이고, 내면의 고요함을 추구하는 디자인이다.

 

한국은 거리 분위기나 사람들의 패션이 이탈리아와 비슷해 이질감이 들지 않았고 자신감도 생겼다. 실제 첫 참가인데도 성과가 가볍지 않다. 다수의 리테일, 브랜드 업체들과 상담을 진행해 향후 비즈니스를 협의중이다. 앞으로 모든 체형, 모든 인종을 아우르는 디자인과 핏으로, 가장 웨어러블한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다.

 


 

미켈레 가우디오몬테 디자이너 / 사진=김동희 기자

 

각각의 제품이 모두 유일무이한 하나의 작품’”

미켈레 가우디오몬테(michele gaudiomonte)

 

2003년 가우디오몬테 쿠트르를 설립, 영화, 연극, 댄스 등 무대 의상 디자인에 주력하다, 2005년 알타모다 패션 위크를 통해 데뷔했다. 이후 2015년 현재의 디자이너 레이블을 런칭했다.

 

아트 밸류를 지향하는 하이엔드 브랜드로, 남여성복, 모피 컬렉션을 운영중이다. 실크 원단 등 고급 천연 소재에 아트 워크 작업을 하고 수작업으로 염료를 입힌다. 입는 사람의 캐릭터에 맞게 작품을 완성하고 핸드 프린팅, 디자이너 손맛을 입혀, 똑같은 제품이 하나도 없다. 이탈리아에서 ‘입는 작품, 입는 그림’으로 불린다.

 

어머니의 아틀리에를 놀이터 삼아 성장해, 제품은 곧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파리, 런던을 비롯 아시아를 무대로 컬렉션을 선보였고, 이탈리아 유명 여배우 크라우디아 키르디말레 등 셀럽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에 단독 매장을 운영 중이며, 프랑스 파리 등 유럽 프리미엄 셀렉트숍에 입점해 있다. 한국은 럭셔리 마켓을 타겟으로 모피, 여성복 위주로 판매할 계획이다.

 

코비드 이후 양극화가 극대화되면서 더욱 수준 높은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 같다. 품질, 독창성에 집중해 소장가치 있는 제품으로 승부할 것이다. 아름다운 아트는 세월이 지나도 살아남는 법이다.

 


 

지안루카 사이토 디자이너 / 사진=김동희 기자

 

아시아 첫 진출국으로 한국 낙점했습니다

지안루카 사이토(GIANLVCASAITTO)

 

‘지안루카 사이토’는 영화 ‘하우스 오브 구찌’ 등에 출연한 배우 비안카 나피 등 셀럽들이 선호하는 레드카펫 드레스로 유명하다.

 

대표이자 디렉터인 그는 2010년 무대 의상 디자이너로 패션을 시작, 인기가 높아지자 자신의 브랜드를 런칭했다. 현재 오뜨꾸뜨르 ‘수 미주라’와 레디투웨어 컬렉션을 이원화해 운영중이다.

 

‘지안루카 사이토’는 창의적인 소재의 믹스앤매치, 절제된 실루엣, 우아한 스타일을 지향한다. 지난 시즌에는 시네마틱을 주제로 영화 필름 릴 프레임을 적용했고, 이번 시즌에는 퓨처리틱을 테마로, 미래지향 텍스타일을 활용해 편안하면서도 드라마틱한 스타일을 강조했다.

 

현재 스페인, 프랑스, 이집트, 러시아, 오스트리아 등에 진출해 있고, 이탈리아에서는 호텔 부띠끄 셀렉트숍에 입점해 있다. 대부분 온라인 룩북 오더를 진행하는 등 품질, 핏에 대한 신뢰가 높다.

 

지난달부터 3월까지 글로벌 세일즈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온라인 마케팅, 페이스북, SNS 채널을 통해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글로벌 프레스 오피스도 운영한다.

 

한국에서 멀티숍, 백화점 편집숍을 통해 인큐베이팅 되길 바라며 반응에 따라 모노숍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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