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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영] 사랑스런 못난이, 불황에는 B급이 최고다

발행 2024년 03월 17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월요마당

 

현대 아울렛 오프프라이스 매장 ‘오프웍스’ / 사진=현대백화점

 

2024년 현재의 경제 상황을 뭐라고 불러야 할까.

 

인플레이션, 고금리, 불경기라는 단순한 표현을 뛰어넘어, 세계 정치의 불안정으로 인한 불확실성의 경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중동과 이스라엘의 국지 전쟁으로 인한 불안한 경제라고 해야 하는 것인지, 상황이 참으로 복잡하다.

 

뭔가 불안한 상황과 불확실성이 뒤섞인 경제 상황 속에서, 많은 소비자가 다시 ‘B급’이라는 표현에 주목하고 있다.

 

사전적 의미로 B급이라고 하면, A급(정상제품)이 아닌 약간의 흠집이나 에러가 있는 쓸만한 제품을 의미한다.

 

조금 더 확장해보면, 정상적인 문화나 정서에서 벗어나 뭔가 어설프지만 쓸만한 감성 문화에도 ‘B급 감성’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B급 정서나 B급 제품이라는 표현은 이전에도 존재했지만, 2024년 들어 더 주목받는 이유가 뭘까?

 

우선 B급의 특징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첫째, B급은 A급에 비해 아주 조금의 흠집과 에러가 있지만 정상적 소비와 사용은 가능하다. 둘째, B급은 여기저기서 흔하게 구매하기는 힘들다. 어딘가를 찾아가거나 뒤져야 구매 가능하다. 그래서 희소성이 있다.

 

셋째, B급은 가격 메리트가 있고 기능적으로는 특별히 문제가 없기에 일정한 소비층이 존재한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여기서 언급한 일정한 소비층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언급하며, ‘B급’을 ‘못난이’이라 칭하며 주목했다.

 

우리가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구매하는 농산물이나 과일 중 겉이 좀 상했다고 해서 (이것을 못난이라고 부른다) 맛이나 영양가가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겉모습이 조금 문제인 못난이지만 이러한 외모로 인해 오히려 기능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것을 소비자에게 어필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 20~30% 할인 하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되고, B급 제품이 아주 많지 않다는 희소성으로 인해 소비자는 더 빠르게 구매하려고 달려든다는 것이다.

 

패션 제품을 한번 살펴보자. 시즌이 지난 제품을 50% 할인해서 사는 것과 이번 시즌 신상품 중 B급 제품을 30% 할인해서 구매할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까?

 

해외의 스타트업 비즈니스로 B급 농산물이나 과일을 전문적으로 유통하는 기업이나, B급 패션 제품이나 공산품을 유통하는 기업이 생겨나고 있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우리가 주류에서 벗어난 B급 감성이나 문화를 재미있어하고 주목하듯이, B급 제품이 이전보다 더 많이 소비자로부터 주목받는 상황에 대해 살펴봐야 할 것 같다.

 

A급만 존재하는 세상은 없다. 어떤 면에선 B급, C급이 있기에 A급이 대우받고 가치를 빛낼 수 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불안으로 전 세계에서 다시 초저가 바람이 불고 있다. 명품은 정체되는데, SPA 매출은 상승하고, 오프프라이스 업태와 리세일, 리퍼 판매가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런데 B급은 앞서 설명했듯이 단순히 가격이 싼 것이 아니다. ‘못난이’에 깃든 고유의 감성이 있다. 사람도 누구나 못난 구석이 있지만 그렇다고 그 사람의 존엄이나 가치가 폄훼돼도 된다고 생각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어려운 시대, ‘못난이’는 그렇게 사람들을 위로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불안한 상황과 불확실성의 경제, 그 속에서 ‘B급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정두영 수원여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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