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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 패션은 어쩌다 최악의 환경 ‘빌런’이 되었나

발행 2022년 09월 13일

조은혜기자 , ceh@apparelnews.co.kr

칠레 사막에 버려진 '옷 산' / 출처=게티이미지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0% 차지

연간 플라스틱 생산량의 20%가 패션

 

[어패럴뉴스 조은혜 기자] 버려진 옷으로 인한 전 세계 탄소배출량은 연간 120억 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0%에 달하는 수치다.

 

버려지는 것뿐 아니라 만드는 과정에서도 많은 환경오염이 발생한다. 티셔츠 1장을 만드는데 약 2700리터의 물이 사용되고, 티셔츠를 만드는데 필요한 면화 재배를 위해 전 세계 사용량의 24%를 차지하는 양의 살충제가 사용된다. 또, 다양한 염료, 표백제 등의 사용으로 수질오염이 발생, 의류 제조 폐수가 전 세계 폐수의 약 20%를 차지한다.

 

화학 합성소재 사용도 활발해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의 20%를 차지하고 있는데, 합성소재는 세탁 때마다 미세플라스틱이 방출되는 문제가 있다. 연간 100만 톤에 이르는 미세플라스틱이 하천과 바다로 흘러가기 때문에 입는 중에도 환경을 파괴한다.

 

편집=어패럴뉴스

 

패션산업이 석유 다음으로 환경을 파괴하는 주범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유행에 따라 대량생산되는 패션 제품의 환경파괴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소비자들의 친환경 가치소비에 대한 인식도 빠르게 확대되는 중이다. 특히 올해 우리를 포함한 많은 국가들이 기록적 폭염, 폭우 등 이상기후를 겪으며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실감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올해 패스트 패션을 규제해 2030년까지 사실상 종식시키겠다는 뜻을 밝혔고, 탄소중립 실천이 더욱 요구되면서 국내 패션 섬유 기업들도 보다 활발히 동참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많은 기업들이 재고 재활용 및 새활용,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다양한 시도를 확대하고 있으며, 섬유업체들이 리사이클을 넘어 바이오, 생분해 분야 투자를 키우고 있다.

 

하지만 리사이클링, 업사이클링 등으로 실제 활용되는 비중이 미미하다. 플라스틱의 경우 실제 9% 정도만이 재활용되고 있다. 대부분이 폐기 쓰레기가 되는 만큼, 근본적인 문제인 대량생산과 그에 따른 재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반복되는 문제다.

 

결국 판매 예측과 효율적인 재고 소진 전략, 오래 입을 수 있는 슬로우 패션 활성화 등 만드는 과정에서 버려지는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최선이다. 그래야 지속가능하다.

 

편집=어패럴뉴스

 

 친환경 용어, 헷갈리지 말자 

▲리사이클링(recycling): 자원을 절약하고 환경 오염을 방지하기 위하여 불용품이나 폐물을 재생하여 이용하는 일.

▲업사이클링(upcycling): 재활용할 수 있는 옷이나 의류 소재 따위에 디자인과 활용성을 더하여 가치를 높이는 일.

▲생분해(BIODEGRADABLE): 토양의 박테리아 및 유기 생물체에 의해 분해가 되는 것을 의미.

▲탄소중립(Net zero): 탄소를 배출하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여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일.

 

 


 

 

지속가능한 패션은 소비자와 기업이 함께 만든다

-윤대영 서울새활용플라자 수석전문위원

 

소비자들의 인식변화의 분수령은 2018년 여름 중국에서 쓰레기 수입을 중단하면서부터다. 수거되지 않고 쌓이는 쓰레기를 보며 많은 시민들이 텀블러와 에코백을 가지고 다니며 1회용품이나 비닐사용을 줄이는데 동참했고, 서울새활용플라자(이하 SUP)에 찾아오는 시민들도 적극 협조했다.

 

소비자들의 관심과 의식 전환이 보다 빠르게 이뤄지며 현재 SUP 입주 기업의 절반이 넘는 기업이 매출이 점진적 성장을 하고, 그중 10% 정도의 기업들은 매출이 2~3배 이상 급성장하는 사례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업사이클 기업들이 이렇게 성공하는 이유는 첫째, 소비자들의 개념 소비 때문에 인식이 좋기 때문이다. 젠니클로젯이 2018년 폐 원단으로 만들어 출시한 ‘순백’이라는 여성용가방은 위안부 김복동 할머니의 상징인 목련을 새겨 넣어 3천PCS가 하루 만에 매진되어 3회 차 출시한 사례가 있다. 지금도 중고시장에서 고가에 거래되며 한정품의 가치를 높이고 있고, 이후에도 버려지는 데님에 친환경 코팅을 한 제품을 만들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부모들이 입던 한복을 재가공해 젊은 여성들이 입는 매력적인 한복을 만드는 단하주단도 한국의 K팝 인기와 융합해 새로운 업사이클 성공사례를 만들어낸 경우다.

 

둘째는 사회변화 기여다. 커피자루로 가방원단을 만드는 하이싸이클은 실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아프리카에 물소독기와 조명기를 공급하는 쉐어라이트는 저개발국가 어린이들의 교육과 건강에 기여한다. 정부와 대기업의 ESG용 자원이 이런 기업들과 공동협력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

 

셋째는 자원순환 기여다. 버려지는 우산 천으로 패션소품을 만드는 큐클리프는 일반 시민들이 기증한 자원과 기업들이 기증한 재고로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원가절감과 자원 재사용 효과를 누리고 있다. 에코파티메아리는 시민들이 기증한 버려지는 옷과 상점의 영업용 폐 원단을 활용해 좋은 제품을 만들고, 코로나 시대에 원격용 교육키트를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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