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거시 남성복, 백화점 퇴점 가속

발행 2024년 12월 18일

이종석기자 , ljs@apparelnews.co.kr

 

더현대 서울

 

팬데믹 이전 대비 3분의 2로 축소

조닝 구분 없앤 버티컬 MD도 증가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레거시 남성복의 신세계·현대·롯데 등 유통 3사 주요점 퇴점이 가속화되고 있다.

 

백화점 연매출 순위 15위 권에 속한 주요 점포에서의 퇴점은 지난 2010년대 후반부터 시작돼, 팬데믹 이후 본격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브랜드 수는 조닝별 적게는 1~2개 많게는 4~5개로 압축되고 있다. 공간은 팬데믹 이전보다 3분의 2 수준으로 줄어든 모습이다.

 

조닝별 상황을 보면 캐릭터캐주얼, 캐주얼(모던·타운·어덜트), 셔츠, 신사복 등 모든 조닝이 압축되고 있다. 컨템포러리/디자이너 조닝은 위축이 그나마 덜한 상황으로, 이 조닝에 있는 브랜드는 ‘송지오’, ‘솔리드옴므’, ‘타임옴므’, ‘시스템옴므’ 등이 있다.

 

남성복이 줄어든 자리에는 명품, 수입 컨템포러리, 아웃도어, 이머징, F&B 등으로 채워지고 있다. 새로운 소비세대로 부상한 MZ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한 유통가의 전략이다. 지난 몇 년간 가장 빠르게 확장한 대표 브랜드는 수입은 ‘아미’, ‘메종키츠네’, 이머징은 ‘프레이트’, ‘로브테일러’ 등이 꼽힌다. 특히, 수입 브랜드의 경우 남·여성 조닝에 입점하는 게 일반적으로, 캐주얼 등 다른 조닝에 비해 압도적으로 수입 브랜드 확장에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더불어 유통가의 조닝별 구분이 희미해진 버티컬 MD가 늘어난 점도 입지를 더 좁히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의 핵심 점포인 더현대 서울은 2~3층에 위치했던 남·여성 국내 레거시 브랜드를 3층으로 압축했다.

 

 

레거시 남성복은 아래로는 이머징 브랜드, 위로는 수입 브랜드에 압박받는 샌드위치 신세가 팬데믹 이후 계속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남성복 업계는 신규 라인 및 브랜드를 런칭하고 있지만 성과가 크지 않다. 소비심리 둔화로 인해 매장을 오픈해도 좋은 매출을 장담하기 어렵고, 마케팅 효과를 얻기 위한 예산도 적극적으로 쓰기 어렵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점에서 밀리며 중하위 백화점·아울렛에서 과거의 조닝 형태가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부산 및 수도권 주요 점포를 제외한 지방 점포로 몰리고 있는 상태다.

 

신사/캐릭터/어덜트 군의 경우 이미 조닝이 없는 곳이 생긴 지 오래다. 대표적으로 갤러리아 명품관, 현대 본점은 해당 조닝이 없다. 더현대 서울은 ‘갤럭시’, 현대 무역은 ‘갤럭시’, ‘닥스’만 남았다. 브랜드들은 삼성물산 패션부문,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한섬 등 대기업 위주로 생존 중이다.

 

내년에도 신세계 강남, 롯데 잠실 등 주요 점포의 고급화와 MZ세대 모객을 목표로 한 MD가 예정된 만큼, 레거시 남성복은 한층 더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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