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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마당 - 강수경 프로에듀(동아) 사회교육원 부원장
다시 ‘시즈(seeds)’로 차별화하라

발행 2013년 04월 04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월요마당

다시 ‘시즈(seeds)’로 차별화하라


비단 마케터뿐만 아니라 패션기업에 종사하는 모든 이들이 ‘소비자와 시장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는 말을 지겹도록 들어왔을 것이다. 수요가 공급을 넘어설 때는 생산자가 만들고 싶은 제품을 만들면 되었다. 즉 ‘시즈(seeds) 지향’ 이다. 하지만 시대가 흐르면서 공급과잉과 경기악화 등으로 ‘니즈(needs) 지향’ 이 불변의 법칙처럼 인식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니즈와 시즈는 서로 대립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며, 양자택일의 문제도 아니다. 니즈와 시즈는 상호보완 개념에서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우리는 자주 니즈 조사, 소비자 분석 등의 자료를 접한다. 하지만 이러한 동향 분석을 잘했다 하더라도 정작 현실에서 뚜껑을 열어보면 실패의 경우도 적지 않다. 소비자의 니즈에 충실했기에 성공한 사례도 있지만, 그대로 니즈를 받아들임으로 해서 실패하기도 하는 것이다. 소비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대신에 그들이 정녕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일지, 앞으로 원하게 될 것이 무엇일지에 대해 제공자의 입장에서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 때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며칠 전 국내 A 패션기업 브랜드 매장 직원들 교육을 진행하였는데, 그 중 나온 얘기 중에 A 패션기업은 CS면에서 타 기업들에 비해 우수한 평가를 받아왔고 이것이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되는 것 같다는 말이었다. 지금도 훌륭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회사에서는 본인들에게 계속 CS를 강조한다는 엄살(?)을 피웠지만 그것이 A 패션기업에서 ‘잘 하는 것’을 계속 유지, 발전시킴으로써 가지는 핵심역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잘하는 것에 집중하여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여 성공한 사례는 주위에서 흔히 찾아 볼 수 있다. 특히 최근 성공 사례들에서 공통분모 중 하나는, 그 동안 좋아하는 것을 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일반적인 틀을 깨주면서 자신의 시간과 열정, 에너지를 잘하는 것에 집중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하는 점이다.
하진 정작 우리 패션산업에서 이것을 얼마나 실천하고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 처음엔 좀 흉내를 내면서 연습하더라도 나중엔 자신만의 방식이 있어야 한다. 대박상품, 히트상품, 최고의 가치를 줄 수 있는 진정한 명품은 모두 자신만의 방식일 때 가능하다.
다소 뜬금없는 얘기일수 있지만 몇 년간 패션업계의 어려운 상황을 대할 때마다 드는 생각 중에 필자가 처음 디자인에 대해 공부하던 시절, 예술가와 디자이너의 차이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던 때가 떠오른다.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것은 상업성 즉, 팔리는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소비자가 선택하는 디자인이 좋은 디자인, 굿 디자인인 것이다. 이에 반해 상업성을 고려하지 않는 디자이너는 능력 없는 디자이너로 전락한다. 물론 예술가 중에서도 상업적 감각이 탁월하여 성공한 이들도 꽤 있지만 말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만들면 좋은 디자이너,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만들면 실패한 디자이너라는 인식이 지금의 브랜드 간 차이를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낸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일이다. 디자이너는 ‘니즈’를 찾아내고, 예술가는 ‘시즈’를 생명으로 한다고 할 수 있다. 로고를 떼면 어느 브랜드인지 구분이 어렵다는 얘기가 이제 식상함을 넘어서서 탄식이 나오는 지금, 나만의 ‘시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어떨까.

/프로에듀(동아)사회교육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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