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더욱 거세지고 있는 대형 유통의 점포 확장으로 중소 지역 상권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최근에는 쇼핑 환경과 규모, 가격으로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몰과 아울렛 중심의 유통이 확산되면서 주변 도시의 주말 유동인구까지 흡수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전통적으로 가두 상권이 매우 강세를 보여 온 지역에까지 롯데, 현대 등 인지도 높은 유통이 진출하면서 잠식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어 대표적인 지역의 최근 현황을 살펴봤다.
◆수원 서남부 지각 변동 예고
수원 상권은 이미 2003년 수원역사 개발과 함께 들어선 AK플라자로 인해 대규모 지각변동을 한 차례 겪었다.
전국 10대 상권으로 꼽혔던 수원 남문 상권이 한 순간에 무너졌고, 수원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판이 짜여졌다. 남문 상권은 중심을 이루던 젊은 층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잘나가던 의류 매장들도 줄줄이 문을 닫았고, 지금은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중소형 상권으로 전락했다.
수원역 상권은 AK를 중심으로 대표 상권으로 부상했고 10년 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곳에 롯데몰이 올 하반기 들어설 예정이다. 또 한 번의 지각변동이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이번 롯데몰의 등장은 수원은 물론 인근 봉담과 발안, 안산, 오산 지역까지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각 지역에 대형 유통이 없을뿐더러 AK 수원점과 함께 경기 서남부 최대 유통타운으로 거듭나기 때문에 인근 도시에서 까지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패션 업체 상권 개발 담당자는 “안산과 발안, 봉담 등은 수원역까지 접근이 용이해 주말을 이용해 방문하는 고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각 지역 상권과 주변 나들목 상권들이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문과 남문 등 수원 내 상권들 역시 AK 오픈 이후 또 한 번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부 경남 의류 소비 진주 중심 개편?
서부 경남지역은 진주를 중심으로 의류 소비가 몰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인근 사천과 산청, 고성, 남해 등 지역 상권에 대한 피해가 우려된다.
진주에는 내달 말 모다아울렛이 정촌산업단지 내 오픈하고 롯데아울렛이 경남혁신도시 내 들어설 예정이다.
내달 25일 그랜드오픈을 앞두고 있는 모다아울렛은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갤러리아백화점 외에 대형 패션 유통이 없다는 점, 저렴한 가격의 인근 지역 최초 아울렛이라는 점에서 기존 상권들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롯데아울렛이 빠르면 올 연말 혁신도시 내 오픈할 예정에 있어 그 피해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롯데아울렛은 지난해 12월 진주종합경기장 맞은 편 상업용지 1만5000㎡를 사들였고, 지하 3층, 지상 7층 규모로 공사 중에 있다. 아울렛과 시네마, 마트가 결합된 복합몰이 오픈할 예정이다. 여기에 평거동에는 홈플러스가 진주 2호점 오픈을 강행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입점을 둘러싸고 전통시장 상인들과 마찰로 진주시가 3차례에 걸쳐 건축심의를 부결했지만, 홈플러스는 자체 건축 대신 다른 업체가 지은 건물을 임대하는 방식으로 개점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진주시 상권 관계자는 “소비인구가 20만명에 불과한 소도시로 이미 상권이 분산되면서 대표 상권인 계동, 대안동도 퇴보된 상태”라며 “대형 유통사들이 줄지어 문을 열면서 진주시는 물론 주변 도시 상권까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전국 10대 상권 청주 직격탄
충북 최대 상권인 청주는 대형 유통사들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대표 지역이다. 2012년 8월 현대백화점 충청점이 청주시 서부 복대동 일원에, 10월 롯데아울렛이 서부 비하동에 문을 열었다. 또 올 4월 현대백화점 바로 옆에 지웰시티몰2가 그랜드 오픈했다. 롯데아울렛과 현대백화점, 지웰시티몰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현대백화점과 롯데아울렛, 지웰시티몰이 제2순환로와 대농지구를 중심으로 한 서부권에 집중됐고, 또 폭넓게 정착된 먹자골목 상권과 결합되면서 소비의 중심이 서부권으로 급속히 이동됐다.
이에 명동과 동성로와 더불어 전국 10대 상권 중 하나로 꼽히던 청주 성안길을 비롯해 가경동 상권, 그리고 충주와 진천 등 외곽지역 상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성인길 상인연합회에 따르면 의류 매장 점포들의 평균 매출은 예년 대비 20~30% 수준 감소했다.
성안길은 그나마 피해가 덜한 편이다. 대형 유통이 밀집된 가경동 상권은 소비자들의 이탈로 직격탄을 맞았고, 중장년층들을 타깃으로 하던 지역밀착상권들도 피해가 크다.
또 진천과 충주 상권은 청주는 물론 이천과 여주에 대규모 아울렛 단지가 들어서면서 지역 상권이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성안길 상권연합회 관계자는 “유통사들의 지나친 확장으로 지역 상권의 피해가 크다”며 “각 지역 상권은 상권이 활성화될 수 있는 다양한 방안과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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