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업계 5년간 고용 인력 10.2% 줄었다

발행 2026년 09월 27일

이종석기자 , ljs@apparelnews.co.kr

 

수도권 한 아울렛 매장이 한산한 모습 /사진=권도이 기자 kdiphoto@apparelnew.co.kr

 

팬데믹 기점, 상장 22개 사 중 17곳 인력 감소

온라인·수입 중심 브랜드 사업도 영향 미쳐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패션 업계가 지난해 4분기부터 실적 회복세에 들어섰지만, 고용 시장은 보수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따르면, 올해 주요 상장사 22곳의 직원 수는 1만 484명으로 2019년의 1만 1,670명에서 1,186명(-1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기업 중 17개 사가 감소했고, 5개 사는 증가했다.

 

인력 감소는 팬데믹 기간을 거치며 본격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감축된 인력을 재고용하지 않았고, 일하는 방식이 바뀌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브랜드 전개 방식의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온라인 유통 위주의 신규 브랜드는 매장 출점 시 5개 이하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고, 온라인만 전개할 경우 스타일 수도 3분의 1 이하로 운영하기 때문에 오프라인에 비해 필수 인력이 크게 감소한다.


신규 사업에서 수입 브랜드의 비중이 커진 것도 한몫했다. 수입 브랜드는 디자인·기획·생산 직무가 없는 구조다.

 

 

대표적으로 LF는 1,077명에서 927명으로 150명(-13.9%),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1,550명에서 1,370명으로 180명(-11.6%) 감소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391명에서 990명으로 401명(-28.8%) 줄었으나, 올해 1월 자주(JAJU)부문을 신세계까사에 양도하면서 관련 인력이 전출된 영향이 반영됐다. 

 

중견·중소 기업에서는 감소율이 더 높았다. 원풍물산(-62.7%), 제이에스티나(-62.1%), SG세계물산(-60.0%)은 2019년 대비 임직원 수가 60% 이상 감소했다. 아가방컴퍼니(-43.1%), 인디에프(-39.1%), 형지아이앤씨(-32.3%), 지엔코(-31.8%) 등도 30% 이상 줄었다.

 

반면, 형지엘리트는 2.7배, 신성통상, 신원은 20% 이상, 한섬은 5.3% 늘었다. 형지엘리트는 유니폼·굿즈·잡화·작업복 등 신규 B2B·스포츠 상품화 사업을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섬은 수입·자체 브랜드를 전개하던 현대G&F의 흡수합병이 완료된 2019년 말과 비교해도 5.3% 증가했다.

 

이 가운데 패션 업계에서는 허리 인력인 대리·과장 직급의 공백이 커지고 있다. 신입 채용 축소와 인재 육성 부족이 누적된 결과라는 지적이다.

 

중견 기업 한 관계자는 "과거에도 있었던 지적이지만, 올해 들어 더 심하게 체감하고 있다. 우리 회사만 하더라도 전체 브랜드 영업팀의 대리 직급은 1명뿐이다. 차·부장 직급이 많은 편"이라며 "AI 발전으로 인원이 대체되고 업무 시간이 줄어드는 속도보다, 업무 공백과 과부하가 더 빠르게 나타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고질적인 근무 환경 문제도 개선 과제로 언급한다. 패션 업계는 오랜 기간 높은 업무 강도와 상대적으로 낮은 처우 등으로 인해 젊은 인재들의 선호도가 낮은 산업으로 인식돼 왔다.

 

이에 따라 일정 수준의 경력을 쌓은 인력들은 자신의 브랜드를 직접 런칭하거나, 다른 업계로 이동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향후 성장세가 이어지더라도 신규 채용 확대와 처우 개선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인력 선순환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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