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명동 일대 쇼핑몰, 호텔·오피스로 속속 전환

발행 2026년 08월 31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복합 업무시설로 재편되는 신도림 디큐브시티와 옛 W몰을 리모델링한 어반케이가산 /사진=스위트스팟

 

오프라인 리테일 기능 저하에 외국인 숙박 수요는 증가

W, 두타, 디큐브시티, 밀레오레 등 줄줄이 목적 변경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최근 백화점, 아울렛, 쇼핑몰 등 대형 유통 점포가 오피스와 호텔, 숙박시설 등을 결합한 복합공간으로 전환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유통이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오프라인의 효율이 저하되는 상황에서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명동, 동대문 등 관광 상권의 숙박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도림 디큐브시티는 백화점에서 오피스·리테일 복합시설로 재편된다.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6월 디큐브시티점 영업을 종료, 자산을 보유한 이지스자산운용의 타임워크웨스트CR리츠가 4,900억 원의 사업 자금을 들여 대규모 리모델링에 착수했다. 기존 백화점 공간은 캠퍼스형 오피스를 중심으로 리테일을 결합한 복합 업무시설로 전환된다.

 

2027년 7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리테일 공간은 내년 10월에 오픈할 예정인데, 전체 연면적 약 3만5,000평 가운데, 지하 2층~지상 4층과 지상 6층 등 전용 면적 약 8,000평이 리테일 공간으로 조성된다.

 

또 디큐브시티 오피스2(옛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는 케펠자산운용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가산동 도심형 아울렛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W몰'도 오피스로 탈바꿈했다. W몰은 2022년 은탑산업개발에 매각되면서 영업 시작 27년 만인 2023년 영업을 종료했다. 당시 약 422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상권과 도심형 아울렛의 침체로 과감하게 결단을 내린 것이다.

 

올해 오피스와 리테일을 결합한 복합시설 '어반케이가산'으로 새단장하고 입주를 시작했다. 규모는 지하 4층~지상 10층, 오피스 연면적은 5만2,504㎡(약 1만5,882평)에 달한다.

 

리테일 면적은 크게 줄었다. 리테일 공간은 1~2층, 총 8,000평 규모로 기존보다 35~40% 정도 축소됐다. 현재 MD를 진행 중으로 내년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오피스 오픈 이후인 지난 6월 KB자산운용이 어반케이가산을 약 1,713억 원에 인수, 소유권 이전을 마쳤다.

 

동대문 두산타워 /사진=두산

 

동대문 '두타', 호텔과 오피스 복합시설로

 

동대문의 두산타워는 지난 7월 이지스자산운용에 8,900억 원에 매각됐다. 두타는 마스턴투자운용이 2020년 두산으로부터 8,000억 원에 인수, 2024년 재매각에 착수, 약 2년 만에 거래가 성사됐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두산타워의 자산 리포지셔닝 검토 후 호텔, 프리미엄 오피스, 리테일 복합 시설로 리모델링한다. 기존 현대면세점 등이 사용하던 대규모 공간도 활용한다. 올해 하반기부터 용도 전환, 설계 등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한다.

 

동대문 대표 도매상가인 에이피엠(apM)은 중국 자본의 지분 인수가 추진되고 있다. 중국 선전증권거래소 상장사 쿠터스마트는 자회사 아이자국제(투자)발전유한공사를 통해 apM, apM Luxe, apM PLACE 등 3개 상가 주요 운영사의 지분 50% 인수를 추진 중이다.

 

양측은 지난 3월 MOU를 체결했으며, 예상 거래 규모는 약 5억 위안(약 1,000억 원)이다. 당초 7월 말까지 거래대금 지급 등을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진척은 없는 상태다. MOU 효력은 올해 12월 31일까지다. 에이피엠 측은 MOU 체결 이후 협상이 사실상 답보 상태로 올해 말까지 실제 지분 인수 거래가 마무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거래 성사 여부와 별개로 동대문 도매상권의 침체와 중국 바이어 감소 등이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향후 상가 운영 방식과 사업 구조의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밀리오레, 굿모닝시티, 헬로에이피엠 다수의 소유자가 점포를 나눠 보유한 구분소유 구조로, 일괄 매각이나 대규모 용도 전환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명동 눈스퀘어 7층에 문을 연 캡슐호텔 '퍼스트 캐빈' 명동점 /사진=퍼스트 캐빈

 

명동 밀레오레와 눈스퀘어도 호텔 변신

 

명동에서는 리테일과 숙박시설을 결합한 사례가 일찌감치 등장했다.

 

명동 밀리오레는 쇼핑몰 상층부를 호텔로 전환해 '르와지르 호텔 서울 명동'을 운영했고, 현재는 '밀리오레 호텔 서울 명동'으로 영업 중이다.

 

명동 눈스퀘어는 2024년 매각을 추진했지만 원매자를 찾지 못해 펀드 만기를 2030년까지 연장했고, 결국 쇼핑몰 영업을 유지하면서 용도를 확장키로 했다. 최근 7층 리테일 공간을 숙박시설로 전환, 일본 캡슐호텔 '퍼스트 캐빈' 국내 1호점이 이달 오픈했다. 건물은 지하 2층~지상 9층, 연면적 약 2만3,800㎡(약 7,200평) 규모다.

 

대형 리테일의 재편과 함께 운영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 유통사가 직접 MD와 매장 운영을 주도했다면 최근에는 전문 업체에 컨설팅과 MD, 브랜드 유치 등을 맡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

 

CBRE는 이케아 고양점 상업시설 MD 컨설팅을 비롯해 63스퀘어 리테일 MD, 동대문 두타몰 상업시설 MD 개편 자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디큐브시티 컨설팅을 비롯해 명동 눈스퀘어의 컨설팅 및 브랜드 유치, 동대문 두산타워 컨설팅 등에 참여하고 있다. 스위트스팟 역시 디큐브시티와 어반케이가산 등의 리테일 관련 업무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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