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명동 상권 /사진=최종건 기자 cjgphoto@apparelnew.co.kr |
명동, 숙박 등 인프라 거점으로 여전히 외국인 1위
트렌드 발신지 성수, 명동 매출의 70%로 따라붙어
[어패럴뉴스 정민경 기자]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명동과 성수가 국내 대표 상권 투톱의 입지를 더욱 굳히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국인 관광객 수는 명동이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355만3,947명, 성수2가 1·3동(연무장길 일대)은 110% 증가한 109만693명으로 집계됐다. 규모는 명동이 앞서지만, 성장률에서는 성수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택스리펀드 기준 외국인 매출 역시 명동이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성수가 기존 절반 수준에서 최근 70%까지 따라붙으며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전통 관광명소인 명동과 트렌드 발신지 성수는 성격이 뚜렷이 다르지만, 외국인 수요를 견인하는 핵심 거점으로 출점 필수 지역으로 꼽힌다. 명동은 호텔 등 숙박 인프라가 밀집된 체류형 허브 상권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타 지역 방문 이후 다시 유입되는 패턴이 특징이다. 유동 인구는 밤 11시까지 이어지며, 저녁 8~9시가 매출 피크 타임이다. 가족 단위 및 단체 관광객 비중이 높고, 연령대가 고르게 분포돼 있어 폭넓은 소비층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창출한다.
성수는 브랜드 체험과 콘텐츠 소비 중심의 경험형 상권으로 자리 잡았다. 방문객은 20대 국내외 고객이 중심이며, 낮에 몰리고 저녁 이후 빠져나가는 양상을 보인다. 성수는 국내에서 마케팅 플랫폼으로 인식될 만큼 상징성이 커졌는데, 해외 유통 파트너사들 역시 국내 패션 브랜드 경쟁력을 평가하는 기준 중 하나로 성수 입점 여부를 고려할 정도다.
 |
| 성수 상권 |
성수, 패션·뷰티 격전지…연무장길 70%
명동, 패션에 이어 최근 약국 출점 경쟁
성수 상권 중심지인 연무장길은 패션·뷰티 브랜드 비중이 지난해 50%에서 최근 70%까지 확대되며 명실상부한 격전지로 꼽히고 있다. 출점 범위 또한 동·서연무장길로 확장되는 가운데, 올해만 포터리, 무신사킥스, 와키윌리, 라이프워크 등 10개 이상 브랜드가 신규 매장을 열었다. '캘빈클라인'은 매장 오픈을 위한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 중이며, '스투시', '휠라' 등 주요 브랜드도 최근 임차 계약을 체결하는 등 추가 진입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무신사는 성수 일대에서 무신사스탠다드, 엠프티, 무신사 성수대림창고, 이구키즈 등 1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이달 24일 메가스토어를 오픈하고, 2분기 아울렛&유즈드 매장까지 선보일 계획이다.
명동은 뷰티·패션 중심에서 최근 약국으로 확장되고 있다. 현재 상권 내 약국은 40여 개에 달하며, 이중 절반 이상이 재생 크림, 여드름 치료제 등 치료 목적의 기능성 화장품을 함께 판매하는 드러그스토어 형태다. 약국 출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증해 올해만 10개 넘게 들어섰으며, 다음 달에는 엠플라자 인근에 약 500평 규모의 대형 약국이 또 오픈한다. 실상 뷰티 카테고리는 올리브영 독주로 재편됐기에, 개별 뷰티 브랜드의 입지가 축소되고 그 자리를 약국이 대체하는 모습이다.
 |
| 명동 상권 |
명동 임대료, 코로나 이전보다 상승
성수동 권리금 최고 20억까지 치솟아
두 상권 모두 공급 대비 수요가 크게 앞서며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메인 거리는 공실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희소성이 높아지면서 월 임대료와 권리금이 치솟고 있다.
명동은 기존 임대료가 높게 형성돼 있었던 만큼 상승 폭 자체는 제한적이지만,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어선 상태다. 과거 ‘포에버21’ 매장 월세는 4억5,000만 원 선이었는데, 현재는 5억 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리금은 약국 출점 경쟁이 심화되며 상승하고 있는데, 연초 한 약국이 명동예술극장 인근 점포에 12억 원 권리금을 들여 입점했다. 평(3.3㎡)당 매매가는 전성기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여전히 높은 편이다. 지난해 하반기 메디힐 매장이 있던 건물이 평당 9억 원에 거래된 바 있다.
성수는 최근 들어 임대료 상승세가 한층 가팔라지고 있다. 동연무장길 200평대 건물 월 임대료는 2억~2억5,000만 원이며, 동일 조건의 매장이 연무장길 중심부에 위치할 경우 3억 원까지 올라 명동 중앙로와 비슷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특히 권리금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이 연초 동연무장길 일대 400평대 건물 임차 계약을 체결하며 20억 원대 권리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성수역 2번 출구 앞 건물까지 임차해 2곳의 신규 매장 부지를 확보했다.
매매가는 지난해 12월 서연무장길 소재 한 건물이 평당 4억5,000만 원에 거래되며 호가가 5억 원으로 뛰었다. 동연무장길 평당 호가는 4억5,000만 원 선이다.
 |
| 성수 상권 |
올리브영, 명동 10호점 출점…뷰티 매출 싹슬이
 |
| 지난 3월 오픈한 '올리브영 센트럴 명동 타운' |
명동타운점, 매출 1위
외국인 비중 90% 수준
올리브영은 명동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쇼핑 코스로, 상권 내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012년 명동에 첫 매장을 연 이후, 소형 점포 철수 등 재편을 병행하며 지난해까지 8개 매장을 구축했다.
복수 매장 운영에 따른 자기잠식 우려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매출 시너지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8개 점 연평균 성장률은 102%를 기록했다. 특히 2023년 11월 문을 연 명동타운점은 지난해 전체 매장 중 매출 1위를 차지했으며, 외국인 고객 비중이 90% 이상에 달했다.
해외 사업을 준비하던 올리브영에게 명동은 해외 매장의 테스트베드를 실행하기에 최적의 입지였다. 지난 3월 오픈한 센트럴 명동타운점은 외국인 고객 수요에 맞춘 상품 구성과 쇼핑 환경을 집약한 글로벌 특화 매장이다. 이곳에서 축적된 데이터는 해외 매장의 서비스 및 상품 전략에 반영된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2월 미국 법인을 설립했으며, 내달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에 첫 해외 직영점을 연다.
명동 내 출점 확대는 지속되고 있다. 최근 증권빌딩 1층 임차 계약을 체결했는데, 불과 20m 거리 내 명동타임워크점을 운영 중인 점을 고려하면 해당 점포는 올리브영의 신규 사업인 웰니스 플랫폼 '올리브베러' 매장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대신 명동거리점은 올해 상반기까지 운영 후 철수할 예정이다.
올리브영 매장 수는 지난해 1,381개로 꾸준히 늘고 있는데, 특히 외국인 관광 상권에 집중해 다점포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성수 상권에도 연초 추가로 2개 점포 임차 계약을 체결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