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 입성 전쟁' 2라운드

발행 2026년 07월 06일

정민경기자 , jmk@apparelnews.co.kr

 

서울 성수동 상권 /사진=최종건 기자 cjgphoto@apparelnew.co.kr

 

임대료, 권리금 최고치에도 브랜드 집결

성수이로, 동연무장길 일대 빠르게 확장

 

[어패럴뉴스 정민경 기자] 지난해 정점을 찍은 듯 보였던 성수 상권 입성 경쟁이 올해 오히려 더 치열해지고 있다. 임대료와 권리금이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지만, 지난해 관망하던 브랜드들까지 올해 다시 출점 경쟁에 뛰어들면서 상권이 서연무장길에서 성수이로와 동연무장길 일대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성수가 국내 패션·뷰티 기업은 물론 글로벌 브랜드의 핵심 테스트베드로 지금과 같은 위상을 갖기 시작한 것은 코로나 이후다. 오프라인 매장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변화하면서, 붉은 벽돌 건물과 골목길 등 성수 특유의 공간성이 팝업스토어와 브랜드 쇼케이스에 최적의 입지로 부각됐다.

 

지난해는 임대료 급등과 젠트리피케이션 우려로 출점을 미루는 기업도 적지 않았다. 연무장길 80~90평대 건물 월 임대료가 1억 원 이상으로 상승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더 높은 가격이 형성되며 부르는 게 값이 됐다.

 

그럼에도 브랜드들이 성수를 찾는 이유는 명확하다. 무엇보다 매출이 검증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문을 연 'MLB' 성수점은 올 들어 월 매출 10억 원대를 기록 중이고, 지난 3월 들어선 '포터리'는 연말까지 성수점에서 35억 원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는 지난 4월 개점 50일 만에 누적 거래액 70억 원을 돌파했고, 이 중 외국인 구매액이 약 30억 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브랜드들의 성수 매장은 외국인 관광객 매출 비중이 최소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어 관광 상권으로서의 경쟁력이 강력하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성수2가 1·3동(연무장길 일대) 외국인 방문객은 109만693명으로 전년 대비 110% 증가했다.

 

매장 확보 경쟁이 격화되면서 상권의 외연도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초기에는 2022년 '디올'이 들어선 서연무장길(성수역에서 뚝섬역 방향)을 중심으로 패션 브랜드가 집결했지만, 지난해부터 동연무장길, 성수이로 등으로 출점이 이어지고 있다.

 

성수이로(성수역 3번 출구 남측)에는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캘빈클라인 매장이 오픈했고, 동연무장길(성수역에서 건국대 방향)에는 오는 7월 '떠그클럽'이, 10월 '섭듀드'가 매장을 연다. 성수이로7길(서연무장길 아디다스와 베리시 매장 사이의 골목)에는 오는 8월 '슈프림'이 국내 2호점을 오픈한다.

 

 

팝업스토어는 상설 매장으로 지속 전환되고 있다. 서연무장길 '커버낫' 매장 앞 팝업 전용 건물은 곧 '라코스테' 플래그십 스토어로 바뀐다. 현재 연무장길에 남아있는 팝업 전용 건물은 5곳 안팎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절반 이상 줄었다.

 

높은 권리금, 보증금 부담으로 중소 브랜드들은 새로운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 과거 수주일 단위였던 팝업을 1~3년 장기 계약으로 체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팝업 운영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일부 건물은 쇼핑몰처럼 최소 보장 임대료에 매출 연동 수수료를 더하는 계약 방식을 도입하며 브랜드들의 초기 부담을 낮추고 있다. 연무장길 30평 규모 팝업의 하루 대관료는 약 500만 원이다.

 

업계는 성수의 성장 여력이 여전히 크다고 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브랜드 진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단계라는 점이다. 추가 진출을 검토하는 해외 브랜드가 적지 않고, 성수에는 아직 호텔 등 숙박 인프라가 부족해 관광객 체류 수요를 충분히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대규모 개발 사업도 성수 상권의 확장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2028년 크래프톤 신사옥 완공을 비롯해 삼표 부지 복합개발, 부영 호텔 부지 개발,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 등이 추진될 예정으로, 직장인과 거주민 수요까지 흡수하는 복합 소비권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로수길의 실패를 반복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성수는 글로벌 브랜드 투자와 외국인 관광객 증가, 대규모 개발 계획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으로 다르다"며 "향후 연무장길에 국한되지 않고 성수 전역으로 상권이 계속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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